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편의점엔 안전상비의약품 이름으로 해열진통제 5종.감기약2종,소화제4종.파스2종 등이 12년째 국민에게 팔리고 있다. 약은 약사에게 슬로건 관점에서 보면 2012년부터 한국사회에 선보인 편의점약은 새로운 '패러다임'인 셈이다. 약국개설자 한약사는 약학대학 소속내 한약학과에서 약물학, 약물독성학, 미생물학, 면역학, 생리학, 병리학 등을 학점으로 이수하고 국가고시를 거쳐 세상에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5년제로 학제를 변경해 약국개설자로 역량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역시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약사이원화는 약사.한약사 모두 이익이 없다. 원고를 주신 권혁두 회장의 지적대로 “한약과 양약의 경계가 없기에 구분도 할 수 없다”는 진실을 이제는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시기다. 약사일원화는 희망고문이 될 수 없다. 

시간이 갈수록 약사이원화는 약사사회의 실기(失期)가 되고 있다. 귀한 고견 주신 권혁두 경기도 한약사회 회장님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

<약국신문 주간 이상우>

▲권혁두 경기도 한약사회 회장 (2021~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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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약학대학 한약학과 입학

한약사는 한약의 전문가라며?

화학은 본능적으로 잘하지 못했던 나는 한약학과에서 더 많은 화학 과목을 만나고 적지 않게 당황했다.

생소한 기혈진액의 용어도 어려웠지만,약물학, 약물독성학, 미생물학, 면역학과 생리학 그리고 병리학에서도 화학은 나를 괴롭히는 단골 소재였다.

국방부는 약학대학 출신이라며 약제병으로 선발하다

그 시절 나는 약학대학 출신이라고 약제병으로 선발되어 근무 후 전역했더니,

한약학과의 커리큘럼 중 전공 선택이었던 위의 과목들은 전공 필수로 바뀌어 있었다.

2002년 한의약 분업이 약속대로 시행되지 않았던 터라, 아마도 이때부터 교수님들은 약사 일원화를 염두해 두고 계셨던 것이 아니었을까?

2007년 약학대학 한약학과 복학

스티렌정 조인스정

한약사는 현대적인 약리학을 바탕으로 한약을 재해석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한약의 본초에 국한하지 않고, 약리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생약의 효과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미래 먹거리의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고 한약학과 교수님들은 강조하고 또 당부했다.

약국개설자 한약사는 약리학을 바탕으로 한약을 재해석하다

골·관절 처방에 자주 사용되는 한약재를 이용한 조인스정과 최근 개발된 레일라정

위염에 효과적인 스티렌정

다이어트 처방에 단골인 살사라진정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추와 산조인

지방배설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포황

한약과 양약의 경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라진 것이 아닐까?

원래 하나였던 것을 힘으로 무식하게 나눈 것이 오히려 현시대에 필요 없는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단순하고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생각된다.

2011년 약국 개설자가 되다.

방문하는 환자분들 중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지는 분들이 있다.

“한약사님은 어떻게 양약도 잘 아시나요?”

“글쎄요…… 배웠으니까 알려드릴 수 있는거에요…… 어떻게?라고 물어보시면……. 약은 원래부터 하나였으니까요. 그리고 요즘 졸업하는 한약사 후배들은 더 잘 알 겁니다.

더 자세히 제대로 배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봉사활동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나는 가난하지만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남을 위하는 활동은 그렇게 특별한 것이 아니며, 기회가 주어지면 해야 하는 것으로 교육받았다. 그래서 꽤 오래전부터 적십자사나 사랑의열매등의 단체에 후원활동을 해오고 있었다.

2017년부터는 매월 쌍화탕을 김포시 종합사회복지관에 기부하고, 복지관 추천으로 선정된 청소년들에게 한약을 조제하는 봉사활동을 했다. 그리고 임신과 출산 관련 한약은 일부러 가격을 낮추어 그들의 경제적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더하고 있다.

약국개설자 신입 한약사의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모습에 기운 받아

경기도 한약사회 회장으로 재임 중인 2024년 3월 10일,

노인복지관에서 선정한 재가 어르신을 위한 약료 봉사활동을 계획하였다. 구급함과 상비약을 제공하고 어르신들의 건강상담을 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 날은 경기지부 소속 대의원들과 올해 면허를 취득한 신입 한약사들의 적극적고 열정적인 참여 덕분에 가능했다. 나는 이 봉사활동이 신입 한약사들에게는 처음이라 생소하게 느껴지고 행동이 쭈뼛할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히려 그들은 패기있고 전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의원들 모두 그들의 모습이 이번 봉사활동의 백미였다고 입을 맞추어 감동했다.

약은 우열의 대상이 아닙니다

3월 22일에는 김포시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하는 가족분들을 위해 상비약 키트를 제공하고 근육통과 관절통의 구분, 각 통증에 따른 관리 방법에 관한 강의 봉사를 했다. 이날 참여한 분들은 양방이 좋은지 한방이 좋은지를 묻지 않았다. 본인의 건강에 어느 것이 더 적합한지를 묻는 질문이 많았다. 약은 우열의 대상이 아니라 약의 소비자인 국민에게 최대한 적합한 것을 제공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분들의 진심 어린 감사 인사는 봉사활동을 지속할수 있는 힘이 되었다.

사실 답은 하나

한의약 분업에 따른 제도 마련이라는 명분하에 약은 양약과 한약으로 분리가 되었다. 국민건강을 위한 대의라는 명분도 덧씌워졌었다. 그런데 대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한의약 분업은 지금까지 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약사를 제공하는 직능 간의 대립과 다툼이 생겼고, 국민들은 단순한 약의 소비과정임에도 그들이 요구하지도 않았던 약사 직능구분을 이해하기 위해 원치 않는 피로감을 받고 있다.

한약과 양약의 경계가 없기에 구분도 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적지 않게 흘렀음에도 양약과 한약의 경계는 아직까지 모호하다.

본질적으로 경계가 없기 때문에 구분할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명분과 대의가 없어졌다면, 아니 본래부터 없었다면,

오히려 국민건강을 위해 다시 하나로 돌아가면 되는 것 아닐까?

첨예한 갈등이 빠르고 완벽하게 해소되는 열쇠를 찾고 있는가?

그것은 다름아닌 '약사 일원화'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