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병월급이 200만원시대가 다가온다. 그러나 초급간부는 열정페이에 지쳐 군을 떠나고 있다. 본질은 뭘까? 국가재정은 숫자로 정해졌는데 정치적 논리에서 사병200만원이 선언되니 나오는 부조화다. 약사면허증의 존재이유는 한정된 건보재정에서 약제비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목소리를 기대하는 의미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약배송’ 마저도 플랫폼비즈니스 궤변에 빠지고 있다.

약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상식인데 플랫폼의 편의성논리는 국민도 약사도 모두 불이익이다. 약국신문은 약준모 박현진 회장(약학박사)과 김태수 정책기획위원장을 모시고, 지난 6일 오후 약국신문 본사에서 ‘약사중심의 약배송’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세미나를 마치고 드는 생각은 플랫폼 약배송은 기본권의 전제인 약사의 신체의 자유(헌법12조)를 억압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정책은 후손들이 살아갈 미래가 투영되지 않으면 건보재정.후손건강.약사존재이유 등이 무너지는 어리석음이다. ‘약은 약사에게’ 보편적인 상식이 약배달에도 적용돼야 후손이 산다

<약국신문 주간이상우>

1.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가 해제되었다. 길거리엔 사람들의 얼굴이 오랜만에 다시 보인다. 이것이 ‘문화’다. ‘약사중심’약배송 역시 마찬가지다 약국안에서의 대면보다는 비대면등이 문화가 된다는 것은 과연 좋은 문화일까?

박현진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 회장

약국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보건의료관련 공간입니다. 기차역에서도 공항에서도, 동네 골목에서도 수십년간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1차 방어선으로 작용해왔습니다. 그러한 근간에는 바로 “대면”이 있었습니다. 그 “대면”의 가치는 마스크 수급 대란이란 사상초유의 사태에 그 어떤 곳 보다 전국 구석구석에서 대부분의 국민 개개인에게 정확하게 마스크를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함으로써 그 가치를 증명해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약국은 물처럼 공기처럼 한국사회 구석구석에서 그 역할을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국에게서 “대면”을 제외한다면 남는게 무엇이 있을까요? 주말 아침 문자로 두통약을 찾은 환자들에게 숙취를 확인할 힌트를 얻을 수 있을까요?　갑자기 어느날부터 이유없이 소화제를 계속 찾는 손님에게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찾아서 상급 의료기관으로 안내를 할 기회를 과연 비대면 약국이 수행할 수 있을까요? 피로회복제나 자양강장제를 사가는 손님이 툭 던지는 한마디에서 숨겨진 질환의 가능성을 찾아내는 역할을 과연 비대면 플랫폼이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특히, 지금과 같은 배달의 민족과 유사한 형태의 비대면 의료 플랫폼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듯 합니다. 이상우 주간님이 말씀하시는 동네 사랑방 약국의 가치는 한국사회에서 가볍지 않습니다.

▲논리적인 글을 쓰는 약사사회 미래리더, 박현진 약준모 회장(약학박사)

김태수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약준모) 정책기획위원장

당연히 좋지 못한 문화라고 생각한다. 2가지 측면에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첫 번째는 환자 안전의 문제이다. 지금 환자가 진료를 받고 약을 수령하는 과정에는 수많은 절차가 있다.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의사를 만나 진료를 받고, 처방전을 교부받아 약국에 제출하여 약을 수령받는다. 이 과정에서 대면으로 만나는 의료인&보건의료인들로 인해 환자 상태, 본인여부 등 수많은 확인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비대면이 되면 이런 모든 절차가 사라지게 된다. 두 번째로는 약사입장에서 봤을 때 약사 직능을 하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지금은 환자들이 약국에 와서 약을 수령하니, 약사가 약을 조제하여 나에게 복약지도를 해주는 약사라는 존재가 있음을 인식한다. 하지만 비대면으로 진료받고 약을 택배로 수령하면 그 과정에서 누가 있었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나에게 벌어지는 일 중에 누군가 있었음을 인식하는 일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약을 약사가 조제하였는지, 비전문가가 조제했는지, 내가 통화한 의사는 의사가 맞는지도 중요하다. 이런 것이 사라지면 환자가 약을 수령하는 과정에서 만난 적도 없는 약사가 왜 필요하냐는 의문은 당연하다. 이는 약사 스스로의 직능이 축소될 뿐만 아니라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가 될 것이다.

▲스마트한 언어사용하는 김태수 약준모 정책기획위원장(사진)

2.이미 복지부 법안소위에서는 비대면진료 법안 심사중이다.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비대면진료가 자칫 ‘보건의료체계에 가져올 문제점’을 걱정하고 있다.

약사약국의 생태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 현실적인 문제점은

박현진 박사

제가 작년에 쓴 연구보고서에서도 썼듯, 지금과 같은 배달의민족식 비대면 플랫폼이 정착할 경우 건강보험시스템 자체에 위기가 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최근 보건복지부 차관이 각종 수수료 등을 개별 약국과 병의원에 수가형식으로 보전해준다고 하였는데, 현재도 무분별한 의료쇼핑이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더욱더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예로 해외 거주하며 건보를 납부하지 않는 환자가 한국에 있는 타인의 명의로 진료를 받고 택배로 약을 받는 행위와 같은 것들이 무분별하게 일어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습니다. 현재와 같은 대면 시스템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상황인데, 비대면이 된다면 그 비율은 쉽게 예상할 수 있으리라 봅니다.

또한, 의료 취약지역의 의원 및 약국들이 급속도록 사라지게 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연구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이 강화될수록 수도권 보다 비수도권의 오프라인 매장의 감소수가 훨씬 더 많았으며, 현재 점포가 폐쇄되는 은행이 위치한 곳을 잘 살펴본다면 무분별한 비대면 진료가 강화된 보건 의료체계의 미래를 쉽게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말그대로 의료취약지역에서 단순히 감기약 따위를 택배를 통해서 며칠 걸려 받기위한 편의를 얻는 대신 지금 당장 아플 때 찾아갈 눈앞의 약국이나 병원들이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의료취약자를 위해 시행된다는 비대면 진료가 오히려 의료 불평등을 가속화 시키는 역설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일단 이 비대면진료를 왜 복지부가 저렇게 전면에 나서서 열심히 추진하려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복지부 법안 소위에서 야당뿐만 아니라 현 정권에 우호적인 여당의원들도 다같이 반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만큼 코로나 시국동안 진행된 비대면진료가 수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고, 그것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에 국회의원들도 반대한 것이다. 다시 질문으로 돌아가서 약국 생태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 물음에는 현재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 당연히 치명적일 것이다. 일단 전문약이 배송이 된다 하면,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전문약도 배송이 되는데 일반약은 왜 안되냐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면 약국들 간의 일반약 배송으로 인한 출혈경쟁이 시작될 것이고, 약국이라는 업종이 아닌 일반 소매업으로 전락할 것이다. 전문의약품의 경우도 과연 일반 국민들이 동네약국에서 약 배송을 받을 것인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시국에 있었던 배달 전문 약국들이 다시 생겨나고, 동네약국들은 피해를 받아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다. 그렇게 하나둘씩 약국들이 사라지면 피해를 보는건 해당지역 주민들 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속에서 상위노출을 위한 수수료, 배달수수료, 처방전캐치를 위한 수수료 등 무수한 경쟁만 남아 플랫폼에 종속될 것이다.

3.대화형인공지능 챗GPT는 포인트를 잘 잡아 질문하면 양질의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은 늘 변한다. 그러나 민간약배송은 약사면허증 생태계 파괴와 약국대면상담 가치가 작아질 가능성은 ‘국민건강이익형량’측면에서도 손해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무엇이 정의(正義)인가

박현진 박사

AI의 긍정적인 부분만 이야기하는 이들은 “좋은 질문”의 가치에 대해서 애써 무시합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강화될수록 “좋은 질문”을 만들어줄 전문가의 가치는 더욱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대면”을 통해 충분히 그 환자에게 획득한 정보를 “좋은 질문”으로 AI를 활용하여 정보를 제공해 준다면 그 수요자에게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것 이라고 생각됩니다. 당장 지금도 약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다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하게 약을 복용하고 이해하는 일반인은 극소수일 뿐입니다. 당장 지금도 유사 사이비 의학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판치고 있지 않습니까? 시대적 흐름에 당연히 따라야 합니다. 하지만 그 방식이 특정 집단에 의해 프레이밍된 무언가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라면 기술의 바른 발전 방향과 적용 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저는 변화하는 세상속에서 변하지 않은 것도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강에 대해서는 특히 모든 측면, 보수적인 측면에서 동의를 구한다. 국민은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치료나 의약품을 공급받는 조건에서 공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는 건보제도를 개혁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은 기업의 논리에 치중하는 또다른 논리를 양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건강보험제도는 보수적인 가치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4.성분명조제는 약사사회의 염원이다. 약사중심의 약배송과 아울러 성분명조제는 바늘과 실인 셈이다. 그러나 성분명조제에 약사사회의 입장은 일사분란하지 않다 왜 갈리는가

박현진 박사

수십년간 학습된 패배의식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여러 약사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면, 성분명 이슈 뿐만 아니라 이번 약배달 이슈도 너무나 쉽게 포기를 하는 의견을 말하는 것 같아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큰 취지에서는 공감을하나 결국 우리가 도달하지 못할 불가능한 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약준모에서 시작한 공공심야약국과 같은 사례를 보듯 완전 불가능한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거결과와 같은 정치적인 이슈에서 벗어나서 장기간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전약사적 TF를 구성해서 실제로 일할 약사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주고 일을 시킨다면 못할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성분명조제와 관련해서 반대할 약사는 없을 것이다. 모든 약사의 염원이자 숙원이기도 하다. 약사사회의 입장이 다른 것은 각자 처해진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단체 및 정부에 약사들의 대표로서 교류하는 대한약사회의 입장에서는 성분명 조제주장이 현재 치열하게 굴러가는 이 비대면진료 상황에서 얘기치 못한 흐름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울 것이다.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은 살얼음판을 걷는 중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마 대한약사회도 성분명조제를 반대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 주장하는 것이 상황상 여의치 않기 때문일거라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약사중심의 약배송세미나가 약국신문 본사에서 열렸다(사진)

5.비대면진료플랫폼 닥터나우는 비대면진료개정안에 대해 “재진의 규제에 갇혀 혁신의 싹을 자른다”는 논리를 편다 어떻게 보는가

박현진 박사

지금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어떤 혁신이 있을까요? 배달의 민족과 우버와 쿠팡이 조금씩 섞인 현재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혁신을 운운하는게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수년간 수십개 업체가 난립하는 현상황이 그들의 기술적 깊이가 앝음을 증명한다고 봅니다. 게다가 3년간 국민들의 건강권 수호 향상을 위한 기술 발전 보다는 한국사회의 건강보험시스템에 기생하여 어떻게 하면 회원수를 늘리고 불필요한 진료를 조장하여 본인들의 실적을 향상시키는 방법 밖에 고민안하는 그들이 혁신을 운운하는게 우스울 따름입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기본적으로 2가지를 묻고 싶다. 첫 번째로는 혁신이라는 말을 붙이면 그것은 좋은 것인가. 두 번째로는 현재 추진되고있는 비대면진료와 관련된 내용이 좋은 것이 맞나.

첫 번째 답변에 살을 붙이면, 마치 혁신이라는 단어를 붙이면 그것은 좋은 것이고, 기존은 나쁜것처럼 규정하는 이미지가 생긴다. 한마디로 혁신이라는 단어를 붙이기전에 기존의 것이 진짜 구태인가 아닌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두 번째 답변을 이어가면 외국에서는 다치거나 아프면 의료비용 걱정부터 드는 나라들이 대다수이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전세계 어디에도 없는 건강보험제도가 있고 이 제도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건강보험대상자라면 의료비용 걱정없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렇기에 현재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지켜야 할 것이지 혁신을 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비대면진료는 현재의 건강보험체계를 뒤흔드는 제도이다. 무분별한 의료쇼핑과 난무하는 의약품 오남용, 그리고 그사이에 끼어든 비대면플랫폼. 건강보험재정은 순식간에 거덜날 것이다. 코로나 기간동안 진행된 비대면진료만 해도 30~40대의 이용비중이 가장 높았고, 여드름, 탈모 등 미용과 관련된 진료 비중이 굉장히 높았다. 이는 필수적인 의료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의료접근성이 좋은 나라가 어디있는가, 집 나가면 곳곳에 병원과 약국이다. 그런데 필수적인 진료가 이뤄지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의료접근성이 낮은 도서산간지역에는 재대로 지원도 안되는 비대면진료가 꼭 필요한 혁신적인 것인지 의문이 든다.

6.규제샌드박스로 이미 약사법에서 제한하는 의약품택배배송이 특정질환에 한정된 실증특례가 시행중이다. 충격적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현진 박사

규제샌드박스라는 시스템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저는 법위의 법인 반헌법적인 요소라고 생각을 합니다. 특히, 의약품배달 금지는 합헌으로 나온상황에서 규제샌드박스에 의한 무분별한 전횡은 행정부에 의한 일종의 독재에 가까운 위헌적 요소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약의 안전성과 안정성 두가지 측면에서 의약품 택배배송은 이루어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약은 음식이 아니다. 간짜장을 시켰는데 어쩌다가 실수로 삼선짜장이 와서 먹고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란 뜻이다. 또한 택배 배송을 했을 때 약이 변질 되는 부분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환자에게 위해가 가해질 수 있는 여지가 굉장히 크게 발생할 것은 자명하다.

7.정부는 비대면진료 드라이브중이다. 여기서 볼 선례가 있다. 승합차 호출 서비스‘타다’ 경영진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았다는 점이다 검찰은 상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타다는 기사 알선을 포함한 자동차 대여 서비스에 발전된 통신 기술을 결합한 것"이라며 "IT(정보기술)의 결합만으로 종래 적법하게 평가받아온 기사 알선 포함 자동차 대여 서비스를 곧바로 불법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타다는 승합차 대여와 운전기사 알선을 동시에 제공하는 서비스다. 검찰은 타다가 무면허 콜택시 영업을 가장한 행위라며 2019년 VCNC·쏘카 법인과 경영진을 기소했다.

타다 항소심 케이스는 비대면진료상황을 객관적으로 볼 시사점이 있다 어떻게 보는가

박현진 박사

저는 타다와는 조금 개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타다가 위반하는 법적 요소는 단순한 반면 현재의 비대면진료가 코로나를 틈타 저지르는 위법 사항들은 의료법과 약사법을 넘나들며 한두가지 사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위에서 말씀드렸듯 “기술”의 발전을 가장 나쁜방식으로 사용하는 예이므로 추후 그들의 만행에 대한 죄과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 비대면진료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 의료접근성 및 구조를 봤을 때 도대체 비대면진료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의료 접근성은 전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굉장히 뛰어나고, 정작 의료접근성이 낮은 지역에는 비대면진료가 재대로 지원되지도 않는다. 또한 건보재정으로 굴러가는 이 의료체계에서 비대면진료는 건보재정을 급속도로 악화시키고 그 결과 현재 젊은 세대, 혹은 더 아랫세대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현재 시대적흐름은 더 편하기 위해 비대면진료를 시행하려는 듯한데, 의료에서 편리가 추구되어서는 안된다.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진료가 이루어질수 있기 위해 건강보험제도가 있는 것인데, 편리를 추구하고자 이 고귀한 가치가 말살되는 것은 위험하다.

설령 시대적흐름이라고 해도 난 한명의 약사로서 반대한다. 이 비대면진료 뒤에 숨어 있는 약 배송은 약사들의 직능을 하락시킬뿐만 아니라 약사들의 삶의 터전또한 무참히 박살낼 것이다. 나 스스스로 그렇게 나이가 많지 않은 약사임에도 후배 약사들이 걱정되는 문제이다. 나중에 후배약사들을 볼 때 좀더 떳떳하기 위해서라도 난 반대할 것이다.

8.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 의미는 중요하다. 인간존재를 관통하는 것은 쾌락도 권력도 아닌 의미의지다 결국 사람이 산다는 것은 ‘의미’를 산다는 것 아닐까? 일반시민의 눈에 2023년 5월 동네개국약사는 어떤 의미로 보여지는가

박현진 박사

약은 약사에게란 의미가 무색하게 일반시민들에게 약국과 약사의 가치가 많이 약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약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 만큼 약사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약사 개개인의 노력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사라는 직업은 한국 보건 의료 시스템에서 필수 불가결한 위치이며, 또 그 활용도를 넓혀 나가는 것이 보건의료체계의 건전성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동네 개국약사는 국민 건강에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한다. 많은 약사님들 사이에서 논쟁이 있는 얘기가 하나 있다. 개국가에서 일하는 약사라면 몇십번은 들어봤을 얘기인데, ‘뭐 좀 하나 물어봅시다.’ 이다.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의사와 상담을 하려면 비용이 필요하지만 약국은 그런 비용이 없이 전문가에게 물어볼 수 있다. 사실 그렇기에 약사님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는 부분이기도하다. 우리도 상담료를 받아야한다는 주장과 약국의 문턱이 낮기 때문에 심리적 장벽이 낮아 더 약국으로의 접근을 높일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사실 본인도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전문가를 쉽게 만나서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국민들에게는 엄청난 도움이다. 지금 시대는 여러 매체를 통해서 수많은 지식과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은 그 정보들을 선별할 능력이 부족하다. 그럴 때 쉽게 대면할 수 있는 약사라는 전문가의 조언과 상담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당연해 보이지만 당연하지 않은 궂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 건강에 약사들이 보이지 않는 기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9.약사.의사 프레임 넘어 2053년 가장 무서운 질환은 바로 고독일 것이다. 저출생이라 자식이 없는 미래노인도 많을 것이다. 1970년대로 시간을 거슬려 가면 동네약국은 사랑방약국이였다 무서운 질환 노인고독 앞에서 사랑방약국의 복귀는 보이지 않는 건강케어가 된다 어떤생각이 드는가

박현진 박사

저는 그런의미에서 기술의 발전이 오히려 이러한 약국의 대면환경을 더욱더 강화시켜나가는 방식으로 사용되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주치약국이나 단골 약국과 같은 상시 관리 시스템을 통해 사랑방 약국의 의미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고령화 시대의 국가의 물리적인 건강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뭐 단적인 예로 단골 약국약사가 장기 처방을 받는 노인들에게 정기적으로 복약 순응도를 원격으로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면, 단순히 복약 순응도 뿐만 아니라 그 소소한 연락 속에서 노인고독 역시 어느정도 극복할 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사회가 거듭하면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점점 절차가 없어진 사회로 가고 있는 것은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대면, 비대면이라는 말은 편리를 추구하는 쪽의 입장에 치우치고 있고 그러한 말의 허상이 제대로 된 정리를 거치지 않고 정의된다. 반면 대면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말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제대로 된 법적 또는 윤리적인 절차를 거쳐 제대로 정보를 주게 된다. 핵심은 이러한 정보들이 소위 루머처럼 말을 생산하는 몇몇 유튜브라는 것과 다르다는 것. 고령화시대에 맞는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할 것을 편리와 편의성에 맞게 한다면 더욱 상황이 꼬이게 된다.

노인 분들이 필수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병원과 약국이다. 그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 병의원, 또는 약국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정말 염려스럽다.

10.초고령사회에서 가장 많은 노인들이 한국에 보인다. 노인에게 감동과 사랑을 줄 사람이 없다. 그러나 민간 플랫폼 약배송으로 약사약국의 능동적인 주인의식을 깨려한다. 미래를 보지 않는 근시안적인 행동이다.

박현진 박사

무분별한 약배달을 진행하는 약국들의 경우 서면 복약지도로 갈음하는 경우도 많고, 유선으로 하더라도 제대로된 복약지도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상황이 악화되면 국민들의 약사의 존재의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게 될 것입니다. 어차피 서면으로 복약지도서를 기계적으로 출력해서 받는다면 과연 그걸 꼭 “약사”가 해야될 이유가 뭐가 있을까요? 단순히 눈앞의 이익을 위해 본인과 동료의 미래 더 나아가 국가의 보건의료체계를 팔아먹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김태수 정책위원장

약사가 약을 놓을수록 약사로서의 존재가치는 떨어진다. 약배송을 한다는 것도 약사들 손에서 약을 놓는 행위이다. 우리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후배약사들을 위해서라도 현 시류에서 비대면진료 및 약배송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할 일이다.

11.약배송 정의찾기 세미나 준비하면서 관계자외 출입금지 문구가 떠 올랐다. 약은 공산품이 아니기에 관계자외 출입금지 접근은 약배송에 대한 진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박현진 박사

언젠가 비대면 진료가 도입되더라도 말씀하신대로 관계자외 출입금지로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것입니다. 현재와 같이 사설업체에 의해 영리적인 목적으로 추진되는 비대면 진료는 한국사회에 상당한 비극을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기술을 도입해야 된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각 집단별 전문가들의 충분한 토의 및 논의를 통해 제도를 설립하고 그렇게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적으로 거의 최상의 의료접근성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비대면진료를 무리하게 추진해서 얻을 이득은 거의 없는 반면에 잃어야 할 것들은 너무 크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