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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은 믿음, 그러나 성분명은 ‘과학’아프고 가난하고 고독한 한국노인에게 사랑방약국은 ‘희망’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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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2  11:3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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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지 약학박사 약력

연세대 약학대학 객원교수

서초구약사회 약학부회장

헬스조선 자문약사

대한약사회 학술위원

미국임상전문약사

한국약사면허취득(1982년)

부산대 약학대학 졸업

중앙대 약학대학 박사

   
▲김예지 연세대약대 객원교수(사진)

김예지 박사의 원고에는 제자인 미래약사 후배들의 사랑이 가득했다. 약배달.약자판기 등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아프고 가난하고 고독한 한국노인들에게 의지할 만한 곳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화 탓인지 '노인자살'은 점점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오프라인 약국과 약사가 갖는 고유의 가치는 역설적으로 더 커져야겠다. 이미 대한민국은 노인공화국을 넘어 '노인지옥'시대이기 때문이다.사람은 밥보다 사랑이 고프다

8만약사 선생님들의 근본적인 능력이 '복귀'되길 희망한다<약국신문 주간 이상우>

 

배달앱 개설 제자모습에 가슴미어져

 

요즘 약국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면 한숨이 절도 나온다고 한다. 일반약이 편의점약으로 간 것도 모자라 약자판기, 배달 앱 약국, 약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건기식의 온라인 판매 등 예전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일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내가 매주 새벽마다 기차를 타고 먼 길을 가서 애정을 갖고 가르치던 학생이 배달 앱 약국을 개설해서 만인의 지탄을 받는 약사가 되었을 때 무거운 책임감과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경험했다.

 

제자인 후배약사의 포지션 걱정돼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로봇이 조제 뿐만 아니라 복약 상담까지 하고, 모바일 앱이 만성질환자를 관리하고, 환자의 유전자 특성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하고, CAR-T로 치료하는 시대가 올 때 약사들이 서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 특히 우리 학생들이 중견 약사로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 “약사의 설 자리는 어디일까”라는 고민과 걱정이 앞선다.

 

노인1위 예정 국가 한국의 미래는 중요한 sign

하지만 약사의 가치는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에 달려 있다. 우리나라가 2030년에 세계 최장수 국가가 되리라는 전망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고령화되면서 치매, 골다공증, 전립선 비대증, 퇴행성 관절염 등이 하나 둘 더해져, 복용하는 약의 수는 점점 늘어남에 따라, 약의 부작용도 점점 늘어나게 되어, 몸은 점점 쇠약해지게 된다.

 

노인이 기댈만한 의지처 사실상 없다

독거 노인도 매년 늘어나(2022년 현재 전체 가구의 22%) 많은 어르신들이 외롭게 지내고 계신다. 미래의 약국은 인공지능이 결합된 첨단 의료에서는 제공할 수 없는, 아프고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동네 사랑방 같은 약국이나, 오 헨리의 “사랑의 묘약”에 등장하는 블루라이트 약국의 약사처럼 되는 것이 대안이 아닐까란 생각이 드는 건 너무 낭만적일까?

   
▲오헨리의 사랑의 묘약일부(사진)

사랑만이 고통과 아픔을 줄인다

내가 근무약사로 오랫동안 일하던 약국에서의 경험은 내게 동네 사랑방 같은 약국에서 일하는 약사가 얼마나 행복한지 새삼 일깨워 주었다. “시” 라고는 학창시절 숙제로만 써 보던 내가 시인으로 등단하게 해 준 이 약국은 내게도 마음의 고향이다.

   
▲김예지 시인의 작품(사진)

40년 간 늘 그 자리를 지키던 약국이자 동네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던 약국은 얼마 전 재건축으로 문을 닫아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나는 전국에 이처럼 약 뿐만 아니라 사랑을 줄 수 있는 약국들로 가득찬 희망찬 미래를 꿈꾼다.

사랑방약국의 전제조건 '성분명조제'

이러한 사랑방 약국은 성분명 조제가 가능해질 때에 더욱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약국가에서는 선배가 하는 약국 코앞에 후배가 약국을 개설하여 선후배 모두 행복하지 못한 결과로 이어지기도 하고, 병원이 입점할 거란 말만 믿고 약국 개설했다 병원이 안 들어와 애를 태우고, 약국이 이전함에 따라 잘 되던 약국이 파리만 날리는 경우도 있다. 너무 올라간 권리금과 월세와 약국 소개비 때문에 열심히 일은 하지만 남는 건 별로 없고, 약국 소개한 브로커 비용과 권리금은 언제 회수할지 갑갑하다는 호소를 들을 때면, 학창시절에 꿈에 그리던 약사의 모습과는 너무 다른 힘든 현실이 개탄스럽기까지 하다.

 

미국과 일본은 이미 성분명조제 시간이다

 

이는 성분명 처방이라는 열리지 않는 문을 열어야 해결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미국에서 근무하던 약국에서는 의사가 꼭 이 약은 오리지널약으로 주라는 것 외에는 모두 성분명으로 조제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왜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할까? 몇 년 전 일본에 가서 주택가에 있는 약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주변에 병원이 없어도 아주 바쁘게 일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왜 우리는 안 될까? 우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한다.

 

성분명조제를 향한 '절박'한 노력 절실해

 

약사회에 많은 현안들이 있고 당장 해결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10년 20년 후에 약사들이 정작 설자리를 잃을 수 있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약사회에 ‘약사직능의 미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오랫동안 약사회에 애정을 갖고 계신 약사회의 원로와 현장의 약사들, 그리고 약업 정책의 전문가들이 모여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사람의 정을 나누는 따뜻한 사랑방 약국과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결합한 미래의 약국, 신바람나게 일하는 약사의 미래를 향해 우린 지금부터 많이 또 많이 고민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약사들의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약제사였던 오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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