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2차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2021.4월∼2022.4월)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 조사에서는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인구추산법 조사 ▲결과분석 및 활용방안 연구가 시행됐다.

▲ 식약처는 2차 하수처리장의 불법마약류 검출 조사를 벌였다. 이중 모니터링 결과 검출된 불법마약류 평균 사용 추정량(표 위)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하여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을 적용했다.

또 식약처는 다만 검출된 마약류가 전량 인체로부터 배출된 것으로 가정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생활 속 마약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에서 사용‧유통되고 있는 마약류 사용추세를 파악할 목적으로 식약처는 지난해 4월 1차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를 시행했다.

그동안 폐기된 마약류의 하수 유입 가능성, 강우량 등의 변수로 일부 한계가 노출됐으나 식약처는 수사·단속기관의 적발 외에 실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이미 유럽연합과 호주에서 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1차 조사때와 달리 올해 진행된 2차조사에서는 작년에 비해 전국 2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연 4회 ‘정기조사’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산업·항만·휴양 지역 13개 하수처리장을 일주일 이상 조사하는 ‘집중조사’를 도입했다.

이에 식약처는 주요 검출 결과를 발표하며 불법 마약류와 대사체 16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정기조사와 집중조사에서 검출된 마약류 성분의 종류와 양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집중조사 지역 중 산업·항만 지역의 메트암페타민(필로폰)과 엑스터시(MDMA) 사용 추정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사항으로는 27개소 정기조사를 통해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은 2020년에 이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이외에 엑스터시(MDMA)는 21개소, 암페타민은 17개소, 코카인은 4개소에서 검출됐다.

또 산업, 하안, 휴양지역 13개소에서는 메트암페타민 성분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엑스터시는 9개소, 암페타민은 8개소에서 검출됐다고 파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 분석·비교가 병행돼 대표적인 불법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23mg으로 전년도 동일지역 평균 약 21mg보다 약간 증가했다.

다만 이는 호주(약 730mg, ’21.8월 기준)의 약 3.1%, 유럽연합(약 56mg*, ’21년 기준)의 약 41% 수준이다.  또한 코카인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0.6mg으로 2020년의 1,000명당 약 0.3mg보다 다소 증가했다. 호주(약 400mg, ’21.8월 기준), 유럽연합(약 273mg, ’21년 기준)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식약처는 이번 2차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마약류 수사·단속 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