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약업대상식전과 다른 정기총회 상반된 모습...일부 대의원 이탈 문제 여전한 숙제로

약업대상 시상식 전 약사윤리 선서를 하고 있는 장면.

이날 오후 정기대의원총회에 붙여진 1호안건 의결 전 대한약사회 직원들이 대의원 정족수를 세고 있다.

68대 대한약사회 정기대의원총회는 제 1호 안건 정관개정이 결국 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무산됐다.

이로써 정관 개정 안건은 상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대한약사회는 산성신고를 회원신고로 변경 등이 무산되면서 임시총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내년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의결해야 한다. 이번 정관 개정 내용에는 정부 행정조직 변경에 맞는 용어 조정, 본회의 사업 종류를 현실에 맞게 조정하기 위해서 안건으로 붙여졌다.

또 회장 당선인에 대한 예우 조건과 함께 인수위원회의 신설 및 운영 정관, 원격영상회의 개최 근거 마련, 정기대의원총회 개최 시기 회귀 등을 다룰 것을 예상했지만 좌초됐다.

무엇보다 이번 정관 개정 안이 정족수 부족으로 인해 안건상정조차 되지 않자 가장 치명타를 보인 본안건은 약사윤리위원회 운영 및 정관사안이다. 특히 약사회의 면허취소 및 자격정지 처분 요구에 상임이사회 의결아 아닌 독립적인 기구로써의 권한을 이번 대의원총회는 안건조차 상정되지 않게 된 것에 일부대의원들의 탄성 소리가 났다.

이미 지난해 조찬휘 전 대약회장을 비롯 이범석 전 동작구약 회장, 양덕숙 전 약정원장 등 3인에 대한 징계안이 결정되자 특히 공정성과 신뢰성 시비는 약사윤리위원회의 독립성에 시시비비가 벌어진 바 있다.

특히 정적으로 분류된 김대업 집행부가 윤리위원회를 상임이사회를 통해 최종 의결함에 따라 공정성 시비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최광훈 집행부로써도 곤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작과 함께 파행을 겪은 정총은 두번째 안건에서도 약사공론에 대한 권태정 감사와 장재인 전 약공사장간의 약사공론에 대한 감사에 시비가 벌어졌다. 장재인 전 약공사장은 지난 조찬휘 집행부에서 벌어진 회계부정에 대해 권 감사가 호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재인 감사는 "약사공론에 대해서는 새로운 감사단을 꾸려 진행해야 한다"고도 말하며 권태정 감사와의 설전이 벌어졌다.

이에 옆에 앉아 있던 김대업 전 대약회장은 "제가 취임하기 전날 제가 고소를 진행하더라도 1억 3천까지만 말하는 것은 그 이유가 있다, 장재인 사장때의 문제는 아니라고 다시한번 밝히고 싶다"고 말거들면서 진정됐다.

곧이어 부회장 추인건이 다뤄졌다. 추가 선임된 부회장 명단에는 박기성, 박명수, 김인범 약사 등이다. 이들은 총무 및 정무분야, 문화복지 및 기획부문, 약사면허관리원장 및 국제이사 분야다.

이는 결원에 따른 것으로 부회장 인선에 있어 대한약사회 운영과 안정성을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대업 전임 회장도 이와 관련 "결원에 따른 조치로 아직 회무를 시작하기 전 인선과정이 매우 까다롭게 시일이 걸린다는 점을 볼 때 회무 안정성을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하지만 부회장 인준과정이 정관요건에 맞지 않다는 의견도 맞섰다. 즉 전임 김대업 회장때 인준안건을 냈어도 인선에 현 회장인 최광훈 회장이 임명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상충되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최광훈 현 회장도 말을 거들었다. 최 회장은 "정관에 있는 글자를 하나하나 따질 경우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집행부가 바뀔 경우 그 전에 인준건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것, 39대 임명 인준안에 대한 표기를 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대의원들은 인준안에 대해 지난 집행부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서 임원 인준을 다시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3시를 훌쩍 넘기 가운데 제 68대 정기대의원총회는 김대업 전 대약회장의 총회의장 당선 및 취임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양영모 의장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은동 부의장 사회로 투표가 전개됐다. 최광훈 회장이 이례적으로 발언기회를 얻었다. 최 회장은 "40대 집행부를 시작하며 우리 약사회가 정말 화합과 단결로 산적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김대업 전 회장을 총회의장으로 추대했으면 한다"고 발언했다. 약사회의 단합된 모습을 연출한 것처럼 보인다.

거의 일치된 의견으로 추대형식으로 김대업 전 회장이 신임 총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일단락됐지만 의구심 또한 나타난다. 김대업 신임 의장은 "정말 앞으로 다가올 어려운 약사사회의 현안들을 해결하는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며 "이미 장재인 대의원께서 계시고 알시겠지만 공약처럼 하신 말씀들을 그 부분을 좋은 방향으로 만들도록 하겠다, 아무쪼록 대한약사회의 화합을 기치로 만들어갈 수 있는 계기를 준 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김대업 신임 총회의장의 진행으로 신임 부의장 선출에는 의장 위임사안으로 의결됐다. 수석부의장 권태정 감사, 정명진 대의원 두명이 부의장으로 지명됐다.

김대업 총회의장은 임원 선출의 안건에 대해 부회장 선출에 있어 최광훈 회장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부회장단에 있어 11명이다. 1명의 부회장은 유임됐다,
 

최미영 부회장을 비롯 한갑현, 곽은호, 조양연, 권영희, 박영달, 이영희, 유태숙, 정현철, 변정석, 김은주 부회장이 최종 인준됐다.

하지만 최종 유임 부회장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장동석 약준모회장에 대해서 대의원들의 반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일부 대의원들은 이와 관련 "선거기간 내내 경고를 받아 임원 취임에 제한을 받고 있는 인사를 이겼다고 인사에 넣는 것은 협회의 도덕성을 훼손시키는 것"이라고 발언했다.

새로운 감사단 후보군에는 추천을 통해 임상규 대의원, 조덕원 대의원, 최재원 대의원, 좌석훈 대의원이 추천돼 최종 감사단으로 대의원들의 의결로 가결됐다.

이로써 최광훈 대약회장의 집행부는 어느정도 소기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김대업 전임회장 집행부쪽 인사들이 이번 감사단 인선과 부의장단 인선에 포함되면서 각각 힘겨루기는 유지될 것으로 약사회 관계자들은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