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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미래를 건 승부사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과의 22개월 심층인터뷰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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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2.11  11: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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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 선정 국내 부자 1위, 합계 시가총액 80조, 샐러리맨의 신화!

셀트리온 서정진 명예회장과의 22개월 동안 심층 인터뷰

마흔다섯, 5000만 원으로 셀트리온을 창업해 제약산업의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80조 바이오 신화를 쓴 사람. 코로나19 치료제 승인을 신청한 후 약속대로 65세 정년 퇴임해 스타트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사람. 모든 이슈의 중심에 있는 서정진 회장을 30년간 ‘대기업 감시자’로 활약해온 곽정수 기자가 만나 22개월 동안 깊이 있는 인터뷰를 했다. 서정진은 명실상부한 기업 성공 신화의 주인공으로서 승승장구한 것처럼 보이지만, 성공한 기업가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다. 서정진은 인생의 고비마다 어떤 선택으로 위기를 돌파했을까? 서정진 회장의 생생한 목소리로 직접 들어보자.

   
▲인간 서정진을 알수 있는 경영자스토리가 나왔다

사각형입니다.

‘절박함을 자본으로 불가능에서 기회를 만들다’

서정진이 서정진을 말하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은 성공한 기업인이다. 창업 20년 만에 재계 40위권의 대기업을 일구었고, 시가총액이 조금씩 변동하는 것을 감안해도 셀트리온은 상장기업 중 9위에 올라 있어(2021년 1월 26일 기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화학 등 한

국의 대표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실시간 집계하는 순위에 의하면, 서정진은 작고한 이건희 삼성 회장을 대신해 국내 부자 1위다.

《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는 2019년 2월부터 2020년 11월 말까지 22개월 동안 서정진 명예회장과 십여 차례 만나서 나눈 진솔한 이야기들을 서정진 회장의 생생한 어투를 그대로 실어 담은 인터뷰 책이다. 인터뷰는 5시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직접 만나 진행하기도 했고, 짧은 전화 통화로 이뤄지기도 했다. 서정진과 만난 사람들은 그의 묘한 매력에 빠진다. ‘흙수저’ 출신 특유의 소탈함과 솔직함이 넘치고, 거침없는 말투에 된장찌개 같은 특유의 구수한 말솜씨가 곁들여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 책에서는 큰 문제가 없는 한 그의 표현을 있는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다.

책은 총 19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정진 회장의 어린 시절부터 은퇴와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기까지 그의 과거와 미래가 씨줄로, 역사를 보는 관점과 주변국과의 이야기, 정부에 대한 직언, 기업 경영론에 이르기까지 그의 생각들이 날줄로 총망라되어 담겨 있다. 인간 서정진은 어떤 사람이고, 또 어떻게 셀트리온 신화를 만들었을까? 서정진에게서 서정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경영자 서정진에 가려져 있던

인간 서정진의 모습을 재조명하다

서정진은 충북 청주의 한 변두리 동네 기자촌에서 연탄과 쌀을 팔던 부친을 도우며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성장기를 보냈다. 택시 기사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으며, 미래를 위한 비전보다는 IMF 외환위기 때 직장을 잃어 어쩔 수 없이 창업했다. 사업이 제대로 안 풀려 자살 시도를 한 적도 있으며, 부도를 막기 위해 명동 사채업계를 돌며 신체포기각서를 쓴 일화도 유명하다.

스스로를 ‘접돌이 생활 30년’이라 칭할 만큼 물불 가리지 않고 상대가 꺾일 때까지 집 앞에서 기다린 적도 부지기수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1년 365일 중 200일 이상은 해외에 나가 전 세계 영업현장을 직접 뛰어다녔다. 70여 개국 주재원들과 하루 평균 400통의 전화를 하는데, 전 세계시장과 판매 상황을 일일이 점검하느라 하루 2시간밖에 눈을 붙이지 못해 부족한 수면은 늘 쪽잠으로 채운다.

부인과 직원을 위해 매일 직접 요리하며, 동네 이발소와 목욕탕의 단골이자, 중저가 티셔츠를 즐겨 입는 모습에서 근엄한 재벌 총수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개인적인 문제로 자살한 직원을 회사장으로 치러주고, 소액주주의 손실을 사재로 메워주기도 했다.

하지만 《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에서는 단순히 서정진 회장의 좋은 면만을 그리려고 하지 않았다. 인간 서정진의 실패와 과오를 있는 그대로 담아, 독자 스스로가 서정진이라는 인물을 객관적인 시선에서 직접 판단할 수 있기를 바란다.

 

치밀한 전략가이기보다 미래를 건 승부사,

서정진의 끝없는 도전은 계속된다

서정진은 부모에게 경영권을 물려받은 기존 2·3세 경영자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기업인 상을 보여준다. 건강이나 사법적 문제가 없다면 죽어서야 경영에서 물러났던 그룹 총수들의 오랜 관행을 깨고, 불법·편법 상속 단절을 국민에 약속하며 65살 정년 퇴임했다. “회장은 왕이 아니”며 “회장이 나이가 들면 ‘꼰대 짓’을 해서 기업을 좌초시킬 수 있다”라는 단호한 이유에서였다.

서정진이 촌각을 다투며 전력을 다해 추진했던 코로나19 항체치료제는 임상 2상 결과 중등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3일 이상 회복 기간을 단축한다는 결과를 입증했으며, 현재 임상 3상시험 및 해외 판매·승인을 앞두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책에서 ‘U(유비쿼터스)-헬스케어’,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등 앞으로의 계획과 정년 퇴임에 대한 이야기를 속 시원히 풀어놓는다. 또한 세간의 모든 주목을 받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와 관련한 내용들(개발과 승인 신청, 시판 계획, 가격 책정, 북한에 대한 무상 지원 등에 대해)을 상세히 전하며 “치료제로 돈 벌 생각이 없다”라는 소견도 담담히 밝힌다.

서정진의 정년 퇴임은 은퇴를 의미하지 않는다. 스스로도 “20년 전 창업하던 때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이룩해놓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에 나서는 모습에서 진정한 기업가정신을 발견할 수 있다.

 

《서정진, 미래를 건 승부사》 속 서정진 회장의 어록

 

사업 관련

· 스스로 절박하게 만들어라. 여유가 있으면 안 한다.

· 상대가 꺾일 때까지 만난다. 저 사람과 꼭 거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악착같이 달려든다. 세계 만국 공통어는 열정과 진심이다.

· 나는 명품 옷이나 시계가 없다. 나를 위해 일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한다.

· 우리 비즈니스맨은 상대방 국가가 가장 가려운 부분, 그들이 즐겁게 내 말에 동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야 한다.

· 회장이 직접 뛰면 의사결정이 빨라지고 사업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 전 세계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각국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그래야 문화와 전통을 이해할 수 있다.

 

인생 관련

· 성공하고 싶다면, 하루에 10명한테 미안하고, 고맙다고 진심으로 말해라.

· 좋은 사람이 돼야 복받을 수 있다. 친구가 올해 5명이라면 내년에는 7명으로 늘리고, 후년에는 10명으로 늘려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대성할 가능성이 있다.

· 어차피 정답은 없는 것이니 막힐 때마다 한 발 한 발 가다가, 상황이 바뀌면 또 가는 것이다. 그게 답이다.

 

경영 관련

· 회장은 왕이 아니다. 똑똑한 건 기본이지만, 똑똑한 척을 하면 보스가 될 수 없다. 부하가 따라오지 않는다.

· 오래 근무한 사람이 로열패밀리다.

· 직원들이 좋아하는 회사를 만들면, 저절로 좋은 회사가 된다.

· 진심으로 직원들 덕분에 성공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 한 방향으로 가게 하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내가 품을 팔아야 한다.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얘기할 때 한 번에 300~400명씩 모아놓고 두 시간씩 한다. 이걸 하루에 네다섯 번 한다. 직원들이 한 방향으로 가도록 동의를 구하는 거다.

· 회사가 잘되려면 노사 갈등이 없어야 한다. 직원들이 믿어줄 때까지 총수가 다가가야 한다.

· 내가 제일 잘하는 것을 열심히 해서 회사, 직원, 주주, 사회에 도움 되는 일을 하려고 한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더 중요한 것은 수치, 즉 실적보다는 명분이다. 명분을 좇다 보면 이익이 자연히 따라오고, 수치를 쫓다 보면 고객과 사업 파트너를 모두 잃는다.

지은이 곽정수

한겨레신문에서 30여 년 동안 ‘대기업 감시자’로 활약해온 언론인이다.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서강대에서 경제학석사, 서울대에서 대·중소기업 문제를 주제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겨레신문 공채 1기로 입사하여 사회부, 편집부를 거쳐 경제부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2002년 대기업 전문기자에 임명되어 재벌 대기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왔다. 현재는 〈한겨레〉 논설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재벌들의 밥그릇》, 《한국경제 새판짜기(공저)》가 있다.

 

[서정진 회장으로부터] 20년 항해의 고별인사

[프롤로그] 미래를 향한 끝없는 도전

 

PART 01 ‘흙수저’ 서정진

연탄과 쌀을 팔던 아버지 | 청와대 경호실에서 10·26 사태를 겪다 | 첫 직업은 택시 기사

 

PART 02 이병철과 김우중을 만나다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 | 대우 해체에 절반의 책임이 있다 | 1·2세대와 3세대 창업자의 차이

 

PART 03 40대 중반에 단돈 5000만 원으로 창업

나도 창업했는데 누가 못할까? | 자살 미수 사건 |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다 | 살인과 도둑질 빼고 다 했다 | 차용증 없이 15억 원을 빌려준 친구 | 신에게 바칠 돈으로 세운 복지재단

 

PART 04 바이오시밀러 선구자

바이오시밀러 1호 램시마 | 서정진은 ‘사기꾼’인가? | ‘낡은 구두’를 믿은 테마섹 |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 | 소액주주 손실 1500만 원을 메워주다 | 주가가 실적에 앞서가면 위험하다

 

PART 05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

2030년 매출 목표 30조 | 1년 중 200일 이상 해외 출장 | 전 세계 직판 체제 구축 | 주주가 원한다면 셀트리온 3사 합병 | 〈자전차왕 엄복동〉 손실 80억 사재로 갚다

 

PART 06 코로나, 위기가 곧 기회

2021년 봄에는 코로나 청정국 | 치료제로 돈 벌 생각 없다 | 북한에 치료제 무상 지원 용의 | 트럼프는 미쳤다 | 코로나 이후 하루 두 시간씩 쪽잠

 

PART 07 150조 중국 시장을 잡아라

중국 최대 바이오 합작 공장 설립 협약 | 서정진 회장 생각이 중국 정부와 같다 | 인구 15억의 세계 3위 제약 시장

 

PART 08 미국·중국·일본 이야기

예고된 일본의 수출규제 실패 | 정답 없는 친미, 친중 논쟁 | 민간의 휴먼 네트워크를 활용하라

 

PART 09 역사를 알아야 사업에 성공할 수 있다

문화와 전통을 이해하는 지름길 | 친미, 반미로 싸우는 건 바보짓 | 동학혁명은 난이 아니다 | 친일파 청산 못한 게 최대 실수 | 일본 주재원이 야스쿠니에 가는 이유

 

PART 10 경제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경제는 실용주의다 | 40대 그룹 투자 이어달리기 | 청와대 ‘기업인과의 대화’ | 기업인이 해야 할 네 가지 일 | 정부가 국민을 가르치려 하면 안 된다 | V자가 아닌 U자 또는 W자형 경기회복 | 국민 모두 밥그릇에서 밥을 덜어내자 | 부동산 투기는 안 되고 주식 투기는 된다?

 

PART 11 흔들리는 정부조직

대한민국이 들개 공화국이냐? | 과잉 민주주의는 독재만큼이나 나쁘다

 

PART 12 재계와 삼성 이야기

파운더 친구들과 박병엽 부회장 | ‘삼바’ 얘기하면 주주들이 싫어한다 | 선배님이라고 부르는 이재용 부회장

 

PART 13 기업은 ‘사람’이다

성공 비결은 ‘한국인’ | 출근부 없는 회사 | 서정진식 ‘거꾸로 경영’ | 노조위원장으로 불리는 회장 | 자살 직원을 회사장(會社葬)으로 치르다 |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 | 대한항공 갑질 사건의 실상 | 직원들이 무료 이용하는 영빈관 | 여직원을 위한 사내 보육원과 식당

 

PART 14 5단계 기업론

기업가정신은 없다 | 1~5학년 기업론

 

PART 15 회장은 왕이 아니다

65살 정년 퇴임 약속 | 김우중 회장의 실패에서 얻은 교훈 | 회장이 멀쩡할 때 물러나야 한다 | 셀트리온에는 비서실이 없다 | 회장 주재 회의는 모두 전화로 한다 | 이사회는 거수기가 아니다

 

PART 16 소유와 경영의 분리

아들에게 CEO 안 맡긴다 | 서정진 퇴임 후의 셀트리온 | 두 아들의 유학을 막은 이유 | 며느리 후보들에게 나를 미리 알리지 마라

 

PART 17 상속세 대타협론

국가와 가족이 반반씩 나누자 | 불법 상속은 엄단해야 한다

 

PART 18 인간 서정진

부인과 직원을 위해 요리하는 총수 | 동네 이발소와 목욕탕이 단골 | ‘접돌이’ 생활 30년 | 성공한 사람은 과거를 반성해야 한다 | 추진력 강한 의리파

 

PART 19 새로운 도전

유헬스케어 스타트업 도전 | 자가 피검사 시스템이 핵심 | 맨해튼의 4조 원 투자 제의 | 4차 산업혁명과 결합한 엔터테인먼트 사업 | 제2의 전경련과 창업 아카데미 만들기 | 기업인은 정치하면 안 된다

 

[에필로그] 한국 재벌의 역사적 전환점

[서정진 연표]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통상적으로 쓰는 ‘성공한’ 기업이라는 말을 정확히 표현하자면 ‘아직 실패하지 않은’ 기업이라는 말이 보다 적합할 것입니다. 모든 기업은 지속적으로 혁신과 변화의 노력을 해야 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도전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도전의 노력이 정지되는 순간 그 기업은 도태되고 실패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와 저희 그룹은 아직 실패하지 않은 기업이고 지속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_[서정진 회장으로부터] 5쪽

 

지금은 서정진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필자가 2년 전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바이오산업에서 성공한 기업인 정도로만 알려져 있었다. 당시 갑작스레 인터뷰 제안을 했는데, 뜻밖에 바로 받아들여졌다. 사실 대기업 총수와의 인터뷰는 쉽사리 성사되지 않는다. 서정진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는 넉넉지 않은 집에서 성장해 자수성가에 성공한 기업인에 대한 관심 때문이었다. 대우차에서 일하던 서정진은 외환위기로 회사가 무너진 직후인 2000년 다섯 명의 후배와 함께 단돈 5000만 원을 쥐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부도 위기에 처해 한때 자살 결심까지 했지만, 결국 세계 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했다. ‘흙수저’ 서정진의 성공 스토리는 지쳐 있는 젊은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_[프롤로그] 10~11쪽

 

곽정수: 테마섹이 처음 투자할 때는 리스크도 있었을 텐데 어떻게 과감히 결정할 수 있었을까?

서정진: 당시 테마섹 사람들이 서울 롯데호텔로 나를 불렀다. 한국 재벌 총수들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서, 왜 셀트리온에 투자해야 하느냐고 묻더라. 내가 10년째 신고 있던 낡은 구두를 보여줬다. 나는 명품 옷이나 시계가 없다고 했다. 나를 위해 일하지 않고 회사를 위해 일한다고 말했다. 고개를 끄덕이더라. 그 신발은 5년 정도 더 신은 뒤에 버렸다. 세계 만국 공통어는 열정과 진심이다. 그것으로 무장하고 도전하면 업종 불문하고 성공할 수 있다. 특히 바이오는 우리나라에 잘 맞는 업종이다. _[PART 04 바이오시밀러 선구자] 54~55쪽

 

곽정수: 무슨 비법이 있나?

서정진: 상대가 꺾일 때까지 만나는 것이다. 외국인은 퇴근 시간이 거의 일정하다. 집 앞에서 기다리면 반드시 온다. 먼저 인사를 하고 너 만나러 왔다고 하면 외면을 안 한다. 우리 약을 안 쓰는 이유가 뭐냐, 우리 회사가 싫으냐, 아니면 우리 약이 싫으냐, 그것도 아니면 내가 싫으냐고 묻는다. 내가 싫으면 나를 이해할 때까지 만나고, 우리 회사가 싫으면 직접 와서 보라고 하고, 우리 약이 싫으면 과학적으로 얘기하자고 하면 된다. 그 정도 하면 대개 그 이유를 알려주고 이런저런 자료가 필요하다고 요청한다. 그럼 바로 다음 날 자료를 갖다 준다. 상대방은 벌써 가져왔느냐고 놀라지. 내가 저녁에 만나서 (자료를 가지고) 얘기하자고 하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당황해한다. 이렇게 몇 번 하면 업계에 소문이 난다. 서정진이 집 앞에서 기다리기 전에 빨리 끝내자고(웃음).

_[PART 05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 68쪽

 

곽정수: 너무 자신하는 것 아니냐?

서정진: 그렇지 않으면 회장이 회사를 끌고 나갈 수 없다. 존경은 직원들이 잘 안 쓰는 말이다. 자기들을 사랑해준다는 것을 느껴야 쓴다. 세상이 참 웃기더라. 자살하려다가 미수에 그쳐서 15년 더 살았다. 행복과 불행은 손바닥과 손등의 관계와 같다. 손바닥이 행복이라면 그쪽을 바라보면 행복한 것이고, 반대로 손등만 쳐다보면 불행한 것이다. 행복은 하나다. 고마워하고 미안해할 줄 알면 행복해진다. (…) 셀트리온 성공의 베이스에는 이것이 깔려 있다. 진심으로 직원들 덕분에 성공한다는 것을 경험했다. 직원들이 좋아하는 회사를 만들면 저절로 좋은 회사가 된다.

_[PART 13 기업은 ‘사람’이다]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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