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화이자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국내 긴급 사용 승인됐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된 먹는 형태의 코로나19 치료제다.

이번 결정은 지난 22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 요청을 받은 데 따른 것으로 정부는 현재 치료제로 나와 있는 전 물량에 대해 우선 100만명 분을 올해안에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 팍스로비드는 중증도의 높은 환자군 및 만 12세 이상 소아 코로나19 환자에 처방된다. 또한 임산부는 약물의 유익성이 위해성을 웃돌 때 투여하도록 되어 있으며, 수유부는 약물 투여 후에는 수유를 중단해야 하고 남성의 경우 약을 투여할 경우 가급적 임신을 위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 

팍스로비드는 1회 복용분에 한해  '니르마트렐비르' 2정과 '리토나비르' 1정씩으로 구성되어 있다. 환자는 닷새 동안 하루당 2회분을 복용하면 된다. 코로나19 진단 후 증상이 발현된 후 닷새 이내에 가능한 한 빨리 투여해야 한다.

식약처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에 따른 먹는 치료제 도입의 필요성, 안전성·효과성 검토 결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공중보건 위기대응 의료제품 안전관리·공급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팍스로비드는 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방식의 코로나19 치료제다. 두 개의 정제가 함께 포장된 제품으로, 실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

긴급사용이 승인된 '팍스로비드'는 빠르면 다음 달 중순에 국내에 도입된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먹는 치료제의 도입 물량은 100만 4천명분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선구매 계약 체결이 완료된 물량은 60만 4천명분으로 화이자 팍스로비드 36만 2천명분, 머크의 몰누피라비르가 24만 2천명분이다.

나머지 40만명분에 대해서는 다음 달 초에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식약처는 밝혔다.

이와 관련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기존 계약 물량과는 별도로 추가 구매 계약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고, 초도 물량 확대와 도입 일정 단축을 위해서 제약사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체내에서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팍스로비드의 특성상 오미크론을 포함한 다양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식약처는 머크의 몰누피라비르의 안정성과 효과에 관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빠르면 내년 1월경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