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약사'사회를 묻는다면 특단 노력없다는 전제시, 미래 어렵다. 그렇다면 미래운명을 바꾸는 방법을 찾을때다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간을 선사하면 그들의 생각을 바꿀수 있다. 그들의 생각이 바뀌면 미래를 바꿀 수 있다”(오리진이 되라 91페이지)

김대업 회장은 3년 임기동안 미래약사회무를 했을까?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회무의 시간(시선)이 현재 혹은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주니어약사들이 힘겨워하는 한약사문제도 바깥으로 내보이지 않았고, 약사생존의 시작과 끝인 성분명조제는 변하는 세상 흐름을 생각하면 뒤로 가고 있다. 8만약사의 난제를 위임받은 대한약사회장 김대업은 '결기'가 부족해 보였다. 다음달이면 차기대한약사회장을 뽑는다. 새로운 회장은 초고령시대 첫 대한약사회장이다.

약국신문이 기대하는 차기대약회장의 조건은 단연코 미래약사 위해 몸던지는 '간절함'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최광훈 후보는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다. 최후보의 장남부부(30대)가 현직약사기 때문이다.

세상에 아버지만큼 자식미래에 간절하고, 기도하는 마음인 신분은 없을 것이다.

대한약사회장 도전 2번째인 최광훈에게 남다른 '기대감'이 드는 것은 대약회장은 3년임기이지만, ‘약사 아버지’ 최광훈의 시간은 영원하기에 미래회무에 대한 절박함을 그는 지니고 있는 셈이다. 본지에 장남 최윤석 약사의 자필편지가 왔다.

아들약사 최윤석이 바라보는 아버지 약사 최광훈은 어떤 사람일까? 전국8만 약사에게 편지를 선보인다 <약국신문 주간 이상우>

미래약사사회 열고 싶은 나의 아버지, 최광훈 약사

이제 연세도 제법 있으시고, 자식들 장가도 다 보내시고, 손자 손녀도 다 보시고. 약국도 오랫동안 한 동네에서 잘 하셨습니다. 인터넷은 좀 알겠는데 스마트폰 같은 최신 기계는 이제 좀 버거운 우리 아버지. SNS는 또 무엇이지… 이제는 좀 쉬어도 될 나이 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열정하나 마음속에 품고 간절히 이루고자 하는 일 하나 있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젊어지는 기분으로 몸과 마음에 힘이 넘치는 모양입니다. 바로 약사사회의 미래. 내가 약사로서 가슴펴고 살았던 좋은 기억과 시절을 자식세대에도 유전해 주고싶은 마음입니다.

약사난제에 조용히 숨죽인 약사사회

저도 현직의 약사로서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과연 요즘시대에 약사란 무엇인가? 자영업자, 약물의 전문가, 동네아저씨, 동네 과학자... 약사만큼 복합 다단한 면모를 갖는 직능은 다른 어느 직종에서도 찾아 보기 힘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약사의 약점일 수도 있지만 각도를 달리해 보면 커다란 강점이 숨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같아보이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시대는 눈부시게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라는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환경은 그 변화를 기실 더욱 예측하기 어려울 뿐만아니라, 강제적으로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 애플, 쿠팡, 카카오, 네이버 등의 IT 플랫폼기업이 이끄는 시대로의 전환입니다. 거기서 우리는 불법 조제 배달 어플의 출현을 목도하였습니다. 또한 한방사(한약사)들은 일반의약품이란 약학의 고유의 분야를 장사로 눈가림하고 선무당같은 까운놀음으로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코로나 초기 마스크 대란을 막고자 약사들의 힘을 손쉽게 빌리고는 급한 불이 꺼지자 정당한 보상대신 말로만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런 길목길목에서 한 발 물러서 조용히 숨죽이고 있는 약사회를 경험했습니다. 자존심이 상합니다.

선배약사 최광훈은 후배약사에게 미안하다

아버지는 선배로서 미안해 합니다. 변화하는 시대에 어울리는 약사의 모습을 물려주지 못했습니다.

우리 약사님들은 국민 건강을 위해 긴 시간을 투자하여 힘들게 지식을 배우고 통찰을 쌓았습니다. 그 지혜를 나를 믿고 찾아오는 환자에게 정당하게 나누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박카스 1~200원으로 약국과 약사의 가치가 평가되어 버립니다. 동료의식 없고, 직업의식이 옅은 선배들이 남겨놓은 지저분한 앙금들입니다. 비참하고 슬픈 감정이 느껴집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선배로서 책임감을 가지고있습니다. 눅진거리는 더러움을 조금이라도 치워서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장남 최윤석약사(대가대약대).최광훈 대약선거후보.며느리 정다운약사(서울약대)

최광훈에게 후배약사는 '가족'

젊은시절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넉넉치 않은 형편, 오직 면허증 한 장. 돈을 빌리고 약국을 꾸렸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책임져야 할 가족이 늘었습니다. 제가 어릴때 조제실 뒤에 작은방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숙제도 하고 놀기도 했습니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참 열심히 약국을 하셨습니다. 그렇게 가족의 생계가 해결이 되고 생활이 나아졌습니다. 그래서 약사라는 직업을 매우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아들인 제가 약대에 합격하고 약사가 되었을때 내색은 안하셨지만 주변 친구들과 선후배님들께 술 많이 사고 그렇게 좋아하셨습니다. 동네에서 자리잡은 약사로 회무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리고는 깨닫게 되었다고 저에게 늘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이만큼 먹고 살게되고 저를 교육시키고 한 바탕에는 이전 선배님들이 닦아놓은 노력이 있었다고. 그리고 이번엔 아버지가 너희들을 위해 선배노릇을 하고싶다고 말입니다.

가족이 약사이고 약사가 가족인 사람입니다. 가족같은 후배들의 미래와 다음을 위해 일을 해보고 싶은 열정이 가슴에 숨쉬고 있습니다.

리더에게 필요한 건 ‘올바른 방향성’

앞에서 언급한데로 첨단과 유행에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카톡도 페이스북도 서투릅니다. 그런데 또 여기저기 잘 물어보고 도움을 받아서 잘 씁니다. 그리고 그런 도움을 줄 수있는 친구와 동료 또는 후배들이 곁에 있습니다. 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상호작용을 확장하는 것이 결국 약사사회를 개혁하고 발전할 수 있는데 필요한 가장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적고 많음이 개혁의 척도가 아님을 우리는 이미 알고있습니다. 이미 한 번 경험도 했습니다. 실제하는 개혁이란 시대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듣고, 대화하며,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실제 약국에서 사회 초년생인 신입 약사님 또는 약무실습을 오는 학생들과도 자주 대화하고 의견을 듣는 모습. 그리고 약국운영에 있어 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는 모습. 그들의 의견을 통해 후배세대의 생각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다음의 나아갈 바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

세상은 천지개벽하듯 한 번에 바뀌지 않는 법을 잘 압니다. 합의된 올바른 방향성을 설정하고 그 방향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보면 어느 순간 결실이 찾아옵니다. 그 단순하지만 힘든 이치를 알고 정진하는 모습을 아버지께 배웠습니다.

장남이 약사라 최광훈은 '약사미래'에 갈증 느낀다

언젠가 약국을 마치고 같이 퇴근하는 차안에서 아버지께서 한 번 말씀하셨습니다.

"난 약사되구 약국하는 거 좋아~ 그리고 이렇게 약국 잘하구 살 수 있었던 것. 우리 선배들이 보이게 안보이게 다 도와주신거야. 근데 요즘은 옛날같지않아 힘들어.. 이제 아들새끼도 약사인데 이 후배놈들도 나처럼 약사일 좋아하고 잘하게 내 선배들이 해왔던 거 이제 내가 해야지.."

아마도 이것이 약사를 위해 일해보고 싶은 마음의 밑바탕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심임을 알고있습니다. 그래서 응원합니다.

▲40대 대한약사회장 선거출마 후보자 최광훈 약학박사(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