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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대약대출신 김희선의 '신작''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일독 권합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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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21  10: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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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과 함께하는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스물아홉 번째 책 출간!

 

 

이 책에 대하여

 

당대 한국 문학의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 신작 시와 소설을 수록하는 월간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스물아홉 번째 소설선, 김희선의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가 출간되었다. 기이한 상상력, 무수한 허구와 실재가 뒤섞여 만들어낸 다층적인 세계, 현실을 압도하는 픽션으로 2011년 등단 이후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확실하게 이어가고 있는 작가의 이번 신작은 2019년 『현대문학』 11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해 내놓은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팔곡마을의 노인들과 이들을 찾아 나선 주변 인물들, 그리고 실체를 알 수 없는 ‘뉴 제너레이션’이란 집단을 통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인 혐오를 작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가슴 서늘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김희선 소설가의 신작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는 제목이 임팩트하다(사진)

고령화사회, 노인 혐오, 그리고 자살 유도 프로젝트!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이지만 100만 명을 죽이면 혁명이 된다”

 

독특한 상상력으로 사회문제의 본질과 이면을 첨예하게 꿰뚫는,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소설집 『라면의 황제』와 『골든 에이지』. 세 개의 시공간, 서로 다른 시대를 살아가는 세 사람이 각각의 세계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과 끊임없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장편소설 『무한의 책』. 소위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구분하던 시절, 자신만의 문학세계를 확고히 드러내며 문학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그 자장 안에서 대체 불가한 작가로 자리매김한 김희선은 단 세 권의 책으로 더 이상 낯선 작가 아닌, 이즈음 문단이 가장 주목하는 대세 작가가 되었다. 마니아 독자층의 전폭적인 지지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더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이번 신작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에서는 어쩌면 닥쳐올지도 모를 미래를 ‘예술은 자연을 모방한다’는 명제를 뛰어넘어 김희선만의 독창적인 스타일로 그려내고 있다.

 

어느 날 팔곡마을의 노인들이 모두 사라지고 이를 알아챈 우체부가 파출소에 사건을 신고한다. 파출소장 박 경위는 우체부와 함께 늦은 저녁, 배를 타고 팔곡으로 들어가나 텅 빈 팔곡의 깊은 어둠과 마주할 뿐이다. 노인들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 박 경위는 마을회관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잊고 있던 기억을 떠올린다. 노인들로 가득한 마루, 진동하는 음식 냄새, 웃고 떠들며 즐기는 사람들, 장수 노인 축하연…….

노인들을 찾아 언덕 너머 폐가까지 간 박 경위는 빔프로젝터가 쏘아내던 영상과 ‘고령화사회와 웰다잉’이라는 제목, 깊고 음산한 목소리를 가진 여자의 그윽한 눈초리 등 또 다른 기억들을 떠올리며 무언가가 단단히 잘못되었음을 직감한다. 팔곡으로 들어오는 배 안에서 시청한 비디오 영상의 기시감의 실체를 깨달은 박 경위와 우체부는 그러나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고 쓰러진다.

 

정신을 차린 박 경위 앞에 선 선장은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웰다잉협회 등 알 수 없는 이야기를 꺼내며 이 모두가 새로운 세대와 미래를 위해 자신들이 벌인 일이라고 말하고, 자신들 뒤엔 국가가 있다고 큰소리친다. 우체부의 활약으로 박 경위는 죽을 위기에서 구출되고 선장은 체포되지만, 며칠 뒤 무사히 돌아온 팔곡의 노인 중 한 노인의 시체가 호수 위로 떠오른다.

 

고령화사회를 지나 이미 초고령화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우리 사회의 노인 혐오와 배제의 경제학을 섬뜩하도록 서늘하게 그리고 있는 소설이다.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는 노인의 자살이 만연한 재난적 현실에 음모론의 형식을 덧씌움으로써 진실을 더욱 선명히 보이게 하고, 그 선명한 진실에 대한 피로 때문에 망각해온 죽음과 비참한 생의 조건을 바라보게 한다. 한 개인의 선택이라 단정했던 그 죽음들을 혐오와 모멸의 감정 속에서 재생산되는 구조적 재난으로 다시 바라볼 때, 그 죽음을 자연화함으로써 재난 없는 세계로 꾸며졌던 현실의 이면이 적나라한 민낯을 드러내 보인다.

-김요섭(문학평론가)

 

 

지은이 김희선은

 

1972년 춘천에서 태어나 강원대 약학과와 동국대 대학원 국문과를 수료했다. 2011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라면의 황제』『골든 에이지』, 장편소설 『무한의 책』이 있다.

 

 

작가의 말

 

세상엔 침묵을 강요당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때로 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가 없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지요.

그들을 대신해서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즐거운 독서가 되길 바랍니다.

 

 

표4

 

교차하고 중첩되며 분기되는

무수한 이야기의 가능성

 

“죽음이 갈라놓을 때” 즉 “Mors sola”는 로마의 시인 유베날리스의 『풍자시집』에 수록된 라틴어 시구에서 연유한 경구다. 오늘날 통용되고 있는 의미와 달리 ‘오직 죽음만이 인간의 신체 자체가 얼마나 미소微小한 것인지를 드러낸다’로 번역될 수 있다. (……) “Mors sola” 자체가 인간의 시작과 끝, 결혼(이라는 생명 탄생의 계기)과 죽음, 영원한 언약과 소멸 등의 상반되는 의미가 상호 교차하고 중첩되며 분기되는 어구라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 즉 어떤 어구는, 어떤 문장은, 어떤 이야기는, 나아가 어떤 텍스트는 언제나 이렇게 다중적으로 읽고 쓰며 또한 파생될 수 있는 ‘다른’ 가능성을 내포한다. 김희선의 소설 또한 그렇다. 이 점에서 나에게는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소설의 제목이 (스토리와는 별개로) 실로 의미심장하게 읽힌다.

-조형래, 「작품해설」 중에서

 

 

차 례

 

죽음이 너희를 갈라놓을 때까지 009

 

작품해설 168

작가의 말 187

 

 

본문 중에서

 

* 거기선 만약 길을 걷다가 유령을 마주쳐도 그게 유령인 줄 모를 것이다. 왜냐하면 마을 노인들이 이미 유령과 별로 다를 바 없는 모습을 하고 있으니까.

-15쪽

 

* 맞아, 세상 전체의 물은 한 덩어리지. 그 한 덩어리의 거대한 물이 지구 곳곳에 흩어져 있는 거야. 수억 수천만 개의 빗방울도 호수와 합쳐지면 하나가 된다. 그는 지구가 물을 위해 생겨난 것임을 깨달았다. 물, 이라는 물렁물렁하면서도 단단한 덩어리를 담고 있는 거대한 그릇. 그게 지구 아니던가.

-61쪽

 

* 여기 아무도 없다는 건, 굳이 둘러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누군가가 잠깐 비웠을 때와는 완연히 다른, 오래도록 텅 비어 있던 집 특유의 냄새가 가득했던 탓이다. 일종의 무생물적 냄새라고나 할까.

-81-82쪽

 

* 첫 장면은 벽면 전체를 뒤덮은 하얀 점들이었다.

커졌다 작아지기도 하고,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기도 하는 수많은 하얀 점들.

그런데 점인 줄 알았던 것을 클로즈업하니, 그건 노인들의 하얗게 세어버린 뒤통수였다. 사실 그건 웃기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광경이었다. 세상을 가득 채운 것이 노인들의 하얀 머리라니. 일러스트로 표현된 지구에서 흰 점들이 순식간에 증식하여 대륙 전체를 뒤덮었고, 넘쳐나는 노인들은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우주 공간 밖으로 튕겨 나가고 있었어.

-88-89쪽

 

* 노인을 혐오하고 그들을 증오하게 만들려는 거대한 음모. 그 중심에 우리, 뉴 제너레이션이 있단 말이지. 아니, 아직 이야긴 안 끝났어. 잘 들어봐. 우린 타인이 노인을 미워하게 만들려고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야. 최종 목표는 다른 데 있지. 그건 바로…… 노인들 스스로가 자신을 혐오하게 만드는 것. 스스로를 무용지물로 여기게끔 몰아가는 것. 그리고 잘 알겠지만, 자기에 대한 혐오의 귀결은…….”

-115-116쪽

 

* 물론 ‘뉴 제너레이션’이란 조직은 없었다. 하지만 없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선장은 분명 그 조직이 비밀 기관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증거는 다른 곳에, 그러니까 평범한 뉴스나 칼럼, 사람들의 댓글 같은 것들 속에 숨어 있었다.

-140-1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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