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업계 중 특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한올바이오파마는 전세계 136건(국내30, 해외106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전문신약 기업으로 잘 알려져 왔다. 그동안 항생제, 수액제 전문 제약기업이 었던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2004년부터 신약 연구개발 기업을 추구하며 다수의 신약후보물질 발굴과 임상개발을 해오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제약바이오의 변화바람을 타고‘혁신신약을 주력 육성하는 한편 매출액 기준 10%이상의 R&D에 투자하며 '세계 최고의 바이오기업'을 비전을 선포하고 대한민국 바이오신약 1호인 이
지에프(EGF) 외용액의 개발을 주도했다.

2000년대에 들어 세계 제약시장은 환자치료를 위해 바이오기술을 신약개발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다소 불리한 조건에 있는 우리나라의 제약산업의 큰 밑걸음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올도 2007년 이러한 변화를 감지해 집중적인 육성책과 함께 막대한 연구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치료용 단백질과 항체치료제 원천기술력을 들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면역질환·염증성 안구질환·항암영역에서 ‘First-in-class·Best-in-class’의 신약을 준비하고 있다.

한올의 차별화된 R&D … 세계 면역치료 분야 이끌어

한올바이오파마(대표 박승국, 정승원)는 면역분야 신규타깃에 대한 높은 이해도가 장점이다. 당사의 연구목표는 지식기반의 연구를 통한 차별화 R&D 전략을 세워 임상학적 지식과 기초학적지식, 생활패턴 지식을 모두 동원하여 약물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복용편의성을 높이며, 약효를 극대화하는 연구다. 기존의 기초학적 지식과 새롭게 발견되는 임상학적 지식 등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높은 수준의 제제기술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Open collaboration R&D 전략을 통해 신약 연구·개발에 있어 각 분야 최고 전문가와 협업도 장점이다. 한올의 창사이래 기업 이념인 ‘한계 없이 생각하고, 경계 없이 행동하자’는 분명 한올의 연구개발 모토를 뚜렷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의 Roivant, 중국의 Harbour BioMed, 한국의 대웅제약과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과 Anti-TNF 안구건조증 바이오신약이 이러한 노력에 의해 나온 결실이라 해도 과장이 아니다.

한올의 기술력은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HL036 △HL161 △HL189 △IM156 △HL186/187 등 선보이며 국내는 물론 세계 면역치료분야를 놀라게 했다. HL036의 경우 안구건조증의 주요 원인인 염증성 물질 TNF를 억제하는 바이오 혁신신약으로서, 각막손상 및 통증 개선효과가 타월한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이다.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미국 임상2상과 임상3-1상에서 HL036 점안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였으며 올해 하반기에 시작될 임상3-2상에서 재검증할 계획이다.

이어 HL161는 한올바이오파마가 자체 발굴 아이디어로 연구를 시작해 임상개발 중인 완전 새로운 작용기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이다.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와 하버바이오메드는 ▲중증 근무력증 ▲갑상선 안병증 ▲용혈성 빈혈 ▲시신경 척수염 ▲혈소판 감소증의 5개 자가면역질환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올은 HL036과 같이 TNF를 억제하여 안구 후면부 염증 질환인 포도막염 등을 치료하기 위해 HL189를 개발 중에 있으며, 동물임상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올은 인체의 면역작용을 강화하여 암을 치료하는 신규 타깃(Novel target)의 항암 면역항체신약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수많은 후보물질을 스크리닝하고 있고 lead 항체 도출 후 전임상 시험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히 한올은 5억 25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로 국내 바이오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17년 12월 미국의 로이반트 사이언스(Roivant Sciences)와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하며 HL161(자가 면역질환 치료 항체신약)의 임상개발, 생산, 마케팅, 판매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주목할 부분은 HL161이 개발도상국이 아닌 북미, 유럽, 중동 등 경제력이 있는 나라에 보급된다는 점이다. 이 계약으로 로이반트로부터 연구비, 마일스톤까지 수령할 수 있어 상업화 후 매출에 기반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한올은 첫 기술수출에 이어 그해 9월 경 중국 바이오기업인 하버바이오메드(Harbour BioMed)에 8100만 달러(USD81 million)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HL161(자가면역질환 치료항체)와 HL036(안구건조증 치료 바이오 신약)에 대한 동시계약으로 두 치료제의 중국 내 사업권을 부여했고, 중국 상해의 항체 개발 전문기업 하버바이오메드(HarbourBioMed)로부터 8100만달러를 수령할 수 있다. 또한 상업화 후 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지난해 한올바이오파마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생한 'HL161'이 임상중단이 발표되면서 큰 좌절을 맞봤다. 하지만 1년 후 임상을 재개하면서 확대된 적응증 치료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일단 선택하면 실패는 없다 … 독자 임상 자신감도

최근 소식에 따르면 한올바이오파마는 글로벌 파트너 이뮤노반트를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 증가로 지난 2월 자발적 중단했던 HL161 자가면역질환 치료 항체의 임상시험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임상 참여 환자군에 대한 정밀 분석 결과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환자 모니터링과 투약 방법·주기변경, 그리고 필요시 스타틴 계열 약물의 개인별 처방 등을 통해 충분히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뮤노반트의 피트 살즈만(PeteSalzmann) 대표는“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중증근무력증 임상3상 시작과 용혈성 빈혈 임상2상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2~3개의 추가 임상시험을 1년내에 개시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이며 IMVT 1401의 향후 개발계획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올바이오파마의 신약 후보물질을 향한 우려의 시선을 떨치기 위해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HL036의 임상시험도 계획단계부터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다.

한올바이오파마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HL036의 미국 임상3-2상을 시작해 임상3-1상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결과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HL036은 임상3상 단계에 있어 한올바이오파마가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지만 임상3-1상에서 1차 평가지표로 설정한 각막하부 손상개선지표(ICSS)에 의미있는 결과를 확보하지 못해 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한올바이오파마의 HL036임상 3-1상을 실패한것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올바이오파마 경영진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한올은 HL036의 임상3-2상 성공에 절치부심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옆보이고 있다.

한올에 따르면 HL036 임상3-2상에서는 임상3-1상을 거울삼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사전미팅을 통해 객관적 증상 개선도를 평가하는 각막중앙부 손상 개선지표(CCSS)를 1차 평가지표로 설정하기로 했다.

주관적 증상 개선도를 평가하는 안구건조감지수(EDS)를 1차 평가지표로 하는 임상3-3상도 계획하고 있지만 임상 개시시 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한올 관계자는“임상3-2상 시험계획서를 6~7월 안에 신청해 올해 3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며“임상3-3상은 임상3-2상을 마친 뒤 시작할 것인지 임상3-2상 도중에 시작할 것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승원 공동 대표의 행보를 두고도 바이오업계의 관심은 높다. 정 대표는 연세의대를 졸업한 후 미MIT 슬론경영대학원 MBA를 취득한 의사다. 정 대표는 HL036의 임상 성공을 위해 한올바이오파마의 미국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법인 HPI의 대표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임상3상부터 신약이 탄생하기까지 객관적 평가 지표를 바탕으로 신규 적응증에 대한 다방면의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