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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에게 약사의 사랑과 인정은 ‘미래신약’약사가운은 사회사업의 평생꿈과 일치해 행복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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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22  08: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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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가 낸 '2020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2011~2017년 사이 이뤄진 OECD 회원국 자살률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최신 연도' 기준 1위를 기록했다.

 

2016년 기준 우리나라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은 24.6명이다. OECD 회원국 평균인 11.5명보다 2.1배 높은 수치다. 같은 해 리투아니아 자살율이 26.7명으로 우리나라보다 높았으나 2017년 24.4명으로 떨어져 최신연도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높다.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30대 자살률은 24.6명으로 회원국 중 1위다. 회원국 평균은 12.6명이다.

 

노인 자살률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70대의 경우 54명, 80세 이상이 78명이다. 이 연령대 자살률이 우리 다음으로 높은 슬로베니아는 70대 자살률이 38.5명, 80대 자살률이 49.5명이다. 각 연령대의 회원국 평균 자살률은 18.6명, 21.9명이다.

 

10대, 20대 자살률도 높다. 10대의 경우 4.9명으로 회원국 평균 3.4보다 높다. 16.4명인 20대 자살률도 평균인 11명보다 높다. <편집자주>

이희국 대표약사 약력

   
▲이희국 월간문예사조편집위원회 회장.동경약국 대표약사

『시문학』 등단

시집: 『자작나무풍경』, 『다리』, 『파랑새는 떠났다』 외 공저 다수

국제PEN한국본부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월간문예사조편집위원회 회장

수상: 한국비평가협회 작가상(2018)외 다수

약사, 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외래교수

경기도약사회 부천분회 회원

 

공대졸업후 도전한 약사의 길 후회없다

1980년대 초반 공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하며 휴일이면 간간이 형님이 운영하던 약국을 돕던 때가 있었다. 그 시절의 약국은 사람들이 몸이 아프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사랑방이었고, 90%이상 국민 건강의 지킴이였으며 삶에 지친 사람들의 대화를 들어주는 장터였으며 위안소였다. 수술이 필요한 응급환자 외에는 약국을 먼저 찾았고 대부분 병의 치료는 약사가 조제와 상담으로 해결해주던 시절이었다. 약국에서 환자들을 맞이하며 병과 건강에 대한 폭 넓은 상담과 투약 그리고 위로를 해주는 형님을 보며 한때 어려운 이들을 구제하는 사회사업이 꿈이었던 나는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약사가 되기 위해 제법 힘든 과정을 다시 시작했고 그로부터 삼십 여년, 약사로써 살아 온 시간에 한 치의 후회가 없었다.

 

갈수록 세분화되어가는 시대흐름 속에서 의약분업이라는 제도의 도입과 한, 약 갈등은, 기존에 영유하고 있었던 ‘약사’라는 고유한 면허의 자격과 범위(양약과 한약의 처방권과 조제권)를 크게 훼손하기 시작했고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그로인해 한동안은 피해의식과 분노의 시간들을 갖기도 했지만 ‘약손’으로 펼칠 수 있는 일은 너무나 많다. 단지 의사들의 처방전을 받아 조제하지만 영원한 권한인 복약과 상담 그리고 보다 더한 정성으로 보람을 찾는다. 새벽마다 나는 주문한다. ‘오늘은 어떤 등장인물의 눈빛을 보고 어떤 사랑을 드릴까 하고’.

 

노인들에게 존경과 사랑의 눈길을 내어 드린다

급격하게 핵가족화 되어가는 사회구조와 탈 가부장적인 시대흐름으로 인해 평생의 노력으로 자식들을 키워 낸 어른들이 보답 받아야 할 시간에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썰물처럼 밀어닥친 개인중심의 사고는 가정의 중심 추를 어른에서 현재 힘 가진 자의 논리로 바꾸어 버렸다. 존경과 감사의 근본을 배우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헌신의 열매가 퇴출된 울타리에서 희생과 도리의 가치보다는 자존심과 원망을 키우고 있다.

공부에 전혀 뜻이 없는 아이들까지도 자존심으로 진학하는 세계 최고의 대학진학률 그리고 살인적인 학비, 사회 초년생인 30대 초반에 집을 소유하거나 최소한 억대의 전세금이 있어야 결혼을 한다는 세계유일의 기형적 정신문화가 어느새 독버섯처럼 퍼져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부국인 미국에서조차 부유층이 아니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 마치 부모의 의무인 양 되었다.

물려받은 재산 없이는 평생을 노력해도 만들어낼 수 없는 이 끝없는 부담에 대부분의 노인들은 보답 받아야 할 나이에 자신의 앞날은 준비조차 못한 채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다.

독거노인 벌써 150만, 상실감과 분노를 넘어 체념을 먹고 산지 오래 된 노인들이 ‘현대판 고려장’ 시대에 무너진 억장을 끓어 안고 배신의 자식들을 마음속에서 지우며 캄캄한 어둠속으로 저물어가고 있다. 갑자기 ‘노인 자살률 세계 1위’가 되어버린 우리나라의 기막힌 현실에도 엉뚱한 곳에서 원인을 찾는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을 보면 더욱 가슴이 답답해진다.

 

그들의 쉴 곳이 나의 약국이고 그들의 마음이 내 차지다. ‘아이고’ 소리를 지팡이 삼고 일어서야하는 푸석푸석한 노인들께 당연히 받아야 할 존경과 사랑의 눈길을 대신 드린다. 보물을 품은 유모차를 끌고 들어오는 아름다운 엄마들, 봄날의 새싹처럼 약국 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깔깔대는 해맑은 어린이들을 자주 만나는 곳, 이제 저물어가는 시간, 늦가을의 나뭇가지처럼 갱년기로 메말라가는 중년의 하소연을 들으며 마음의 눈과 귀를 맞추는 곳이 나의 울타리다.

언제나 새벽이면 오늘 맞이할 등장인물들을 생각하며 정성껏 ‘약손’을 씻는다.

 

‘수문을 열다’ 다리 시집 중에서(시인 이희국)

   
▲독자들로 부터 사랑받는 베스트셀러 시집 '다리'(사진)

내 마음의 담수호에는

삼십년이 넘는 시간이 담겨있다

 

꽃샘추위에 웅크린 새싹처럼 병치레가 잦은 아이들

잎맥만 남은 잎사귀처럼

촉촉하고 말랑한 속 자식에게 다 주고

식탁 앞에 혼자 앉은 푸석푸석한 사람들

통증에 무너지면서도

괜찮다고 숨을 몰아쉬는 노인들,

흑백의 시간조차 지워가는 치매어르신

 

한바탕씩 스치고 가는 애틋한 바람을

새벽기도로 준비하는 호수

 

오늘도 삼정사거리 동경약국에는

절뚝거리는 사람들이

처방전이 없는

아픔과 외로움을 들고 찾아온다

 

꽃과 열매를 다 내어준 빈 가지들

가슴 쩍쩍 갈라진 사람들에게

마음의 수문을 활짝 열어

단비 같은 위로를 포장해준다

 

이희국 시인 신작시집‘파랑새는 떠났다’ 해설

   
▲이희국 시인의 신작 '파랑새는 떠났다'(사진)

2017년 《시문학》으로 등단한 이희국 시인의 시집 『파랑새는 떠났다』가 문학의전당 시인선 319번으로 출간되었다.

 

이희국 시인은 우리 사회에 이미 명망 높은 약사로도 유명하다. 그에게 시인으로서의 문학적 신념은 약사로서의 사회적 신념과 다르지 않다. 그렇기에 그가 구축한 시 세계는 아픈 타자를 향하며, 그 타자에게서 따듯한 시선을 거두는 법이 없는 것이다. 이희국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한층 더 깊고 넓어진 그만의 시 세계를 펼치며, 독자의 삶 속에 깊이 스며들 곡진한 언어와 서정을 선사한다.

 

이번 시집에서 우리는 시인이 견지하는 시선의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시인은 “바위”가 아닌 “바위 밑에 깔린 풀 하나”를, 더 나아가 돌멩이를 치움으로써 튀어나오는 “허리 휜 잡초”를 응시한다. 시선의 깊이는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 그늘진 존재에게 온기와 힘을 부여하는 것이다. 마경덕 시인도 언급하듯, “의미 전달이 쉬운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어로 감동을 주는 이희국의 시편들은 각박한 현실에서 호흡을 고를 수 있는 ‘틈’이 되어준다.”

 

이희국의 시편들은 전심전력으로 살아온 그의 삶이 그러하듯 의도했던 지점까지 닿기 위한 ‘최선의 과정’을 보여준다. 시적 에너지는 힘차고 뜨겁다. 이 열정은 현재와 과거가 맞물려 돌아가는 공간에서 쉬지 않고 시를 쓸 수 있는 ‘동력’이 된 다. 유년의 모티프(motif)는 고리가 되어 현재로 이어지고 그가 겪은 유년의 외로움은 아직도 ‘눈석임’으로 남아 있다. 안에서 조금씩 녹아서 소리 없이 내려앉는, 슬픔의 크기는 줄어들었지만 그 흔적은 역력하다. 시인은 그 흔적을 애써 지우려하지 않는다. 그 시린 눈더미를 가슴에 남겨 두고 조금씩 음미하며 가난한 주변을 돌아보곤 한다. 서정적인 이희국의 시 편들은 섬세한 리얼리티를 지니고 있다. 어느 순간 잠잠히 잠식해버리는 힘, 연민은 큰 울림이다.

-마경덕 시인, 해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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