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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약사 이범호의 과녁,'환자마음'사람의 마음은 논리와 설득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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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31  1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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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의 현실을 말해준 섭외원고가 오버랩된다 “처방전 홍수속에 매일 기계처럼 살면서 내가 전문직인지, 노동직인지 혼란스러웠다. 처방전 갯수에 따라 나의 하루 정신적 행복과 불행이 좌우되고, 막상 처방전을 정성껏 조제하여 열심히 내 직능을 발휘하리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열심히 설명하며 투약하려고 해도 여러 가지 제도적, 상황적 한계들에 부딪치면서 완벽한 복약지도의 꿈을 저 멀리 요즘 소위 말하듯이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허무함들을 매일 반복하였다”

처방전 중심으로 기계처럼 사는 현실을 통탄한 약국현실에서... 건식과 한방을 무기로 약국경영에 임하는 이범호 약사는 매우 특별하다. 남다른 철학으로 약국에 임하는 그가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았다. 원고에 형식과 제한은 두지 않은채로.... 원고를 부탁했다. 그의 원고의 핵심메시지는 “사람의 마음은 논리와 설득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가 붙여온 앞에 제목은 계속 읽을수록 그 속에 있는 함의는 커 보였다. 그의 생각을 들어가 보자. 그가 말하는 '소신'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선 용기와 실력은 더 커져야 할 것이다. ‘범약국’이 오랜시간 동안 지역사회와 같이 하길 소망한다. 귀한 원고주신 이범호 약사께 감사합니다<약국신문 주간 이상우>

이범호 대표약사 약력

   
▲용기와 실력으로 새로운 약국경영을 꿈꾸는 이범호 범약국 대표약사(사진)

중앙대 약학대학 약학과 졸업

여단‘자살우려병사’ 전담관리(분대장)

서울 을지대학병원 약제부 근무

현재 범약국 대표약사

 

제가 하는 말 들리세요? 듣고 계신가요?

길을 걷다가 큰 소리로 싸우는 두 사람을 본적이 있습니다

무엇이 그렇게도 답답하고 서운했을까...

주변을 걷던 사람들 모두 뭐야? 하고 고개를 돌리게 만들 정도로 큰 소리였습니다

가까이 마주보고 있어서 서로 잘 들릴 텐데 무슨 이유로 소리를 크게 질렀을까요?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말할 때 들리지 않을까봐 소리 높여 이야기합니다

내 말 잘 들으라고... 안 들릴까봐...

 

내가 하는 말을 듣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목소리를 자꾸 키우게 됩니다

서로 마음이 잘 맞고 통한다면 작은 속삭임이나 눈빛, 미소만으로도 충분했을 텐데요

 

약국이라는 공간도 약사와 환자 사이에 대화가 오가는 공간입니다

그곳에서 약사와 환자가 서로의 말을 듣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요?

 

이 약, 저 약 하나씩 설명해주고 있는데 상대방 눈빛을 보니 집중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마치 허공을 보는 것 처럼요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기도 하고 심지어 전화 통화를 하면서 당당히 서 있기도 합니다

 

약사는 어떤가요?

환자가 자신의 증상과 감정에 대해서 상세히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말을 툭 잘라서 신경과에 한 번 가보라고 말하거나 급하게 무엇인가를 추천하면서 마무리했던 기억들은 없나요?

 

약사와 환자 사이에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로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게 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 것 같으니까요

커진 실망감만큼 서로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것 같아 보입니다

 

내 말을 듣지 않는 약사에게 건강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방문 판매, 홈쇼핑, 인터넷 쇼핑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그들을 더 이상 나무랄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처방약에 대해 언제든지 상담하겠다는 이범호약사의 신념이 보여진다

열심히 설명해주고 조언하는데 왜 반응이 없을까요?

저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중학교 때는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지금처럼 길 상태가 좋지 않던 옛날입니다

울퉁불퉁하고... 돌길도 많고...

그런 길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엉덩이가 아픕니다

바닥의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뇌에는 감정이나 마음의 언어를 처리하는 공간이 있고 효율성이나 논리를 담당하는 공간이 있다고 합니다

 

감정이나 마음에 관한 언어를 접하게 되면 울퉁불퉁 비포장 길 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처럼 덜컹거리고 삐걱거립니다

이 덜컹거림, 삐걱거림은

뭔가 달라진 눈빛

눈가에 맺히는 촉촉함

갑자기 몸을 앞으로 기울이거나 의자를 당겨 앉음

이런 모습들로 나타납니다

 

상대가 내 말을 들어주고 있다고 느낄 때 나오는 모습입니다

이때 사람은 반응을 합니다

귀기울여주고 받아들이려 합니다

   
▲범약국 환자들은 건강.행복.희망이 넘쳐나고 있다. 왜냐하면 범약국 문패에서 신호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은 논리와 설득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굳게 문을 걸어 잠급니다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 커다란 바위를 흔들거리고 삐걱거리게 하는 것이 바로 마음 언어입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말은 쉼 없이 떠들어도 허공에서 수증기처럼 금방 사라집니다

 

혹시 내 앞에 있는 사람이 마음의 이야기를 하는데 내가 귀를 닫아버린 것은 아닐까요?

마음이 어떤지, 지금 괜찮은 건지 물어봐야 하는데

이 약은 어떤 효과가 있고 하루 몇 번 드셔야 하며 꼭 드셔야 한다면서 논리와 설득만 앞세우지는 않았나요?

 

지금 괜찮은지

마음이 어떤지

힘들지는 않는지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걱정인 노모의 한숨

자궁 수술을 앞둔 엄마의 상실감

배만 나오고 머리카락은 계속 빠져서 자신감을 잃어가는 아빠의 서글픔

 

우리는 과연 묻고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요?

 

저는 단체문자는 받자마자 바로 지워버립니다

피곤하고 귀찮습니다

문자 보관함에서 지워야 하니까요

 

맞습니다

모두에게 하는 말은 아무도 듣지 않습니다

내 앞의 사람에게 정확하게 당신은 마음이 지금 어떤가요? 라고 물어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방이 덜컹거리고 삐걱거리면서 제 말을 들어주기 시작합니다

   
▲약국내부의 편안함은 좋은 상담의 전제조건이다

 

내 목소리로 외쳤는데 영화배우의 멋진 목소리로 돌아오는 메아리는 없습니다

 

주변에 보면 이런 사람이 간혹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슬픈 장면이 나오면 몰래 코를 훌쩍거리고

나쁜 놈이 나오면 인상을 써가면서 흥분하고

주인공이 힘든 상황을 이겨내면 씩 웃으면서 추임새 넣어주는 사람

바로 제가 그렇습니다

 

사람에게는 거울 신경이 있다고 합니다

앞에 보이는 모습과 감정에 맞춰서 나의 표정과 감정이 비슷하게 따라간다는...

그래서 제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나면 피곤한가 봅니다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서요

 

산에 올라가 야호! 라고 외쳤는데 메아리가 브래드 피트 목소리로 되돌아오지는 않습니다

 

내 표정과 눈빛으로 어떤 기운을 보내는가에 따라 상대로부터 똑같은 기운을 돌려받게 됩니다

어떤 기운을 보낼지는 전적으로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내가 보내는 기운을 좋은 기운으로 바꾸고 싶다면 우선 거울 앞에 서야 합니다

무뚝뚝한지

생기가 없는지

화난 얼굴인지

말투가 딱딱한지

말의 속도가 너무 급하지 않은지

세심하게 뜯어보고 반성해야 알 수 있습니다

알아야 바꿀 수 있습니다

 

나의 태도와 말투가 달라지면 내 앞의 사람도 비슷한 매너로 나를 대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음식점 관련 예능 프로그램에서 지저분한 매장과 뭔가 무뚝뚝한 표정과 말투의 사장님들을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과연 내 약국은 어떤가요?

약사인 내 얼굴은 어떤가요?

 

노력 없이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변화는 없습니다

변화가 없으면 좋은 결과도 없습니다

 

그 분야에서 성공한 인생 선배들로부터 지혜를 얻으세요

책을 통해서든...매체를 통해서든...

   
▲약사의 상담력은 약국을 오래하는 '바로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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