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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택배시대 도전받는 '약사면허증'2070년 약사상은 결국 지식보다 상상력 싸움이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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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15  11: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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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사이버대학이 아닌 일반 대학에서도 거의 모든 학사 과정을 원격 강의로 운영할 수 있다고 한다. 원격 강의가 보편화될 10년쯤 뒤엔 캠퍼스도 강의실도 도서관도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다. 지방 학생이 학교 인근에 하숙을 얻어야 할 필요도 없다. 대학 상권은 몰락한다. 이건 문명사적 전환이다.

이처럼 세상은 변하고 있다. 유지선 약사는 30세 젊은 개국약사다. 물리적으로 2070년에도 약국을 지킬수 있다. 주니어 약사 유지선이 상상하는 미래약국을 물어보았다. 유약사의 주장에 설득력을 갖는다. 미래는 지식보다 결국 상상력이다<편집자주>

   
▲유지선 유약국 대표약사-대구가톨릭대학교 약학대학 졸업

 

다양한 여행경험은 창의적인 약사가 되는 영감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가장 큰 키워드는 ‘여행’이었습니다. 20대 초반 친구들이 처음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올리는 사진들을 보며, 시험에 붙으면 여행을 꼭 많이 다녀야겠다라고 다짐 했었습니다. 그 생각을 가지고, 방학이 되면, 세계 각지를 여행하였습니다. 여행은 제게 많은 것을 주었는데, 그 첫번째로는 항상 꼬이는 여행일정에서 여유와 차선책도 생각할수 있게되는 유연함이었습니다.

두번째로는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싶은 것들도 막상 하다보면 된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을 통해 그 나라만 가질수 있는 문화, 예술, 건축, 분위기 등을 보며, 견문을 넓힐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좋아하는 것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한 그림도 좋아지고, 멋진 건축도, 음악도 , 다양한 스포츠들도 좋아졌습니다. 거기에 덤으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는 다양한 사고방식을 볼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제 약대 생활은 아니, 20대는 이런 여행을 통해 많이 배우고, 발전해 왔습니다.

여행을 통해 겪고, 느끼고, 배웠던 많은 조각의 파편들을 묶어, 좀더 새롭고 창의적인 약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좋아하는 것들과 너무 멀어지지 않고, 곁에 두고서 본업과 함께 하고 싶다 생각하며, 약대생 시절을 보냈습니다.

   
▲유지선 대표약사는 다양한 여행을 통해 얻은 영감이 창의적 약국경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방향은 갑자기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무수한 발걸음의 총체

근무약사 시절 다양한 약국을 경험하며, 좋은점과 나쁜점을 마음속으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어떤 약국은 이게 좋고, 이 약국은 이게 별로고를 습관처럼 적어놨었습니다. 메모장의 제목은 ‘하고 싶은 약국’ 이었고, 짜임새 있게 적은것은 아니지만, 하고싶은 것과 하기 싫은것들을 생각들이 떠오를때마다 적어 두었습니다.

개국을 하고 얼마전 핸드폰을 잃어버리면서 이 메모장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여기에 적혀져 있는 것과 비슷한 약국을 개국하게 된 것을 볼수 있었습니다. 방향은 갑자기 정해지는게 아니라 무수한 발걸음을 통해 결정되듯, 근무약사시절의 하고싶은 약국을 지속적으로 생각해왔던 것이 지금의 약국을 개국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 생각 중 가장 큰 줄기는 시스템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조금더 체계화 되어 있고, 개개인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약국을 하고 싶다라는게 큰 생각이었습니다. 막연했지만, 확실했고, 쉬운듯 어려웠습니다. 돌이켜보면, 근무약사시절 국장님들을 보며, 왜 저렇게 안하지 싶은것들은 다 이유가 있었고, 단순히 생각하는것보다 꽤 큰 어려움이라는것을 개국하고 나서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유지선약사의 유약국 전경(사진)

 

두려운 개국이었지만 계속 발전중

개국을 앞두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았습니다. 내가 추구하는게 약국과는 너무 동떨어진건 아닐까? 괜한 짓을 하는건 아닐까? 내가 말하고 생각하는 것들은 그냥 꿈뿐인걸까? 마음속에 그려왔던 것들을 실제로 구현하는건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중엔 타협해야하는 것들이 많았고, 내가 좋아하는걸 모두 좋아해줄수 있을까 라는 두려움도 있었습니다. 여러 고민끝에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른사람이 좋아할만한 것의 절충안 선에서의 약국을 차리게 되었습니다. 만족하는 부분도 있고, 아쉬운 부분들도 아직은 많습니다.

그부분은 숙제로 남았고, 하나하나 열심히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시스템을 구축해보고 싶고, 브랜딩이라고 할수 있을만큼 확실한 나만의 목소리와 색을 가져보고 싶은게 목표입니다.

요즘엔 처음 개국을 준비할 때랑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는데, 처음엔 시작때부터 모든것이 다 준비되어야 한다 생각했더니 하나하나 모든것들이 어렵게만 느껴졌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생각의 방향을 조금 바꾸어서 시간과 함께 좀더 좋은 방향을 찾아가며 하나의 브랜드를 이루어져가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약국은 더 발전중이고, 아직 해야할게 많은 단계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미학을 아는 유지선 약사의 철학은 약국외관에서도 느껴진다

 

AI의 출현 속에 약사 직능은 진화할 것이다

다가올 미래의 가장 큰 흐름중 하나는 인공지능의 출현입니다. 딥러닝을 통해 점점 발전하는 인공지능.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약사는 갈곳을 잃게 될까요? 결론부터 제 생각을 말하자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약사는 약사의 주 업무에 집중할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테크니션들이 해야할 일들을 우리는 약사법상 약사가 모두 커버를 해야하고, 약사들은 정신적 노동보다 신체적 노동에 지쳐하고 있습니다. 오래도록 서있고, 약을 일일히 조제하고, 약통을 찾고, 까고, 자르고, 처방전에 쓰여진대로 실수없이 조제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나가서 투약까지 해야하는 상황은 실제 노동시간으로만 봐도 조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투약 및 복약지도로 쓰는 시간은 더 짧은 상황이 되게 됩니다. 즉, 주 업무인 투약 및 처방전 검수에 힘을 쏘기에 힘든 환경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은 그런 노동을 감소해줄것이고, 제대로된 물류관리, 진짜 제대로된 자동조제장치들이 약사의 업무를 도와줄 것입니다. 약사는 인공지능을 이용하는 모습으로 변해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생기면 없어질 직업 1위라고 꼽히는 약사가 진짜 맞을까? 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을것이다. 라는게 제 생각이고, 오히려 진짜 업무에 집중할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조제보조 논란에서 해방될수 있을것이라 생각합니다.

 

'로봇택배'가 점점 우리 삶속에 파고 들고 있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그중 가장 큰 변화가 미국의 아마존이고 한국의 쿠팡이라 생각합니다. 배송혁명이 이루어졌고, 오늘 시킨 물건은 바로 몇시간 뒤 내일새벽에 배송되는 세상에 살고있는 요즘입니다. 빅데이터를 통해 자주시키는 물건을 근처 물류에 배치해 몇시간만에 문앞에 가져다 놓아줄수 있고, 거기에 로봇택배, 드론택배 또한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보스톤다이내믹스가 틈틈이 올리는 유투브 영상들은 로봇의 발전이 얼마나 빠른지 직접 느낄수 있으며, 로봇이 물류시스템에 참여하는 것이 더이상 꿈이 아니게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온라인 커머스시장의 폭발적인 증가가 이루어 질것이고, 제약산업 또한 피해갈수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속도는 걷잡을수 없어질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사면 내일 새벽에 배송되는 영양제를 약국에서 사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실제로도 약국에서 설명만 듣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다 돌아가는 사람은 더이상 드문일이 아니고, 익숙합니다. 변화를 거부하면 도태되는 시장에서 우리는 어디쯤에 있는 걸까요? 이런 배송시스템의 혁명 속에 우린 발 맞추어야합니다. 약국에서의 건기식은 조금씩 무너질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기식의 관심은 증가했고, 시장은 더욱 확대되었지만, 약국의 파이는 작아지고 있습니다. 그건 증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폭발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국또한 많이 진출해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더이상 약사라는 자격증이 주는 편안함에 갇혀, 안주할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커머스에 제대로 발맞추어 제대로 진출해야하고, 많이 부딪혀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변화에 강한자가 살아남을것이고, 그게 다가올 미래 포스트코로나 시대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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