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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시대 죽음공포, 만인에게 ‘평등’약사가 주는 사랑이 고생일수록 더 기쁜 세상온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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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0  12: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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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항암에 전문성을 가지고 10년의 세월동안 노인환자를 만나온 30대 약사 이영준의 글은 현실에 기반한 탓인지 2070년 약국약사가 선명해 보였다. 고령화의 핵심은 무엇일까? 신약이 나와서 젊은 사람처럼 움직이는 세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노인으로 살아갈 긴시간 속에서 필요한 신약은 바로 약사 아닐까? 이영준 대표약사가 나에게 준 답이다. 일독을 권유한다<편집자주>

이영준 대표약사 약력

   
▲2070년 약국을 생생히 말하는 참희망약국 이영준 대표약사(사진)

현 양평 참희망약국 대표약사

충북대학교 약학과 2002학번

동대학원 (면역, 항암 실험논문) 석사 졸업

대한약사회 정보통신위원회 위원

약학대학 동물약 특강강사 (충북대, 성균관대)

식품산업기사 국가자격증

(면역, 항암 실험논문) 약학대학원 석사 졸업

약사공론 동물약 Youtube “마이펫케어” MC

약사공론 학술자문단 위원

 

뉴노멀시대 ‘코로나’장기전이다

1999년 12월 31일에서 2000년 1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았다며 자축하고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면서 통신이 마비되어 문자가 2일 후에 도착하고, 전화가 불통이 되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어느새 원더키드가 활동했던 2020년이 도래했습니다. 2020년은 아마도 Covid 19라는 슈퍼바이러스의 팬데믹 현상(전세계적인 감염)으로 기억이 될 지도 모르지만, 제가 바라보는 앞으로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더더욱 위험한 바이러스와 감염병으로 인해 더 이상의 집단행동과 모임이 어렵고 원격화상회의와 이메일로 모든 것을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봅니다.

 

2070년 신약은 ‘자가면역’

원고를 부탁받으면서 2070년을 상상해 보니, 우리의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 속에서 “약사”라는 직업이 더 빛날수 있는 것은 고도로 발달한 IT와 AI의 분석에도 불구하고 면역과 1차 감염치료 특히 자가면역과 치료의 상담가는 동네 사랑방인 약국에서 그 역할이 클 것이라는 확신입니다.

 

이제 살만큼 살았다는 어르신의 '넋두리'

제가 2012년 가을에 처음 개업을 하고 만난 할머니 할아버님들 중에 돌아가셔서 더 이상 얼굴을 뵙지 못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 중에 가장 기억이 생생한 분들 몇 분의 예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A 할머니는 아들과 함께 모텔에서 잠시 거주하며 병원과 약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쓰시며, 손을 꼭 잡아달라고 하셨었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아드님은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할머니를 오랫동안 돌보지 못했고, 지방정부에서는 기초생계보장을 위해 의료급여로 지정을 받게 되어 할머니는 모텔을 나와 병원에 장기 입원을 하셨습니다. 매일 아침 11시가 되면 병원에서 요양보호사와 함께 산책을 나와 약국을 들려서 덕담 한마디씩 하시던 작은 체구의 할머니는 6개월 후에 치매 판정을 받게 되셨고, 오로지 저와 아드님만 기억을 하셔서 더욱더 약국에 자주 오셨습니다. 병원에서도 병력관리가 어려워져서 요양원으로 거주지를 옮기신 할머니는 가끔 전화를 하시며 안부를 물어보셔서 반갑게 전화를 받으며 건강하시기를 기원했으나 6개월 후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병원을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미소가 참 아름다웠던 A 할머니는 늘 “이제 살만큼 살았다 이제는 내가 가야지 편하게 다들 살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할머니 좋아하시는 얼린 홍시와 떡 드시고 오래오래 사셔야죠” 라고 응원도 해드렸습니다.

 

배우자 없이 홀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

B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병원 단골환자로 처음에는 저희 약국에 다니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옆 약국이 3일 정도 개인사정으로 문을 닫은 일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방문하셔서 옆 약국이 문을 닫은 것에 대한 불편함과 여기 약국은 왜 약이 없냐는 불평을 같이 토로하셨습니다. 알고보니 할아버지는 동네에 사시다가 1년 전에 같은 양평이지만 제일 오른쪽 끝 마을로 이사를 가셔서 왕복 2시간이 걸리는 거리에 사시고 계셨고, 저희 약국이 약을 준비해서 내일 다시 방문을 하셔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거래가 시작되면서 인연이 이어졌고, 어르신 두분은 꼭 같이 다니시면서 병원과 약국을 방문하기 전에 약을 준비해놓으라는 당부전화를 하시고 오셔서 저희가 참 편하게 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할아버님이 작년 여름에 굉장히 땀을 많이 흘리시고, 계속 잘 기억을 잃어버리는 일과 자주 어지러운 현상이 생긴다고 상담을 하셔서 1시간 정도 대화를 나누고, 병원에도 다시 진찰을 부탁드려서 전문약을 더 추가로 받아오셨었는데 그 후로 1달 후에 큰 병원에 입원을 하셨습니다. 병명은 뇌출혈과 뇌진탕이었는데, 그렇게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손수 운전을 해서 병원으로 가셨다고 합니다. 할머니 혼자 오셔서 약을 받아가시기에 외로워 보이셔서, 위로의 말씀과 격려를 많이 해드렸었고, 지난 달에 장례식장 안내 문자를 받고 조문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다행스럽게도 아드님이 할머니와 같이 사셔서 덜 외롭겠지만, 앞으로 할머니만 오실 생각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영준약사가 지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참희망약국'(사진)

 

약사인 나를 안아주셨던 할머니와의 '기억'

C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서울에서 오랫동안 사시다가 전원주택을 구입하고 와서 거주를 시작한 분들이었고, 아드님이 휠체어를 타시는 장애등급을 받으셔서, 3명의 가족이 같이 사셨습니다. 몸이 불편하시지만 아드님의 효심이 커서 직접 운전을 해서 부모님을 모시고 병원과 약국을 방문하셨었고, 저희 약국이 휠체어가 들어오기에는 워낙 공간이 협소해서 아드님은 못 들어와서 항상 밖에서 대기하시고, 할아버님과 할머님은 약을 만드는 중간에 건강상담을 많이 하셨었습니다. 그러면서 집안 이야기도 하시고, 아드님이 먼저 돌아가시면 본인들은 택시타고 다녀야 한다며 눈시울을 붉히셨던 기억이 납니다. 할아버님은 심장과 허리가 안 좋으셔서 늘 우황청심원과 파스를 달고 사셨는데 새벽에 일어나서 물 마시러 방을 나서시다가 심정지로 인해 발을 헛디뎌서 집안에서 소천하셨습니다. 1달 후에 아드님도 장례후유증으로 인해 평소의 지병이었던 신장이 많이 안 좋아져서 병원에 입원하고 오래 지나지 않아 돌아가셨습니다. 그 두분의 장례식에 모두 참석하면서 참 인생이 덧없다는 것을 느끼며 할머님 혼자 그 집에 남겨진 것이 위험하게 느낀 저는 가족들에게 용기를 내어서 전화를 했고, 전원주택을 처분하고 가족들과 다시 같이 사는 것이 할머님을 위해 나을 것 같다는 조언을 감사하게도 받아들여주셔서 아쉽지만 이사를 가셨습니다. 현재는 전화연락은 없지만 마지막 이사를 가시는 날 오셔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꽉 안아주셨던 따뜻한 포옹과 눈물을 기억합니다.

 

동네사랑방약국은 2070년 약국의 미래다

이처럼 삭막하고 딱딱해 보이는 약국 생활이지만 알고보면 사람냄새가 나는 곳이 바로 동네사랑방 역할을 하는 약국입니다. 어르신들의 푸념도 들어드리고, 며느리 욕도 같이 하고, 아드님 자랑에 호응해드리며 그렇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할은 제가 보기에는 더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바로 옆 나라 일본의 사례만 보더라도 100세를 사시는 것은 기본이 되었고, 점차 발달하는 항암제와 의료분석기기들, 예방약으로 인해 국민들의 대부분이 큰 사고가 없다면 최소 150세 이상은 살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실버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는 통계자료와 뉴스들이 쏟아지고 덕분에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재정은 탄탄한가에 대한 고찰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고령시대 죽음공포의 엄습은 만인에게 평등하다

다가오는 고령시대, 그러나 그 누구나 느끼는 죽음에 대한 공포는 상당히 큽니다. 약국에는 생각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만성질환과 혈관계통의 정기약을 받기 위해 주기적으로 방문을 하시고 상담을 하며, 다음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격려하며 하루를 살아갑니다. 제가 아직은 40대가 되지 못한 어린 축에 속하지만 지난 10여년간 많은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 날이 더 적은 것”이 무엇인가를 바로 느끼고, 하루가 다르게 허리가 무너지고 기억력이 사라지고, 못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새삼 사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인생의 고찰을 가끔 하고는 합니다.

 

특단의 노력없다면 건강보험고갈은 내일이 될 수도 있다

요새는 집으로 찾아가는 재가서비스(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인해 초고령 어르신들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윤택해지기를 바라는 사회복지 시스템으로 좋아지고 있고, 또한 경기도약사회에서는 방문약료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진행하면서 실제로 집에 찾아가 어르신들의 약을 다 분류해드리고 겹치는 약들은 선별하는 작업을 하면서 다시 한번 실버산업에서의 약사의 역할을 다양화하고 분명히 제시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약국경영 체계화를 노력하는 이영준 약사

 

요새는 요양원과 요양병원에 입소하시는 어르신들이 늘어나면서 더더욱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설립이 많아지고 있어서, 새로운 고려장 제도가 생겨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많습니다. 그러나 촉탁의 제도를 통해 정기적인 진료와 세밀한 약 처방을 국가가 관리를 해주면서 어르신들의 건강은 집에 혼자 계실 때 보다 훨씬 좋아지고, 같은 또래들이 어울리면서 얻는 시너지와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들의 노력으로 인해 삶의 퀄리티가 나아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으니 고려해볼 대상이지만, 국민건강보험의 재정이 더더욱 악화되는 원인도 되니까 잘 판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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