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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해 쉬운'성분명조제프레임'나는 내가 먹는 약의 성분을 알 권리가 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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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4.21  09: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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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분명처방'은 약사의 염원이지만 의약분업 20년이 지나도 백년하청이다. 문제는 뭘까? 상대단체의 반발일까.... 문제는 '프레임전쟁'에서 지고 있다는 점이다. 성분명처방은 단어 그자체가 의사중심 프레임이다. 이를 약사중심으로 '재조정'하면 '성분명조제' 프레임이 가능하다. 성분명을 사실의 문제로 보기보다는 국민이 이해하기 쉬우면서 약사중심으로 인식을 재조정하는 작업은 큰 힘이 될것이다. 구로구 노수진 회장은 약사직능 발전에 열의를 가진 분으로 소개를 받고 숫자나 데이터보다는 오랜 개국약사 경험에서 느낀 성분명조제(처방)에 대한 원고를 부탁했다. 편집자로 노회장의 원고를 다 읽고 든 생각은 성분명조제는 그냥 '상식'이었다 귀한 원고의 일독을 권한다<편집자주>

노수진 구로구 약사회장 약력

숙명여대 약대 졸업

2000년 10월 한마을약국 개국

2007년 구로구약사회 여약사위원회 위원장

2010년 구로구약사회 약학위원회 위원장, 구로구약사회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강사단장

2016년 구로구약사회 총무담당 부회장

2019년 구로구약사회 회장

   
▲구로구약사회를 열정으로 회무하는 노수진 구로구약사회장(사진)

나는 내가 먹는 약의 성분을 알 권리가 있다

1.이제는 성분명조제(처방)할 시기다

“진통제, 근육 이완제, 위장약을 처방 받으셨네요. 처방전의 약들은 우리 약국에 없는 회사 제품들이라 똑같은 성분, 똑같은 효능이라고 국가에서 승인한 다른 회사 제품으로 조제해 드리겠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20여 년 이상 약국을 하고 있는 제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하는 말입니다. 요즘은 한 마디 더 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며칠 전에 **의원에서 처방받은 약이랑 똑같은 성분인데 그 약은 다 드셨어요?”

 

아세클로페낙, 에페리손, 모사프라이드 같은 약은 우리 약국처럼 작은 약국에도 이미 브랜드제품이 대여섯개씩 있는데 지치지도 않고 신제품이 나옵니다. 이름이 다르니까 동일한 성분의 약이라는 걸 모르는 환자들은 새로운 약에 대한 기대를 품고 복용하기 시작합니다. 예전엔 플라시보 효과를 위해 모른 척 했는데 지금은 도저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 이 병원 저 병원 진료쇼핑을 다니는 분들, 진료 한 번에 위장약, 감기약, 몸살약 등등 몇 가지 약을 지어가는 분들이 늘어 약물 중복이 현저하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성분명 드러내고 돌직구로 처방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환자들이 처방전 보면서 이건 내가 먹고 있는 약이라서 처방 안 받아도 돼, 바로 알 수 있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요?

   
▲약사.의사가 이원화되고, 급격한 고령화.대규모적자 건보재정을 고려하면 이제는 '성분명조제시대'가 정답이다

 

2.약 이름은 다른데 성분으로 보면 똑같은 약이예요

제 약국 근처의 의원 약이 안 듣는다며 잘 낫는다고 소문난 병원을 다녀오셨다는 동네 주민들의 질문도 자주 받습니다.

“이 약 좀 봐 줘. 어느 병원 약이 더 좋아?”

 

예전에는 적당히 얼버무렸겠지만 지금은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약 이름은 다른데 성분으로 보면 똑같은 약이예요.”

약이 안 듣는다는 판단이 들면 먹던 약을 얼른 버리고 새 처방약을 복용하는 동네분들의 조급성을 잘 알기 때문에 세파클러, 아세트아미노펜, 에르고스테인, 레바미피드 등 하나하나 성분을 알려주고 먹던 약 버리지 말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성분명으로 처방을 하면 하늘 아래 비방이 없다는 것을 환자들도 알게 되겠지요?

감기가 빨리 안 낫는다고, 무릎이 얼른 좋아지지 않는다고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는 것도 조금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서울시청 광장에서 국민을 만나는 노수진 회장의 모습(사진)

 

3.그냥 성분으로 처방하면 약사.의사 실수가 사라진다

환자가 가져온 처방전을 검토한 후 병원으로 전화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선생님, 한마을약국 노약산데요 ***환자 처방에 네오세틴과 씨진이 다 들어있어요. 검토 부탁드립니다.”

항히스타민제 두 가지를 1/2정씩 처방하는 의사선생님께서 순간적으로 네오세틴과 씨진이 둘 다 레보세티리진 성분의 동일약물이라는 것을 깜박 하셨던 겁니다.

 

카나브라는 혈압약을 처방해야 할 환자에게 카나제라는 혈관확장제를 처방했다면요?

아모잘탄큐를 처방해야 할 환자에게 아모잘탄플러스를 처방했다면요? 이런 일은 약국과 병원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의사의 처방패턴과 환자의 약력을 잘 알고 있는 약사라면 처방의 오류를 즉시 찾아낼 수 있겠지만 처방을 성분으로 한다면 애초에 발생하지도 않을 오류 아닌가요?

 

혈압약 2종+이뇨제, 혈압약 2종+고지혈증약, 당뇨약 2종 등등등 복합제의 전성기입니다. 약 이름만 보고 성분을 유추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습니다. 처방할 때마다, 조제할 때마다 약이름과 성분을 매칭하면서 실수가 없는지 확인해야만 합니다. 그냥 성분으로 처방을 하면 의.약사가 실수할 일이 별로 없을텐데 왜 안하는 걸까요?

   
▲분회장은 지역약사회의 리더다. 부여된 책임이 봉사이기에 더 아름답다

 

4.같은 성분 중복복용은 '독성유발'한다

초중고등학교에 의약품 안전사용 교육을 하러 가면 제가 제일 강조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약 이름이 달라도 성분이 같으면 같은 약입니다. 성분을 확인하세요.

유명한 타이레놀의 성분명은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감기약이나 처방약에도 많이 쓰입니다. 내가 먹는 약에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나 꼭 확인하세요.

같은 성분의 약은 중복해서 복용하면 약효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독성을 유발합니다.

 

약품명에 가려진 성분명을 찾아라!!!!

처방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령인구 증가로 만성적으로 뵥용하는 약물의 가지수가 늘어나 약물관리의 중요성도 커지는 이 시대에 성분명 처방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환자가 능동적으로 약물을 관리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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