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은 미래약사를 키우는 약대교수에게 성분명처방에 대한 국민적 가치를 원고섭외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아래 수록된 내용은 원고섭외자인 약국신문 주간과 약대교수와의 생산적인 '설전'이다. 성분명에 대한 우려만 하다가 약을 탐구하기 위해 질병을 공부한 약사의 위치를 놓칠까 두렵다. 우려보다는 성분명은 상식이고 국민이익이라는 점들은 '헌법적가치'에도 부합하다<편집자주>

▲맡은 자리에서 주인이 되라는 '수처작주'의 정신이 약국에 부활되는 것이 정의다

1.성분명처방 약대교수우려- 상품명 처방에 따르는 처방자의 불법리베이트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하여 성분명 처방이 필요하다고 대놓고 언급하는 것은 안그래도 관계가 좋지않은 두 직능간 불화를 심화할 수 있어서 매우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아울러, 성분명 처방으로 전환되었을 때 조제약사의 불법리베이트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하기도 어렵습니다. 그 동안 약국경영자들의 위법사례나 비윤리적 행태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를 계속 보아왔기 때문에, 의사에서 약사로 리베이트의 이동을 우려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는 특단의 선포같은 것이 없다면, 이에 대한 언급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약국신문 이상우 주간 답변

저는 성분명처방을 불법리베이트 주체여부로 접근하기 보다는 상품명처방이기에 약국간의 건전한 서비스 경쟁이 안되는 점을 주목합니다. 말미에 말씀하신 특단의 선포는 결국 법적인 문제인데... 국민이 성분명처방 제대로 아신다면 사회적 합의에 충분히 동의해 주실 상황은 이미 왔습니다

2.성분명처방 약대교수 우려- 약사들은 동일성분의 약들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가 선택하도록 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준비와 자세가 필수인데, 약사들이 혹여 성분명 처방을 자신들이 약 선택권을 갖는 것이라고 오해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약국신문 이상우 주간 답변

성분명처방을 약사의 약선택권으로 보기 보다는 환자의 상황에서 약사와 환자가 같이 만드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가깝다고 봅니다. '성분명처방 약값 줄인다' 라는 책을 만들기도 했는데 일반환자들이 전화를 많이 걸어오셨습니다

전화이유를 묻자 '약값 줄인다'는 책제목이였다고 합니다

의사가 입장에서 특정질환에 특정약만이 불가피하다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환자와 약사가 같이 하는 '약선택권'이 필요합니다

3.성분명처방 약대교수우려- 가장 중요한 것은, 성분명 처방 이슈를 단순한 성분명 처방 주제로만 해석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특성과 연동해서 풀어야 하는데, 신약개발력이 아직 미비한 우리나라 의약산업 하에서 제네릭에 의존한 채 제약산업을 육성하면서 그 부산물로 동일성분 제네릭약들이 너무 난립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솔직히 말하면 그들 제네릭약들의 품질보장 측면에서 자신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동일성분 동일효능을 전제하고 동일성분 동일약가제도를 시행하였다는 것이지요. 물론 앞으로 제네릭 숫자를 제한하고 계단식 약가제도로 변경하면 조금 개선될 여지는 있지만, 임상현장에서의 오랜 경험이 처방자나 소비자의 판단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제네릭약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끌어내려면, 신뢰를 높여가는 노력이 뒤따르는 시간들이 앞으로 좀 더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약국신문 이상우 주간 답변

제네릭의 난립, 충분히 공감되지만 정부에서 허가한 약에 대한 공신력을 인정하고 풀어나가는 것이 더 좋다고 봅니다

4.성분명처방 약대교수우려- 우리나라 약가체계에서는 계단식 약가제도를 시행하게 된다 하더라도 브랜드약과 제네릭약의 약가 차이가 크지 않고, 여전히 제네릭 약가가 높습니다. 성분명 처방의 장점으로 약가절감을 언급하려면, 지금보다 제네릭 약가 수준을 훨씬 낮춰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약 선택권을 행사할 때 대개는 약가가 가장 중요한 결정요소가 될 것이므로, 제네릭의 저렴한 약가가 전제되어야만 소비자들의 성분명 처방제도에 대한 지지와 동참이 뒤따를 것입니다. 소비자보다는 약사를 위한 성분명 처방제도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지금의 제네릭약가로는 성분명 처방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고, 지금보다 제네릭 약가가 확실하게 더 낮아져야만 성분명 처방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약국신문 이상우 주간 답변

맞습니다.제네릭약가 더 낮아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성분명처방이 되면 그 물꼬를 터는 여지가 많다고 봅니다

5.성분명처방약대교수 우려- 우리나라의 현행 자본주의와 민간의존도가 높은 의료체계 하에서는 어떤 제도도 의사-약사간 경제적 이득에 대한 대립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성분명 처방문제도 쌍방간에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찬성 또는 반대를 주장하고 있지만, 그 기저에는 개개 경영자로서의 경제적 이득이 깔려있음을 부정하기 힘듭니다.

결국, 공공의료 확대와 함께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것이 보다 전략적이고 현실적인 접근이라고 봅니다. 몇 년 전 시행한 성분명처방에 대한 시범사업이 시범사업으로 끝나고 확대되지 못한 경험도 있지만, 중요한 제도가 특히 기본 틀을 바꾸는 제도를 개선한다는 것이 단 한번에 실현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10년 내지 20년 뒤를 목표로 단계적 그림을 그려나가야 하며, 여기에는 의사와 약사가 어떤 이슈가 있을 때만 서로 이해관계로 부딪치는 관계가 아니라 협업자로서의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상호신뢰를 쌓아가기 위한 내용과 실천의지 등이 반드시 그리고 구체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약국신문 이상우 주간 답변

상품명과 성분명처방 사이에서 경제적 대립을 피하기 어렵기에... 약계는 목소리를 제대로 간절히 내지 않았습니다

전국민의료보험이 되고 31년 흘렀는데 지금과 같은 스탠스라면 4차혁명시대 없어질 직업 1위 약사라는 TV 프로그램은 설득력을 갖습니다

공공의료와 함께 전략적 접근도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 역시 의사단체는 반발할 겁니다

결국은 성분명처방이 법제화돼야 국민에게 이로운 성분명이 빛을 낼수 있을 겁니다 시도되지 않으면 '백년하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