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개국가를 비롯 각 분회 사무실이 시민들의 전화 폭주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5일 약사회 관계자에 따르면 근무를 시작한 지 한 시간만에 오전 200여 통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는 상태로 하루 전날인 4일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회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 4일 본지는 서울지역 12개 구 분회에 전화통화를 시도해 특히 약국 수가 많은 지역, 강남, 송파, 강동, 양천, 종로, 중구 등 이같은 전화폭주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지난 4일 강남구약사회 관계자는 “지난 2일에는 약사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라며 “약국에 제대로 마스크가 수급되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폭주가 80%를 차지했다”며 “마스크 수급과 관련 정부 발표에 약사들은 물론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서울을 비롯 경기지역의 마스크 공급은 당초 예상했던 것 보다 사정이 녹녹지 않고 있다.

대약 관계자에 따르면 마스크 공급 물량에 있어 지오영, 백제의약품 등 유통업체들이 수도권 지역의 영업망이 갖춰져 있어 공급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란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었다.

하지만 대약의 발표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국의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은 시사한 바가 매우 크다.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소재 한 약국을 찾아 약국의 마스크 수급에 대해 물었다. 이 약사는 "이틀째 약국에 들어온 마스크가 겨우 20개로 현재 마스크는 없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마포구, 중구의 약국장들에게 마스크 수급을 물어도 신통치 않은 답변만 돌아왔다.

머쓱한 분위기속에 한 시민은 본지 기자에게 "한 시부터 서울역 롯데마트에서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그곳으로 가라"며 귀뜸해 준 바 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의 마스크 구매를 약국에 제한에 대해 약계 인사들이 속속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대약의 주도 아래 과연 공적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질 지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약사회 한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의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며 “정부 차원에서 제대로 마스크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는데 많은 유통업체가 관여하면 문제가 더 커질 수 있다”며 현 대약의 마스크 수급에 모니터링의 의문을 나타냈다.

마스크 수급에 있어 당초 예상을 훨씬 빗나가자 지방의 마스크 수급은 거의 한계점에 다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의 마스크 수급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약국의 수급에 있어 문경시약 소속 약사의 청와대청원 게시한 글은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약국과 약사의 전문성이 비단 의약품 뿐만 아니라 의약외품으로 분류되고 있는 마스크 등 기초방역제품의 확대되는 것에 반기는 차원도 분명 있다.

반면 이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일고 있다. 경북 문경시약사회장은 지난 4일 전화통화에서 “청원에 동조하는 분위기지만 현 약국과 약사회의 체계에선 한계점도 분명 있다”며 “정부가 체계적인 방역체계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을 방증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늦었지만 현 정부가 분명 의약외품까지 공공재라는 인식을 하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지만 마스크 수급에 있어 약사회와 정부간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는 상황에서 마스크 수급에 있어 차질도 예상된다”며 “현재 대구 경북지역만 봐도 약국의 마스크 수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어 시스템을 갖출 때까지 마스크 수급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현상황을 경계했다.

현재 문경시 소재 약국 약사의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글은 8만명이 넘는 동조 여론이 일고 있다.

반면 현재 청와대청원에는 약국이 아닌 지자체에 일임해야 한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주 청원 글을 보면 주로 약국과 약사의 취급에 있어 공공재인 방역용품에 대한 책임 관리감독 부분에서 의구심을 나타내는 내용들이다.

기초단체장을 지낸 한 약계 인사는 이에 대해 “약국의 수급에 있어 보다 체계적인 수급대책이 약사회에 일임되는 것은 비단 이 책임을 돌리려는 의도도 있다”며 “마스크 수급에 있어 약국과 약사의 노력을 치하하고 있지만 정부 당국의 책임있는 결단이 지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