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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투약기 ‘공공성' 보려하지 않는다약사에 의한 약사를 위한 보조시스템, ‘화상투약기’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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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2.28  10:5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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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투약기를 개발한 박인술 약사의 자필원고를 게재한다. 편의점약은 상비의약품 개념이고 화상투약기는 약사의 개입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다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을 선호하고 마켓컬리가 아침배송하는 문화가 들어왔듯이 변화는 법 이전의 문화일 것이다. 약국폐문이후 불편을 호소하는 국민이 있는 현실에서 약사사회는 논란을 주저하기 보다는 큰 변화의 흐름에 먼저 용기를 내자 <편집자주>

3R코리아 ICT 융복합기술연구소장/대표약사 박인술

영남대약학대학 졸업

   
▲'화상투약기 개발자' 3R코리아 ICT 융복합기술연구소장/대표약사 박인술(사진)

화상투약기 개발은 용기있는 ‘역발상’

화상투약기는 미래를 위한 도전이었다.

화상투약기를 개발한 것은 약사 직능을 지키기 위한 고심에서 비롯됐습니다.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 약국 외 판매를 놓고 이를 반대하는 약사회가 이익집단으로 매도당하던 때였습니다. 약사의 직능에 위해가 되지 않으면서 약국폐문 시간 이후 심야나 공휴일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화상투약기를 구상했습니다.

그 당시 약사회 일부에서 의약품자동판매기를 약국에 설치하자는 주장이 나왔으나 반대의견이 많았습니다. 대다수 반대의견을 분석해보니 첫째, 자판기에 넣어서 판매할 정도로 안전한 의약품이라면 약사들이 약국 외 판매를 반대할 명분을 잃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자판기를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면 약사의 역할이 없으므로 약사무용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였습니다.

 

반드시 약사와 화상통화가 대전제인 ‘화상투약기’

그리하여 약사만이 사용할 수 있고, 약사들의 이익과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화상투약기가 개발됐습니다.

첫째, 화상투약기는 환자가 의약품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외부에 의약품 선택기능을 제거해 자의적 판단에 의한 의약품 오남용을 원천 차단하여 약사에 의한 안전한 의약품 사용이 보장되도록 고안했습니다.

둘째, 반드시 약사와 화상 통화 후 약사가 선택한 의약품이 복약지도와 함께 환자에게 건네지기 때문에 약사법에 규정돼 있는 약사의 복약지도에 더욱더 충실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부는 단열재로 밀폐돼 있을 뿐만 아니라 냉·온 시스템이 탑재되어 의약품 보관과 적정온도 유지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습니다.

셋째, 화상 통화시 화면 상단에 상담약사의 약사면허증이 게시되어 약사만이 사용 가능하게 하였으며 약품 투출구에 제2의 카메라가 설치되어 약사가 선택 투출된 의약품을 한번 더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환자가 약품을 꺼낸 후 “ㅇㅇ약이 맞느냐”고 한 번 더 구두확인을 거쳐 이중삼중으로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녹음·녹화돼 6개월간 보관되어 책임소재를 명확히 가리도록 했습니다.

넷째, 화상투약기는 약국에만 설치 가능하며 약사만이 상담운영 할 수 있고 판매수익도 설치약국에 돌아갑니다.

 

심야약국 약사의 보조시스템, 화상투약기

위의 설명에서 보듯, 화상투약기는 어떤 면에서 상당히 불편한 시스템일지 모릅니다. 환자가 직접 약품을 선택할 수 없으며 일일이 약사와 상담을 거쳐야 하고 여기에 더하여 유명 광고약품을 취급하지 않으며 카드만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시스템은 어디까지나 동네약국에 설치되어 약국 폐문시간 이후 심야나 공휴일에 약국과 약사의 역할을 보조하기 위한 시스템입니다.

우리는 약의 전문가로서 의약품에 관한 독점권을 부여받은 약사로서의 권리가 있는 반면에 권리에 따르는 의무를 다하여야만 합니다. 그 의무를 다하지 못할 때 국민들로부터 독점적인 권리가 부정될지 모릅니다.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 의약품 편의점 판매일 수 있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편의점 판매약품 품목 수 확대를 막고 더 나아가 편의점 의약품판매를 원상회복 시키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바로 우리 약사들이 심야나 공휴일 의약품 구입불편을 해소하는 것입니다.

 

응급실조차 부담되는 '경제적약자' 입장에 서보자

저는 화상투약기가 약국폐문 시간이후 심야나 공휴일에 약사의 도움을 받아 경증환자의 응급실 이용을 줄여 국민편의 및 의료비절감에 기여함으로써 약사직능 향상에 도움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경증질환으로 응급실 이용할 경우 응급관리료 전액 본인부담)

이뿐만 아니라 병의원 폐문시간 이후 오롯이 약사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이용한 약료를 활성화하면 유럽과 같이 전문약 일부를 약사처방약이나 또는 처방전 리필제 도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16년 약대 6년제 졸업생 배출 이후 국회에 약무장교·공중보건약사제 도입 입법안이 발의되었으나 국방부의 ‘수요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회신에 진척이 없는 상태에서 화상투약기를 운영하는 약사들의 공공성이 인정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심야나 공휴일에 돈이 없어 응급실조차 갈 수 없는 경제적 약자에게 약사들이 도움을 준다면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약사의 직능이 더욱 돋보일 것입니다.

약사회에서 우려가 많은 줄 알고 있습니다만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어떤 새로운 제도나 시스템이라도 장, 단점이 있고 모든 것은 명과 암이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때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행해지면 우리의 이익은 지키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선제적으로 수용한다면 우리의 권익을 지킬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더 나은 발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만에 하나 약사의 직능에 심대한 위해가 된다면 저 먼저 중단할 뿐만 아니라 여기에 참가한 화상투약기를 설치한 약사님들 스스로도 중단할 것입니다.

 

결국 '미래'는 상상하는 자의 몫

무조건적인 반대 보다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긍정적인 면을 제대로 살린다면 약사직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이나 기술의 발전에 따라 거스를 수 없는 제도나 기술 도입과 관련해 대안 없는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선제적인 수용으로 약사직능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제 개인적인 짧은 생각입니다만 약사회에서 반대하고 있는 원격의료 문제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역발상을 하면 현행 약국이 병의원 처방에 목매고 있는 현재의 불합리한 의약분업제도를 뒤집어 약사가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지 않나 상상해봅니다.

가령 환자와 의사간의 원격진료시 환자의 의료데이터를 의료기관에 보내려면 원격전송이 가능한 의료기기(혈압계,심전도꼐,혈당계,산소포화도측정기 등)를 개인이 구비하여 그 데이터를 전송하고 피드백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IOT기술의 획기적 발전으로 의료진단기기의 발전은 더욱 가속될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약국에 진단기기를 구비하여 환자들에게 의료기기 사용법과 데이터 전송 및 의료기관 선택에 도움을 주면 약사들이 원격진료의 주도권을 쥘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한 상상을 해 봅니다.

 

화상투약기는 약사의 의한 약사을 위한 '시스템'

물론 여기에 따르는 조제약 택배문제도 있습니다만 이 문제도 오히려 성분명처방을 쟁취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조제약택배 및 인터넷의약품 판매문제도 경쟁방지차원에서 개별약국의 택배 및 판매 대신 지역분회나 읍면단위 공동으로 센터를 개설하여 수익을 분배한다면 과당경쟁을 방지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이것은 저의 짧은 소견이겠지만, 약사 직능을 지키기 위한 방안은 반드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우리의 권익과 이익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많은 약사님들의 명석한 고견을 모아야 하고, 거기에서 반드시 좋은 방안이 도출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부디 신임 약사회 집행부에서는 무조건적인 반대보다는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주시길 바라마지 않으며 언제든 대화의 문을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화상투약기는 약사에 의한, 약사를 위한 시스템임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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