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는 새로운 소식이 있다. 그러나 미디어환경은 정보전쟁이다. 약국신문은 지난 22일 창간27주년 생일을 맞았다. 기존 보도자료.업계 소식, 넘어를 고민한다. 정답은 무엇일까? 2070년에 필요한 '약사능동성'을 먼저 제시하는 일이 약국신문이 나아갈 길이다. 왜냐하면 미래는 만드는 것이 아니고 '상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약국신문이 상상하는 것은 성분명처방.화상투약기.한약사업의 헌법재판 등을 들여다 보고 필요한 '진실'을 전하겠다.<편집자주>

▲약국신문의 저서 성분명처방 국민설명도서, 미래에 필요한 성분명처방 이제는 피하지 말자

2070년 필요한 ‘약사능동성’ 만드는 약국신문

‘약국경영의 선진화’, ‘한국 제약산업의 국제화’란 사시를 걸고 창간한 저희 약국신문이 올해로 창간 27주년을 맞았습니다. 1993년 당시 약업계 성장발전과 개국약사의 권익신장을 견인하겠다는 당찬 각오와 꿈으로 시작한 그때가 엊그제 같은데 참으로 ‘세월은 유수(流水)와 같다’라는 말이 절로 실감이 납니다.

지난 몇 년간 세계적인 경제성장의 둔화로 인해 국내외 정치·경제상황이 좋지 않았듯이 우리 약업계의 상황도 도전과 응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말부터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확산이 지난 메르스와 마찬가지로 많은 환자들의 발생과 함께 우리 경제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또한 약국 경영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마스크를 비롯 손소독제의 품귀현상은 국민 보건에 앞장서고 있는 약국 및 약사들의 민낯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년 전에만 하더라도 약국은 우리 국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최일선에 있었습니다. 약국이 마스크, 손세정제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비록 일시적으로 나타난 매점매석의 사회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이들 기본 방역용품들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할 때 보건의 최일선에 있는 약국·약사의 현 위치를 단편적으로나마 비추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또한 우리 약사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아 있는 성분명 처방, 약국 경영악화와 카드수수료 문제, 안전상비약 약국외 판매, 등 이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감은 제약업계와 의약품 유통업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정부의 약가인하 정책과 규제, 유통업계의 저마진 등 경영현안의 난제가 산적해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세계 및 국내 내수 경기 침체가 올해 큰 난관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가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는 반증입니다. 이렇때 일수록 제약업계는 기술수출의 성과가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한국형 R&D의 역량을 더욱 키우고 정부와 긴밀한 협력과 공조를 통해 지속 가능하도록 발전·계승시켜야 합니다. 이어 유통업계도 또한 유통의 합리적인 시스템 구축 및 PB제품 개발과 온라인 쇼핑몰 활성화에 매진해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입니다.

2020년은 약업계에 매우 중요한 한 해입니다. 우선 약사회는 의약분업 20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잘못된 정책과 편견에 고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올해 총선을 앞둬 약업계 현안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대관업무 역량 집중과 약사들의 권익 수호를 위해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몇 년간 ‘통섭’이란 단어가 우리 사회에 큰 화두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특히 보건의료계는 통합과 화합을 위한 기치를 걸고 있습니다. 약사사회는 지난 선거로 인해 분열된 회원들의 소통을 전개해야 하고 제약유통업계도 최근 회자되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이해관계의 통합을 해야 합니다.

본지는 성분명 처방 국민설명도서를 기획하고 발간한 언론사로써 매래약사사회에 비젼을 제사하고자 합니다. 약사사회는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성분명 처방 강제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다가오는 현실은 낙관적인 흐름도 있습니다. 큰 흐름을 살펴보면 인구 감소 시대 시작과 건강보험 적자시대 시작, 마지막으로 최악의 질병 ‘고독’으로 분류됩니다.

따라서 세 가지의 사회 현상을 통해 이제는 성분명 처방 제도화가 가능하다는 사인(Sign)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21대 총선 후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보좌진들에게 약국신문만의 새로운 개념과 ‘성분명처방직관문구’ 등이 들어간 신문을 전달하는 한편, 약사사회 일선 회장 및 약대 동문회와 연대해 정책 결정에 선도적 역할을 자임할 것입니다.

성분명처방은 약의 주체를 떠나 약을 탐구하기 위해 질병을 공부한 약사가 ‘직업적 능동성’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미래약사약국을 위해 약사 스스로가 자긍심을 가지고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창간 27주년을 맞은 약국신문은 힘찬 청년시기를 넘어서 보다 합리적인 세대의 전환점에 서있습니다. 약국과 약사, 그리고 제약·유통까지 아우르는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한편 합리적인 비판을 통해 능동성 있는 대안점을 제시할 것으로 약속드리며 독자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애정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