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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만이 느낄 ‘감동’ 포기말자가족이 생기면 만들어지는 인생의지 돈으로 셀수 없어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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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21  09: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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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진 선우 대표이사 약력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한국결혼문화연구소 소장

선우 대표이사

   
▲한국결혼정보사업의 개척자인 이웅진대표는  인생을 좌우하는 귀한 사업을 하고 있다(사진)

30년간의 결혼정보사업 시작은 열정이었다

 

결혼은 해도, 안해도 후회, 포기하면 더 후회!

 

30년 가까이 한 분야에 있었다는 건 산전, 수전, 공중전을 다 겪었다는 것이다. 나 역시도 28년 동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싱글들을 만나면서 정말 많은 모습들을 봤다.

 

결혼해서 잘 사는 분, 정말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결국 혼자 걸어가던 뒷모습, 같은 사람을 재혼, 삼혼까지 중매를 한 경우, 중매하다가 친구가 된 경우도 있다.

 

중매쟁이한테 뜻깊은 순간은 물론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다. 그보다 더 보람있는 순간은 결혼해서 10년, 20년 잘산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다. 90년대 초, 사업 초창기 때 만난 고객은 나와 비슷한 연배도 많다. 이십대의 총각이 순수한 열정으로 중매를 했던 시절이었다.

 

그 분들 중에 종종 소식을 전하는 분들이 있다. 가끔은 만나서 맥주 한잔 하는 분들도 있다.

얼마 전에 만난 남성은 이제 ‘회원’이 아니라 인생 친구가 됐다.

 

“뭐 좋은 일이 있나 봅니다..”

“좋다는 말로 이 마음이 다 표현이 안되네요.”

 

부모만이 느끼는 감정,결혼해 봐야 안다

그러면서 그 남성은 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보였다. 두어달 전 자신의 생일날 아이들로부터 받은 봉투라고 했다.

 

그 안에는 축하편지와 함께 5만원권 2장이 들어있었다. 고등학생 두 아이가 몇 달 용돈을 모았다면서 활짝 웃었다. 나는 그날 “이 순간은 내가 제일 행복하다”는 표정으로 환하게 웃는 아빠의 얼굴을 보았다.

 

대한민국에서 부모로 살기 참 힘들다. 엄마의 정보력, 아빠의 경제력이 자식 인생을 결정한다고들 하는 세상. 그래서 이 땅의 부모들은 참 고달프다.

 

한편으로 부모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이 있다. 아이들이 준 용돈을 소중하게 지니고 다니면서 힘들 때마다 위로를 받는 한 아빠의 모습은 결혼의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어버이날 카네이션 받을 때의 감동을 알게 되는 것, 삐뚤빼뚤 맞춤법도 안맞는 카드를 보고 코끝이 찡해오는 것, 아이의 고사리 손을 잡을 때 느끼는 충만함...아이라는 그 존재 자체로 365일 무한가치의 선물을 받는 것, 그런 것들이 결혼의 가치가 아닐까

   
▲남녀는 인연이 되어 '부모'로 태어난다

 

1+1=3인 결혼공식

경제적인 면을 생각하면 지금은 결혼의 빙하기다. 취업도 잘 안되고, 집값은 억 소리가 두어번 날 정도로 비싸고,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도 부모 등골이 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는 소박한 꿈은 이런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

 

지금 대한민국의 20~30대는 인생에서 책임지는 것보다 포기하는 것이 많아지고 있다고 해서 N포 세대, 혹은 달관 세대라고 불린다. N포세대가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은 결혼이다.

 

하지만 혼자 벌어 혼자 쓰는 싱글과 둘이 벌어 둘이 쓰는 커플을 비교해보면 커플은 집도 사고, 아이도 키우고, 돈도 모은다. 그게 결혼의 마법이다. 결혼을 하면 1+1=2가 아니라 3이 되는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둘이 살면 혼자 살 때보다 원가가 절감되고, 혼자여서 낭비되는 비용이 줄어든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의 지원과 감정적인 안정으로 직장생활에 충실하게 되고, 책임감으로 인해 생산성도 높아진다.

결혼포기가 주는 회한,누구나 만난다

이것이 내 억지주장은 아니다. 어느 경제학자의 말을 빌리자면 평균적으로 기혼 남성들의 수입이 미혼 남성들보다 많고, 기혼 남성의 임금 상승 속도와 임금 수준도 미혼 남성들보다 높다는 통계가 있다.

 

결혼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래도 혼자보다는 둘이 낫다는 생각, 둘이 합심해서 어떻게든 극복해나가려는 의지가 있다.

 

내가 중매쟁이라서가 아니라 지금 현재의 시점에서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를 결정하기보다는 5년, 10년, 조금 멀리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40대, 50대, 그 이후에도 혼자 살 수 있을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20대? 무엇을 해도 괜찮은 때다. 30대는 혼자 살아도 좋다. 건강하고, 돈도 잘 벌고, 주변에 사람들도 많다. 40대는 약간의 망설임은 있지만, 아직은 결혼을 안하는 것에 대해 자신이 있다.

 

50대..이때부터 문제다. 신체적으로 노쇠해짐을 느끼면서 위축되고, 외로워진다. 주변 사람들 대부분 결혼을 해서 누구를 만나려고 해도 기회가 없다. 60대는 결혼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 이제는 자기 앞에 놓인 길을 걸어갈 수밖에 없다.

 

70대는 아직 자신을 추스를 의지와 힘이 좀 있으면 혼자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한다. 80대는 이제 자신의 존재를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혼자일 뿐이다.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했던가? 나는 여기에 한가지를 덧붙인다. “결혼은 해도, 안해도 후회하지만, 포기하면 더 후회한다”고 말이다.

 

15-6년 전 회원으로 만난 여성을 최근 우연히 다시 만났다. 당시 40대 초반이던 그녀는 여러번 맞선을 봤지만, 결국 본인 이상형을 만나지는 못했다. “허접한 상대를 만날바에야 차라리 혼자 살면서 천천히 사람들을 만나보겠다”면서 중매를 중단했다.

 

다시 만난 그녀는 건강해보였고, 여전히 자기 삶에 당당했다.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았죠. 제 선택으로 결혼을 안한 거고,

그래서 후회는 없어요.”

 

그 얼마 후 그녀는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반신마비가 돼 혼자서는 생활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예고도 없이 갑작스럽게 불행이 닥쳤다.

 

그녀가 일궈놓은 모든 것들, 그녀의 삶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나는 그녀의 불행 앞에서 많이 후회했다.

   
▲결혼은 포기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고 인생성장의 시작이다

 

결혼하고자는 용기는 나를 성장케한다

15년 전 내가 좀 더 강하게 그녀를 설득해서 그녀가 결혼을 했더라면? 그래서 그녀가 혼자 살지 않고, 옆에 가족이 있었으면 위급한 순간에 빨리 대처를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가정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면서도 자책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인생의 화려한 순간은 있지만, 화려한 싱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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