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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의 동물구충제 복용, 대한민국의 ‘민낯’'펜벤다졸', 항암제 둔갑, 약사, 국민 이성적 판단 도와야
김형진  |  wukb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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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30  07: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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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암환자 커뮤니티, 인터넷 영상매체 등에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 김성진 대한약사회 동물약품위원장은 비이성을 넘어 대한민국의 부조리를 말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네이처’에 실린 펜벤다졸의 항암효과와 관련된 논문을 반박하며 펜벤다졸의 경우 비소세포성폐암(NSCLC), 림프종, 전립선암, 췌장암, 직장암 등에 치료효과가 일부 있다는 내용의 문제점을 대해 진단했다.

현재 국내에서 펜벤다졸은 개, 고양이의 회충, 십이지장충, 편충, 촌충 및 지알지아 등 내부기생충 감염의 예방 및 치료제로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소, 말, 양, 염소 등 산업동물용으로도 생산되고 있는 동물 의약품이다.

그는 “네이처지에 실린 펜벤다졸의 항암활성에 대한 연구들은 복용에 따른 효과가 극히 제한적이며 암 치료제로써 구제적인 안전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항암활성에 대한 연구는 실험실적 연구(in vitro) 혹은 마우스 등 동물실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며, 말기암 환자와 관련된 사례 역시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그는 “펜벤다졸이 동물에게 투여 시 타 약물에 비해 안전성이 우수하다고는 하지만 사람에 대한 용법·용량이 검증된 약물이 아니며, 범혈구감소증(pancytopenia)과 같은 생명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보인 사례도 보고되어 있다‘며 ”인체용에 대한 항암 자료가 거의 없는 가운데  동물용으로는 효과에 대한 연구논문을 통해 증명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이를 통해 사람에게 쓰이는 약품의 경우 한 두편의 실험논문에서 인체에 쓰이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동물의약품을 사람에게 쓰면서도 마우스 실험을 통해서라는 설명은 비이성을 넘어 범죄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약사들의 공통된 시각, 즉 이번 사태에 대한 진단을 이렇게 ‘비이성적’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펜벤다졸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경우 암으로부터 완치라는 기적을 희망하고는 있지만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무엇보다 6개월 남짓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말기 암환자의 상태가 치료를 통해 연명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잘못된 의약품 복용으로 수명이 더욱 단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말기암 환자나 그 가족들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다. 이를 이용해 누군가 한번 복용하면 어떻까라는 것은 누구가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문제인 만큼 대한민국 약사의 한사람으로서 꼭 짚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약품의 불법 유통, 대한민국의 ‘민낯’


그는 “소위 말기암 환자을 이용하려는 행태를 보면 과연 우리사회에 도덕적 양심은 있는가란 의구심도 든다”며 “과학적 이성을 기반으로 하는 약사의 입장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필요 없는 어쳐구니 현상에 혀를 내두들 정도”라며 의약품 불법 유통과 관련 근절을 위한 감독기관의 안이함과 법과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화두를 던졌다.

“대한민국 법·제도의 허술함이 특히 약과 관련 한 제도를 보면 원칙을 지키기 보단 명문화된 조항만 열거했다는 것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과연 약사의 한 사람으로서 절망스럽다. 6개월 남짓 시한부 판정을 받은 말기암환자에게 동물의약품을 복용하라는 불합리를 이성적으로 생각조차 할 수 있을까, 대한민국 법과 제도는 매우 허술하다. 국내 상황으로 보면 이들 불법 의약품이 버젓히 팔리지 않는가”라며 “한국의 사회의 의약품 유통경로를 살펴보면 3가지 루트로 일반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약국, 동물병원 등이다, 하지만 도매상까지도 의약품을 일반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의약품 유통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의 법과 행정 체계의 민낮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의약품의 유통과정에서의 불법적인 행태가 이번 사태를 일으키지 않았나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한 루트 파악을 위해 대약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더라도 한계는 분명하다”며 “위원회를 통해 일부 암환자 커뮤니티의 불법행태도 문제지만 이들을 이용하고 있는 일부 유사 의료행위자, 불법 도매상, 유투버들의 행태를 제대로 짚어 볼 생각”이라고 밝혓다.

그는 무엇보다 정부차원의 조사와 감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상황이 아니더라도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까지 해외에서 수입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구입되는 사례가 빈번해 감독기관인 식약처를 비롯 정부차원에서의 대처와 조사가 광범위하게 이뤄져야 할 것, 현재 매우 절실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쇼 닥터로 시작해 최근 유튜브 유행현상

‘말기암 환자 구충제로 극적 완치’라는 제목의 유튜브가 전국을 휩쓸다‘

 그는 “최근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진의 이야기만 믿고 독초도 만병통치약으로 둔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몇 해전 함초가 좋다는 방송이 유행을 타고 국민들이 전국에 있는 함초를 깨러 다닌다는 말도 나왔다. 이는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는 쇼 닥터를 비롯 자신 능력을 돞보이려는 일부 의료인과 시청률에 급급한 방송 관계자들의 작품이었다.”며 “하지만 최근 쇼닥터를 넘어 각종 유튜브 방송은 사람들, 특히 매우 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퍼져 나가고 있다. 임상과 관련 근거 없는 자료들이 최근 유튜브를 비롯 다른 방식의 광고 매체를 토통해 유행시키고 있다 이는 매우 우려는 상황”이라며 “사람의 생명과 직접적인 의약품을 소재로 유튜브 방송들에 대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장치, 즉 현행 방송법 정도의 수준으로 법개정을 해야 한다,”고 밝혀 현재 유튜브 방송에 대한 정부차원의 감독도 주문했다.

 

 

약의 전문가 약사는 '국민신뢰' 파는 사람들

김성진 위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감정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인체에 치명적인 의약품의 사용을 보건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이 취급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약사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개탄스럽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는 어떻겠나? 약사는 보건 전문가다. 이럴 때일수록 환자가 이성적 대처를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사라면 ‘펜벤다졸’을 일반인에게 취급해선 않된다”며 “약사는 국민을 위한 의약품의 허가사항을 비롯 효능, 효과, 부작용, 복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김성진 대한약사회 동물약품위원장은 “국민이 약사를 신뢰하는 이유는 약학지식을 기반으로 올바른 정보를 전달할 인재이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기적을 바라는 환우들의 간절한 마음은 공감하지만,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고, 효과도 입증되지 않은 약을 치료약인 것처럼 호도해선 않된다, 누구보다도 약사라는 사회적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먼저 나서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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