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지난 28일 출입기자단 브리핑을 통해 부적합 한약재의 유통되는 상황에서 첩약 급여화 논의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좌석훈 대한약사회 부회장은 “최근 부산세관과 식약처가 수입한약재 수거 및 검사한 결과 부적합 한약재 약 20톤을 적발해 이를 긴급 회수 및 폐기 반송조치했다”며 “최근 유통된 불법 수입 한약재의 총량이 약 20톤에 달한다”고 밝혔다.

좌 부회장은 “2015년 1월부터 시행 중인 한약재 GMP 제도(규격 한약재만을 제조·판매할 수 있도록 의무화한 제도)가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단는 방증하니겠나”며 “암암리에 한약 제조 및 탕전에 쓰이는 한약제의 품질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미 언론 보도에 나왔듯 이러한 한약재의 불법 유통은 대한민국약전과 약전외한약규격집에 수록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입돼 약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2018년 불법 유통 한약재의 전국 유통 및 탕전에 쓰이는 량만 추정이 불가한 상태다.

특히 전국에 유통되고 있는 한약재 및 일반 한약재의 경우 완전히 다른 한약재의 경우가 많고  일부 한약재의 경우 중금속 기준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보건의료계에서는 공통된 의견이다.

더욱이 일부 한약재의 경우 중금속인 카드뮴 수입기준치(0.3ppm)을 초과(0.5ppm 검출)하여 부적합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약재시장과 한의원 등에 판매된 상황이다.

좌 부회장은 “중금속과 벤조피렌 등 한약재 위해물질 검출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국민의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도 한 회의 석상에서 ”한약의 안전성에 대해 정부가 책임지겠다“는 복지부 관료의 대담한 입장 표명이 과연 유효한 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약의 유효성 확보를 위해 정부가 과연 첩약 급여화 도입만 주장하는 것은 국민건강을 무시한 처사다"고 지적했다.

대약은 성명서를 통해 한약재 GMP제도 도입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홍보를 즉각 중단할 것을 표명하며 한약을 복용한 환자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수입한약재의 성분 및 중금속 기준치에 대한 철저한 검사와 제조개선을 정부당국에게 건의했다. 더불어 첩약 건강보험 추진에 대한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