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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지원소식, 슈퍼와 뭐가 다르냐 '반응'약사의 복약지도는 sns정보와 경쟁중이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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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11  09:4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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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권세나 약대생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다. 30대 아이엄마로서 약대생이라는 소개에 관심이 갔고 그녀의 열정이 화면속에도 느껴졌다. 약국신문 약국초대석 코너는 오피니언 약사들의 주공간이지만 약해지는 '약권'을 지켜보는 입장에서 권세나 약대생은 아직 일반국민이지만 미래약사로 냉정한 눈높이를 제시해 줄 것이라 기대속에 원고를 부탁했다. 옥고를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약대지원소식에 약국이 슈퍼와 뭐가 다르냐는 반응은 약사사회가 다시금 객관적으로 깊이 생각해 볼 때다. 약권은 강해지기 보다는 약해지고 있기에 미래약사 권세나의 글은 힘이 있다. <편집자주>

온라인 플랫폼의 활용, 약국약사에 대한 인식을 뒤흔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동덕여자대학교 약학과 권세나 약력

연세대 도시공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졸업

한국교통연구원 국가교통 DB센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아프리카 짐바브웨 활동가

현재 동덕여대 약학대학 5학년 재학

   
▲권세나 동덕여대 약대 5학년-이화여대 입학-연세대 졸업(동대학원졸업)-약대생유튜버로 채널운영

 

축적된 인생경험은 약사가운을 도전케했다

현재 나는 약학대학에 재학 중인 30대 엄마 약대생이다. 결혼하고 33살에 약학대학에 입학했고, 학교 다니는 동안 두 아이를 출산하며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 되어 대학을 다닌다는 것... 육아도움도 받아야 하고 남편 월급으로 공부하려니 미안하고 경제적으로 빠듯하기도 하다. 그러나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 학생 신분을 누리는 것, 띠동갑 어린 동기들로부터 젊은 기운을 받는 것은 참 괜찮은 것 같다.

 

약대에 가기 전 나의 상황은 일반적이지는 않았다. 25살에 회사를 관두고 나를 찾기 위한 여행을 3년간 했다. 28살에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2년간 봉사활동했고 30살에 한국에 돌아왔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을 앞두면서 재취업을 준비했다. 서른이 넘어 다시 취업하려니 취업 시장이 만만치 않음을 그때서야 체감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대학 후배를 통해 피트시험을 알게 되었다. 이전에는 단 한 번도 약사라는 직업을 내가 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해 본 적이 없다. 그런데 나의 상황이 변했고, 그 동안 축적된 인생경험으로 말미암아 약사가 왜 최고의 직업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타인의 상처를 보듬어준 경험은 행복했다

서른이 넘어 약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4가지이다. 첫째, 결혼을 앞두고 있었기에 육아가 현실적 이슈로 다가오던 상황이었다. 약사는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둘째, 호기심이 많아서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은데 약사는 경력단절 리스크가 적은 전문직이다. 셋째, 약사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스페셜리스트라고 생각했다. 아프리카에서 2년간 봉사활동하면서 제너럴리스트보다는 스페셜리스트가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넷째, 약사로서 해외 의료봉사를 다니며 아프리카에서 행복했던 기억을 다시 느끼고 싶었다.

 

이런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경험도 있었다. 아프리카 짐바브웨에 봉사활동 갔을 당시에 현지인 가족들과 함께 살았다. 하루는 현지인 가족의 손가락에 상처가 났는데 제때 치료하지 못해 퉁퉁 부어있는 걸 발견했다. 내가 갖고 있던 응급약품으로 소독하고, 상처치유제를 발라드린 후 밴드를 붙여드렸다. 아주 작은 상처에 불과했는데 상비의약품이 없어서 상처를 키우고 있는 모습이 나에게는 현실적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편으로는 상처를 치유해드린 경험이 참 보람됐다. 현지인 가족은 내가 보여드린 관심과 더불어 상처가 금세 낫게 된 것에 두고두고 감사해하셨다. 그래서 약학대학 지원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그런 내용을 적었다. 한분 한분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상처를 치유해드리는 동네 사랑방같은 약국의 약사가 되고 싶다고 말이다.

 

약국의 현실을 몰랐기에 가능한 상상이었으리라. 엄마가 되어 약국 드나들 일이 많아지면서 나의 상상이 현실과는 매우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약사의 복약지도가 sns,인터넷 정보와 경쟁중이다

아이의 증상에 따라 병원을 선택하게 되면, 약국은 자동적으로 병원에서 가장 가까운 곳을 선택한다. 한번은 병원에서 먼 약국에 갔다가 해당 약이 없어서 결국 병원 근처 약국으로 돌아갔던 경험이 있다. 이후로는 무조건 병원에서 가까운 약국을 간다. 좋은 의사를 찾기 위해서는 검색도 하고 주위에 물어보기도 하지만, 약국은 검색하지도 않고 어떤 약사님을 만나겠다는 기대감도 없다. 뜨내기처럼 스치듯 병원 옆 약국을 방문하고 약만 받아서 나온다.

 

약에 대해 궁금한 게 있어서 질문을 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말씀해주시는 내용만 듣는다. 상세한 답변을 듣는다 해도 집에 오면 잊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요새는 약봉지에 복용횟수와 보관방법, 부작용까지 적혀있기 때문에 이마저도 아쉽지 않은 상황이 되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검색이 되는 시대다보니 약에 대해 궁금하면 블로그나 유튜브를 통해 확인한다. 인터넷에는 양질의 정보도 많고 필요할 때마다 복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약국에서의 복약지도보다 머릿속에 기억이 더 잘 남는다.

 

조제실에서는 약사님들만의 전문적이고 고유한 역할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일반 국민이 보는 약국약사의 모습은 내가 느낀 것들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약사 유튜버들이 인기가 많은 것을 보면 약사에게서 약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싶은 수요는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왜 약국약사와는 그런 것이 어려운 걸까.

 

우선, 앞서 말한 것처럼 병원에 따라 매번 가는 약국도 변하기 때문에 약사님들과 관계를 맺기가 어렵다. 지속된 관계가 바탕이 되어야 약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을 텐데 그런 여건이 되지를 않는다. 또한, 약국에서 받는 복약지도는 전문적일수록 오히려 이해가 어렵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이해하기 쉬운 복약지도가 선호되고, 이런 상황이 쌓이다보니 복약지도는 일반인도 할 수 있다는 인식과 더불어 약국약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는 스마트폰 도입 이후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핸드폰으로 장도 보고 음식도 배달하는 시대이다. 이제 스마트폰은 몸의 일부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든지 인터넷에서 궁금한 것을 찾아볼 수 있고, 맘카페의 엄마들이 전문가들보다 믿음직스럽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런 상황이 올바르다고 볼 수는 없지만 시대의 흐름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의사에게 치였다면, 요즘은 약국약사의 역할이 SNS나 인터넷 정보에 치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온라인 마켓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져가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 예측되면서 약사의 존립 여부가 이슈가 될 정도이다. 이것은 꼭 약사여서라기보다는 모든 직업들이 이런 변화로부터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예 이번 기회에 판을 뒤흔들 수 있다면 어떨까?

 

온라인약국 한국도 피할 수 없다

작년 세계적 온라인 플랫폼인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필팩(Pill Pack)을 인수했다. 필팩은 2014년 미국에서 티제이 파커(T.J Parker)가 창업한 회사이다. 티제이의 부모님이 약국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티제이는 환자들이 약을 받기 위해 약국에서 줄을 서서 대기하고, 여러 종류의 약을 받아들고 약사에게 언제 먹는 약인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해 질문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가장 가까이에서 약품 유통 시스템의 불편한 점을 목격한 그는 생활용품처럼 약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온라인 약국' 필팩을 창업하게 된다.

   
▲동덕여대 권세나 약대생은 아기엄마임에도 불구하고 약대생 유튜버로 채널을 운영중이다

 

그리고 2018년 아마존이 필팩을 인수했다. 1억 명에 달하는 프라임(prime) 서비스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이 100만 명의 의료 데이터 처리 시스템을 가진 필팩과 합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병원과 약국을 비롯한 건강관리 시스템과 약품 유통 시스템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었다. 올해 아마존은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시작하였고, 이를 통한 변화가 막 시작하는 단계이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주저하지만 결국에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많은 것이 옮겨가고 있는 요즘, 아마존을 필두 삼아 약품 유통 시스템에도 큰 변화가 찾아오지 않을까? 외국에서 편리함을 맛본 국민들의 요구와 자본의 이동과 맞물려 결국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약대지원소식에 수퍼랑 뭐가 다르냐고 물어왔다

약대에 간다고 했을 때 슈퍼랑 약국이랑 뭐가 다르냐며 묻는 친구들이 많았다. 4차산업시대가 되면 약사는 없어질 직업이라고 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글도 봤다. 그렇지만 약사 유튜버들의 활약을 보면 놀랍다. 약사가 알려주는 약에 대한 정보에 국민들이 그 동안 목말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약국 안에서만 정보를 전달하기에 한계가 명확했다면, 온라인 플랫폼은 약국의 경쟁자이기도 하면서 약사의 전문성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약사에 대한 신뢰가 올라가면서 약국약사에 대한 인식도 덩달아 변화하고, 이는 곧 약국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약대생이지만 약사의 경험이 없으므로 오히려 일반 국민의 입장에 가깝다. 약국의 현실도 모르면서 이런 이야기들을 꺼낸다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약국약사가 되는 것이 내가 꿈꾸는 미래의 약사 모습이기도 해서 약대생이 갖는 개인적 바람이라고 읽어주셔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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