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신문
인터뷰약국초대석
약사유튜버 안재현의 이름,'책임감'대중들은 건식또는 영양성분을 궁금해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6.05  14:55:4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라디오방송은 부담이 적었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어느 날 지극히 평범한 동네 약사로 지내던 내가 갑자기 개인방송이라는 걸 하고 싶어졌다. 동네 골목마다 약국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약국은 많지만 일반 사람들에게는 약국은 여전히 스스럼없이 다가가기에는 쉽지 않은 장소였다고 생각했다. 특히 젊은 층들에게 더 그렇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약국의 업무 특성상 약사들은 매일 반복되는 업무에 시달리고 있었고,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의약분업이라는 환경이 그러한 장벽을 더 높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약사와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공간 또는 채널이 하나쯤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실행에 옮기게 되었다.

 

대중들은 건식 또는 영양성분을 궁금해했다

당시에도 유튜브가 있었지만 모 개인방송 플랫폼이 주류를 이루고 있던 터라 그곳에서 방송을 시작했었는데 개인방송 주제라는 것이 게임, 먹방, 여캠, 남캠이 대세였다. 그런 곳에서 약사가 의약품을 주제로 방송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고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짓 같기도 했다. 막상 시작을 하려고 하니 카메라에 비치는 나의 모습이 방송을 통해 남들에게 보여진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색하고 좀 두렵기도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라디오방송이었다. 말 그대로 내 목소리만 방송으로 나가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안재현 약국장 약력-경북대 생물학과-경북대 대학원 생물학과-우석대 약학과-문산약국 운영

 

당시만 해도 전문직 종사자들의 개인방송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방송국 측에서도 지원을 해주기 시작하면서 시청자가 늘기 시작했다. 방송을 하면서 내가 주제로 삼은 건 당연히 의약품이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스스로 약사의 영역을 지나치게 좁게 규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방송 주제를 의약품에만 국한하고 있었다. 내가 느끼기에 약사가 의약품의 전문가라는 사실을 일반인들도 인식하고 있지만 그냥 거기까지였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람들의 관심이 의약품보다는 건강기능식품 또는 영양성분 쪽에 더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내가 유튜브로 방송무대를 옮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튜브로 방송활동 장소를 옮긴 후에도 여전히 나는 매너리즘에 빠져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유튜브라는 곳에서 적어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무시할 수도 없었고 나 스스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의약품 이외에 영양물질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내가 다른 약사들보다 똑똑해서 유튜브 활동을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실제로도 학문적으로 뛰어난 약사도 아니다. 오히려 영상을 만들고 방송활동을 하면 할수록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의 양이라는 것이 다른 약사들에 비해 형편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더 많았다.

 

핵심내용 전달은 나의 무기였다

하지만 유튜브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하는 일이 거듭되면서 내가 다른 약사들보다 조금 더 잘하는 부분을 알게 되었고 이제는 시청자들이 그러한 점을 조금씩 인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건 다름 아닌 복잡한 내용들을 정리해서 요약하는 것이었다. 잡다한 설명보다는 족집게 과외처럼 핵심내용을 전달하면서 시청자들의 반응도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다.

 

유튜브를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가지만 내 채널의 구독자 수는 이제 겨우 2만 명을 조금 넘긴 상태다. 아주 느린 속도다. 처음에는 다른 약사들의 영상들도 많이 보고 참고하곤 했는데 그러다 보니 나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영상을 만들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다른 약사들의 영상을 거의 보지 않는 편이다.

 

지속적인 영상업로드 열정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약사 유튜버 채널들이 그러하듯이 내가 만드는 영상들은 의약품 및 영양성분의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나는 내 영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고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시청자들이 그러한 것들을 전혀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영상을 만드는 이의 개인적인 만족감도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나는 영상편집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이다.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은 그러지 말라고 조언하지만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그렇게 하는 게 즐겁기 때문이다. 내가 영상을 만들면서 즐겁지 못하면 내가 만든 영상을 보는 사람들도 그러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을 만드는 일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다. 내 채널이 살아있다는 걸 계속 알려야 하기 때문에 약국 일을 병행하면서 정기적으로 영상을 업로드하는 일이 생각만큼 쉽지 않다. 유튜브에서 어느 정도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적어도 2개 이상의 영상을 꾸준하게 업로드 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정말 쉽지 않다. 매주 2~3개의 영상을 올리는 몇몇 약사들을 보면 정말 그 분들의 열정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악성댓글은 시간이 약이였다

대부분의 전문직 유튜버들이 그러하듯 나도 번아웃 증상을 자주 겪는다. 몇일 동안 시간을 투자해서 공들여 만든 영상이 조회수 1000회도 못 넘기는 일이 아주 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심리적인 절망감 또는 좌절감이 유튜버에게는 정기적으로 찾아온다. 자신감이 넘치다가도 조금만 방심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게 이상할 정도로 흔하다. 하지만 내가 집중하는 부분은 그래도 내가 만든 영상을 봐주는 시청자들이 있고 구독자 수도 하루에 한 명이 될지언정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은 그런 게 유튜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정신적인 원동력이기도 하다. 어떤 일도 스스로 즐겁지 아니하면 오래 할 수 없듯이 나는 여전히 이 일을 즐기고 있고 또 그러려고 노력도 많이 하는 편이다. 다른 유튜버 약사들과는 다르게 나는 개인적인 일상 영상도 가끔씩 올리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실시간방송도 하고 있다. 그건 내가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또 다른 하나의 방법이고 또한 조그만 즐거움이다.

   
▲약사유튜버로 '번아웃'을 겪기도 하지만 약사로 책임감은 유튜버 안재현에게는 선물이다

 

유튜브라는게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다 보니 다른 SNS와 비슷하게 악성 댓글에도 시달려야 한다. 초기에는 마음의 상처도 받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 수 많은 사람들 모두가 내 영상을 좋아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나름 내공이 쌓이면서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가게 되었다. 나를 비판하는 댓글에도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면 스스로 받아들이는 법도 배우게 되었다. 나의 경우에는 영상을 만드는 일보다 개인방송 활동을 먼저 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응하기가 쉬웠다.

 

정성과 노력은 유튜버의 필요조건

유튜브 활동을 하다 보니 내 영상을 보고 메신저로 상담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약국으로 직접 찾아오시는 분들도 있다. 오랫동안 특정 증상으로 고생했던 분들이 나와 상담을 하고 나서 증상이 개선되면서 감사의 인사도 가끔씩 받는 편이다. 내가 대단한 비방을 알려주는 것도 아닌데 이러한 나의 보잘것없는 조그만 노력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더 큰 책임감도 느끼게 된다. 조금이라도 실수를 덜 하기 위해 더 많은 지식을 연마해야 함을 매일 느낀다.

 

유튜브 활동을 해온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나의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온 것 같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만 평소에 어디를 가든 또 무엇을 하든지 간에 유튜브라는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가방 속에는 항상 카메라가 있다. 유튜버가 나의 직업은 아니지만 약사라는 내 직업에 기울이는 만큼의 정성을 쏟아부어야 하는게 유튜브이다. 요즘은 아무나 다 하는게 유튜브라지만 적어도 유튜브에서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쉽지는 않지만 그래야만 한다.

 

약사유튜버 안재현이라고 쓰고 미래라고 읽는다

   
▲바쁜 약국경영에서 약국장이 유튜버 활동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사명감이 필요하다

유튜브는 나의 미래의 생활에도 영향을 끼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희망이지만 약사로서 내가 운영할 마지막 약국은 적어도 지금의 약국과는 많이 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먼 미래이지만 지금의 유튜버로서의 생활이 언제가 될지 모를 그때를 준비하는 하나의 과정이 되길 희망한다.

 

< 저작권자 © 약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상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터뷰
대한민국 '약사존엄성' 높이는 방문약료

대한민국 '약사존엄성' 높이는 방문약료

자랑스런 전남약사회 회원들약연상이라는 큰상을 받게 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먼저 말씀드리...
미래약국의 화두는 '노인약료'

미래약국의 화두는 '노인약료'

김애리 원장 약력차의과대학교 약학대학 교수(산업약학.약제학),임상약학대학원장범부처신약개...
가장 많이 본 뉴스
1
30세 넘으면 손상뇌세포 재생'불가'
2
R&D 생태계(ecosystem)유기적 연결자, ‘사노피’
3
임상시험 로드맵 강화...치료·개발 획기적 개선 기대
4
문안인사운동, 미래약국에 '영감'
5
하반기 건식대장주 'HL사이언스'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7225)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버드나루로 18길 5(당산동 서울시의사회관 2층)  |  대표전화 : 02)2636-5727  |  팩스 : 02)2634-7097
제호 : 파마시뉴스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0172  |  등록일자 : 2006.2.13  |  발행일자 : 1993.2.22
발행인 : 이관치  |  사장·편집인·주간 : 이상우  |  청소년 보호책임자 : 이상우
Copyright © 2011 약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cw1994@ch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