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초에 후시딘·마데카솔 등의 가격이 인상에 이어 최근 다빈도 일반의약품의 가격인상이 지난달 초부터 전격 이뤄지고 있다. 동화약품 ‘까스활명수’, 한독약품 ‘훼스탈’, 현대약품 ‘물파스’ 등이다. 제약사들은 저마다 물가 상승과 부자재 가격상승과 함께 인건비 상승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하지만 약국가에선 매우 곤란해 하고 있는 것이 현실.

개국가에서는 최근 이들 의약품 중 명인제약 ‘이가탄’의 가격 인상을 두고 술렁이고 있다.

지난 5월 1일로 단행된 이가탄의 가격 인상폭이 다른 제약사에 비해 30% 이상 된다는 점이다.

아가탄의 급작스런 인상에 대해 판매처의 완충 노력이 있었다. 하지만 완충 노력에도 불구하고 크게 나아지지 않은 상태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방 개국가의 타격과 함께 일들 소비자들로부터 고스란히 약국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가탄의 경우 잇몸 건강에 쓰이는 의약품이다. 특히 주요 소비 대상이 치과치료를 주저하고 있는 노인층에 집중되고 있다. 국내 질환 중 1위인 치주질환자가 900만명에 이르는 가운데 잇몸이 아프면 찾게 되는 잇몸약 중 가장 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일반의약품이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약만 복용하면 금방 나을 것 같고 치아를 꽉 잡아주도록 잇몸을 튼튼하게 할 것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 

약사들은 '이가탄' 같은 잇몸약은 단기 복용을 목적으로 한 치료제가 아닌 장기간 복용을 필요로 하는 의약품이라고 환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특히 치과 치료를 주저하는 노인치주환자의 경우 특히 가격인상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약사들은 그간 복약지도를 할 때 이들 치주질환약에 대해 설명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한 약사는 "가격인상이 전격 단행되자 이마저도 설명할 수 없는 입장에 처해졌다"며 "그동안 저희 약국에 찾아오는 노인층의 경우 그동안 복약지도를 한 약사를 매도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전남도약사회가 진행하고 약손사업. 도약은 최근까지 의료 취약지를 찾아 약물오남용을 비롯 노인층을 대상으로 올바른 복약지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격인상은 지역 약사회에 큰 문제다. 강원도약를 비롯 경남도약의 경우 특히 가격인상에 매우 민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 약사회 회장은 “가격인상은 현장 약사의 복약지도에 매우 곤란할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지나친 약가 인상의 경우 특히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있는 몇몇 약사회에 큰 숙제로 남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라남도약사회는 최근 명인제약측에 보낸 항의서를 통해 이가탄의 가격 인상에 대해 소비자가 납득할 만한 이유를 설명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약사회는 △최소한 가격인상 제품의 포장을 변경해 줄 것 △ 이가탄 가격 인상폭을 최소한으로 줄여 줄 것도 요구했다.

전남도약 한 관계자는 “약품의 가격인상은 지역사회 약사회와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해 야 하지만 아직도 그렇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며 “특히 전남, 경북, 충북, 강원에 이르는 노인층이 많은 지역의 경우 이들 노인의 적용되는 일반의약품의 가격인상이 전체 보건환겨에 미치는 영향이 커 가격인상의 적정률을 조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 명인제약 답변을 전남도약사회는 공개했다. 명인제약측의 답변의 주된 요지는 인건비 상승에 이유를 들었다. 이는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전남도약사회는 이에 납득하기 어렵다며 도약은 아무리 인건비가 상승했다 하더라도 이가탄 가격의 인상폭이 매우 높다고 보고 같은 함량으로 구성된 타사 제품에 비해 두 세배가 넘는 높은 출하률을 고집하며 시장질서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진언하고 있다.

특히 명인제약의 경우처럼 최근 가격인상을 발표한 제약사들의 명분에는 다른 요소가 숨겨져 있다. 이들은 광고비 지출이 매우 높아 이가탄의 경우 200억이 넘는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전체 매출액 중 이가탄의 경우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제약사에 비해 높은 광고비를 지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