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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지망' 자녀에게 권합니다검사실에서 바라본 타인의 삶은 평등하게 고단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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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21  10:5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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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단행본 소개

전 서울지검 검사 안종오 지음

 

16년차 부장검사가 쓴 44편의 인생 조각.

최근 대한민국에서 ‘검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권력, 강압 수사, 부패와 비리 등 정의로운 법조인 보다는 부정적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대한민국의 모든 검사들의 모습이 그러할까?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는 16년차 부장검사가 쓴 법과 정의, 그 겅계의 기록을 담은 책으로 박진감 넘치는 검사 생활에 대한 장황한 썰이 담겨 있는 것도 아니며, 추리소설보다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각색한 글은 더더욱 아니다. 그저 대한민국 검사로 살아온 한 인간의 인생 이야기가 담겨있다.

   
▲법은 사실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법에서 떨어질 순 없다. 안종오 검사는 법과 인생에 대해 담담하게 감동을 만들어 주었다(단행본 표지사진)

 

세상의 온갖 인생들을 마주해야 하는 검사라는 직업. 매일 극한의 상황에 처한 인생들을 만난다는 것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는 스트레스일 것이다. 실제로 검사실에서 평범하고 잔잔한 삶과 마주할 일은 거의 없다. 한 번 망가지고 두 번 꺾이고, 흘러 흘러 법의 심판까지 받게 되는 사람들. 그렇게 많은 사건들을 만나며 깎이고 치이고 쓸려가며 ‘사람 냄새나는 검사’가 된 안종오 검사는, 언제부턴가 사건 기록을 볼 때 ‘사건 하나에 적어도 하나의 인생이 걸려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게 됐다.

 

이 책은 단순히 법과 정의에 대해 논하자고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신임 검사들을 가르치기 위해 쓴 글도 아니다. 안종오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이 검사로서 겪은 사건들과 어린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받았던 사랑, 학창시절 겪었던 웃지 못할 일들, 아버지로서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등을 맛깔나게 버무려놓았다. 특히 대한민국의 남자라면 누구든 공감할 법한 이야기들이 이곳 저곳에 묻어 있어, 아들이라면, 아버지라면, 남편이라면, 형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안종오 검사소개

저자 안종오는 법무연수원에서 신임검사들을 가르친 부장검사. 자신의 직업이 무겁게 느껴질 때쯤 격무와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로 마음의 병을 앓기도 했다. 그러다 우연히 글을 쓰게 됐고, 글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상처까지 치유하게 되었다.

유머를 좋아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40대이자,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의정부지검, 성남지청, 정읍지청 등 검찰청에서 수사와 공판업무를 해온 16년 경력의 검사이다. 『기록 너머에 사람이 있다』 출간 직전 스스로 검사직을 내려놓고 평범한 중년이 되었다.

경희대학교 법대를 졸업하고, 환경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제1호 대검찰청 공인인증 환경전문검사이다. 저서로는 공저 『Laws of Korea』가 있다

 

목차

1. 누구든, 아직은, 무죄

취급주의 17

밥은 먹고 다니냐? 25

보검보다 식칼 30

우린 역시 미생 38

아무도 나에게 삶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44

누군가의 마음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 50

오늘 당신의 마음을 읽고 다독이다 56

나 지금요, 안 괜찮아요 62

날 속인 것은 항상 나 자신 69

 

 

2. 죄가 밉다

따뜻한 말 한 마디 77

제가 그 힘든 걸 해냈지 말입니다 83

삶은 사는 게 아니라 버텨내는 것 90

시간을 달리는 아이들 98

스트라이크존은 생각보다 넓더라 104

미안하다, 믿어주지 못해서 112

악마는 법정에 서지 않는다 119

바람만이 알 수 있는 진실 125

사람 일, 정말 몰라요 131

조용한 절망 속에 지나가는 청춘 137

연민과 공감과 용기 143

 

3. 나를 위한 최후변론

열심히 일한 당신, 묵비권을 행사하라 151

지친 삶에 울린 경적 157

용기 한 스푼, 노력 한 스푼 163

어제와 다른 것 없는 오늘 170

어설픈 나에게 위로를 177

나와 마주하기 183

결코 무겁거나 우울하지 않은 인생 191

내가 실패하지 않으리라는 걸 알았더라면 197

아픔 속에서 품은 희망 204

다시 내 꿈에 말을 걸다 211

나를 위한 요리 218

아들의 신발 끈을 고쳐 매며 224

 

4. 그럼에도 괜찮은 인생

꿈은 마법처럼 233

삶을 버텨낸 당신께 드리는 선물 241

나를 지켜준 건 언제나 가족 249

앞이 안 보이는 날 255

믿어줘서 고마워요 262

괜찮아, 정말 괜찮아 270

쉼표, 잠시 쉬어가기 276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 282

쓰담쓰담, 마음 안아주기 288

부족한 나를, 나는 사랑한다 294

고맙다, 지금까지 버텨주어서 302

 

책 속으로

사건 기록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심하게 얽혀 풀릴 가망 없는 인생의 실타래가 눈앞에 펼쳐진다.

검사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삶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았으련만. 누구라도 좀 가르쳐주었으면 좋으련만. 생각지도 못한 타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사회 초년생인 나의 가슴은 두려움으로 요동친다. 앞으로 내 앞에 펼쳐질 수많은 삶의 민낯들을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나는 그 인생들로부터 멀찍이 떨어져 바라볼 수 있는 배심원도 아니고 지나가는 행인도 아니다. 그들의 먼 미래를 바꿀 수는 없어도 눈앞에 닥친 상황에 작게나마 영향을 미쳐야 하는 검사다. 삶과 죽음, 피해자와 피의자, 분노와 처절함으로 들끓는 인생의 도가니를 지켜보는 이 순간이 두렵지만, 그들의 인생으로부터 도망칠 수 없는 것 또한 검사라는 직업의 비애다. 인생은 나에게 삶의 기쁨보다는 상처를 먼저 가르치려 든다.

   
▲저자 법무법인 서중 안종오 대표변호사는 검사실에 본 다양한 삶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법조지망생 필독서'로 추천한다.(법무법인 서중 대표변호사 안종오 사진)

_ 49쪽 《아무도 나에게 삶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두 형제의 사건을 수사한 지 10년도 더 지나고보니 패기 넘치는 젊은 검사가 두 형제 사이를 갈라놓은 것은 아닌지 좀 미안하고 걱정도 된다. 젊었을 때는 ‘오늘 내가 이놈을 꼭 잡고야 만다. 꼭 구속하고야 만다.’라는 생각에 사람살이에 대한 생각을 덜 하고 산 것 같다. 칼로 사람을 잡을 줄만 알았지 칼로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그 피의자 동생에게 미안하다. 믿어주지 못해서.

_ 118쪽 《미안하다, 믿어주지 못해서》

 

주위를 보면 타인의 행동에 공감하면서 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지 찾아주려고 진심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무엇인가가 있다. 공감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 변화를 가져오는 그것, ‘용기’다.

법조인뿐만 아니라 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싶다. 우선은 전문가에 걸맞은 최선의 기술을 가져야 하겠지만, 나와 타인의 삶을 가치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공감과 용기임을 새삼 느낀다.

_ 148쪽 《연민과 공감과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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