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8일 A형간염 신고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함에 따라,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음식 익혀먹기 등 안전한 식생활을 당부하고, 고위험군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도록 권고했다.

질본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A형간염 신고건수는 3597명으로 전년 동기간 1067명 대비 237% 증가했다. 신고된 환자의 72.6%가 30~40대(30대 37.4%, 40대 35.2%)였다. 20대는 485명(13.5%), 50대가 322명(9.0%)으로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의 신고환자수가 1060명으로 가장 많고 대전 615명, 서울 570명, 충남 312명 순이다. 인구 10만명 당 신고건수에서는 대전(41.1명), 세종(29.3명), 충북(14.8명), 충남(14.7명) 순이다.

특히 질본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환자의 급증세가 이미 전체 A형 간염 환자의 7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질본은 일선 지자체와 함께 A형간염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환자발생이 높은 지자체는 환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A형간염 감시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대에서 30-40대에 이르는 연령층에서 신곳환자가수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30~40대는 특히 A형간염 예방을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질본은 강조했다.

질본은 최근 A형간염 환자들 중 30~40대가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낮은 항체양성률(31.8%)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서는 12.6%만 A형간염 항체를 가지는 등 20~30대에서 항체양성률이 낮게 보고되고 있다.이는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갔으나,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때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