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회장 김대업)가 지난 10일 의약품 유통업계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의약품 유통업계 방문은 그동안 의약품 반품 등 일선 약국의 제고의약품이 이미 포화된 상태로 더이상 묵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대업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여명은 지오영 인천물류센터, 백제약품 파주물류센터 2곳을 나누어 방문해 의약품 유통산업 및 업체별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설명을 듣고 현장을 시찰했다.

특히 지오영, 백제약품 등 우리나라 의약품 도매의 과반수를 도맡고 있는 대표적인 의약품 유통업계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것이 대약의 입장이다.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시찰은 제고의약품 현장을 보며 대약 집행부에게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한 집행부 관계자는 "제고의약품이 이렇게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본 것은 처음"이라며 "충격 자체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인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유통관계자를 향해 "악성 제고 의약품을 방치하고 있는 제약사의 리스트를 보내 줄 것"을 요구해 다소 격앙된 분위기도 연출했다.

업계 관계자들도 "제고의약품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었지만 다국적을 비롯한 국내 제약사들이 아직까지 회수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매우 시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파주 백제약품 시찰에서는 불용성 의약품의 경우 매입처 반품 월평균 약 12억2000여만원으로 상시소분을 포함할 경우 12억6000여만원이 지출된다며 매월 약 1억 8000만원 정도의 불량재고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불용성을 포함한 전체 제고의약품 비용이 연간 약 21억 6000만원으로 현재까지 증가추세라고 강조했다.

파주 백제약품의 경우 현재 600평 면적에 보유재고가 완포장 135억원, 상시소분이 26억원으로 약 160억원의 불량의약품이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지오영 그룹 전체로는 240억원 가량이다.

김대업 회장은 “의약품 반품 문제는 물론 일련번호 의무보고, 전성분 표시제 등 유통업계 현장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고 전하는 한편, “이러한 어려움들이 비단 유통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함께 고민하고 개선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