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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차석 영남대 약대, 이제하몰입과 성장을 가져다 준 사법시험준비, 행복했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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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7  10: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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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차석졸업 이제하 약사

영남대 약학대학 졸업

58회 사법시험 차석 합격

사법연수원 48기 차석졸업(법무부장관상)

김앤장 법률사무소 입사예정(1월20일 기준)

사법시험은 한국사회 최고 리더를 국가가 양성하는 대표적인 시험이다. 2017년 사법시험 59회를 마지막으로 사라지고 현재는 로스쿨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사법시험을 불과 2년여만에 우수한 성적으로 차석합격하고, 사법연수원을 차석졸업한 이제하 사법연수생은 약사출신(영남대약대)이다. 그는 보내온 원고에서 최고의 시험, 사법시험 준비를 이렇게 표현했다. “사법시험 준비 자체는 힘들다기보다 행복한 과정이었습니다” 사법시험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도전에 머뭇거리는 독자들에게 귀한 이야기, 일독 추천합니다.<편집자주>

   
▲사법연수원 48기 차석졸업의 영예를 얻은 영남대 약대출신 이제하 사법연수생(사진)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48기로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이제하 예비 변호사입니다. 약사 출신으로 사법연수원을 좋은 성적으로 수료할 수 있게 되어 이렇게 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짧은 학식과 경험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꿈꾸시는 약대생, 약사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 약학대학 및 약사 근무 시절

저는 4년제 시절 약학대학을 다녔습니다. 약대생 시절 저는 성실한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약사 국가고시 준비만 잘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을 가진 약대생 중 한명이었고, 전공 공부보다는 다른 분야에 손대기를 좋아했습니다. 그 시절 사회과학에 대한 흥미를 가지거나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교양으로 법학 과목을 듣기도 하였지만, 치열하게 무엇인가에 열정을 쏟아본 경험 없이 대학을 졸업하였습니다.

대학 졸업 직후 군에 입대하고, 전역 이후 약사 국가고시를 합격하여 약사로서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초보 약사였던 저는 약국 근무약사로서 첫발을 떼었는데, 1차 병원 약국 실무는 어렵거나 힘든 점은 크게 없었지만, 그 특성상 반복적인 일이 많았기에 새로운 업무에 대한 갈증이 있었습니다. 물론 근무 약사 일을 하다가 약국을 경영한다는 선택지도 있었고, 당시는 약대가 4년제에서 6년제로 변하던 과도기여서 약사 공급이 멈추는 시기여서 좋은 약국 자리를 구할 적기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1년 여의 약국 근무 기간동안 저의 적성을 보다 잘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치열하게 살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저의 흥미는 대화와 토론에 있었고, 저의 강점은 논리력과 습득력이라고 생각했기에, 이에 부합하는 법조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흥미가 커졌습니다. 사법시험 합격수기들을 보며 사법시험을 준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고, 당시 사법시험은 폐지를 앞두고 있었기에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기에 근무약사 일을 그만두고 고시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영남대약대를 졸업하고 근무약사시절의 이제하 연수생(사진)

3. 고시생 시절

약국 근무를 그만두고 상경할 무렵이 2014년 4월경이었습니다. 사법시험은 법학학점 35학점과 토익 시험 점수를 접수요건으로 하고 있었는데, 약대를 다니면서 따로 취직 준비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토익도 본 적이 없었고, 법학 학점도 교양으로 들은 4학점이 전부였습니다. 다른 비법학사들의 사법시험 합격수기를 참조하면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실시하는 독학사 시험을 통해 법학학점을 준비하였고, 토익 시험도 치르면서 지원요건 준비를 하였습니다.

사법시험 준비 자체는 힘들다기보다 행복한 과정이었습니다. 살면서 무엇인가에 몰두하고 성장하는 기쁨을 느껴본 적이 많이 없었기에, 열정을 쏟아서 성장하는 시간들은 뿌듯함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공부의 지루함과 타지의 외로움도 있었지만, 신림동에서 다른 고시생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그런 점들을 이겨내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사법시험을 처음 준비할 무렵에는 합격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았습니다. 제가 사법시험에 진입한 2014년은, 시험 요건이 갖춰지는 2015년, 2016년 2번밖에 시험을 볼 기회가 남아있지 않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실패하더라도 저의 젊은 시절 마지막 도전으로서 후회를 남기지 말자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시험 준비에 임했습니다.

게으름이 유혹할 때면, 최선을 다하지 못해 후회했던 나날들을 떠올리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했습니다. 하루의 공부를 마치고 자취방에 돌아올 때면, 그 날 배운 것들을 되새기며 잠이 들었습니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날들이 저의 힘이 되었는지, 2015년 제57회 사법시험 1차에서 고득점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1차시험은 2월 말~3월 초에 치러지고, 2차시험은 6월 말경에 치러지는데, 1차 시험에 합격하면 이듬해 1차 시험이 면제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고시생들은 다음해 2차 시험을 위하여 공부하게 됩니다.

저 역시도 10개월 정도의 법학공부를 통해 1차 시험을 처음 합격했는데, 2차 시험을 공부해봤자 성과가 없지 않을까 우려부터 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나태함을 합리화하면서 2차 시험을 보았는데, 생각보다 공부한 부분에서 많이 출제가 되었고, 결국 당해 동차 시험에서 1점 차이로 낙방하게 되었습니다.

당시가 저로서는 아주 힘든 나날이었는데, 최선을 다하고자 상경했는데 작은 성취에 취해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나태해진 자신을 용서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사법시험은 공부량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심도있게 공부한 부분이 출제되는가 하는 운도 당락에 영향이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스스로 날려버린 것 같은 후회가 되었습니다. 또한, 사법시험이 폐지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2016년 제58회 사법시험이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절치부심하여 제58회 사법시험을 목표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였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덕분에 2016년 제58회 사법시험에 차석으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4. 사법연수생 시절

기대 이상으로 사법시험을 좋은 성적으로 합격하였기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저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기 연수생들은 지성을 갖추면서도 훌륭한 인품을 가진 분들이 많아 배울 기회도 많았습니다. 훌륭한 교수님들의 지도 아래 법학 실무에 대해 배우는 것은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고, 지금의 아내와 함께 의지하며 공부한 끝에 1년차 연수생 시절에 수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2년차에 훌륭한 연수원 동기이자 스터디메이트였던 김진수 연수생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두어 차석에 머무르게 되었지만, 저에게는 최선의 결과였다고 생각하고, 한 점 후회 없는 연수생 생활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법원에서 실무수습을 하는 이제하 사법연수생(사진)

진로 결정은, 형사법보다 민사법에 강점이 있다고 스스로 생각했기에 검찰의 길은 택하지 않았고, 법원은 10년 여의 법조경력을 요구하고 있어 판사 임관이 불가능하였기에 로클럭과 로펌 사이에서 고민을 하다가, 보다 전문분야를 밀접하게 다루는 로펌을 진로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약사로서의 짧은 경험이 앞으로 지식재산권, Regulation, 건강보험과 관련된 로펌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5. 맺으며

저 이외에도 많은 약사 출신 선배 법조인들께서 보건의료산업 분야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조계에도 약사님들께서 진출해 계시지만, 법조계가 아니더라도 약대생, 약사님들께서 가진 전문성을 다른 분야와 접목하신다면 분명히 큰 강점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의 시야가 좁을지 모르겠으나, 고령화되는 사회, 4차 산업혁명과 관계된 이슈들을 고려하여 본다면 고전적인 약사의 업무 외에도 보건의료인으로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디지털 헬스케어와 관련된 이슈들을 약사의 약학적 지식, 약국 경영에서 비롯된 비즈니스 마인드와 결합한다면 미래 한국사회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는 기술과 시스템을 약사님들께서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꿈꿔보기도 합니다.

   
▲예비변호사 이제하는 약사로의 전문성을 살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저의 짧은 도전기가 많은 약대생, 약사님들께 조그마한 영감이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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