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생제 내성 관련 이미지

우리나라는 하루 1,000명당 34.8명(OECD 평균 21.1명)이 항생제를 처방 받고 있다. 국내 총 항생제 처방량은 지난 2002년 하루평균 1,000명당 15.9명, 2020년 24.2명으로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예측은 전문가들은 하고 있다.

하지만 항생제 오남용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는 있지만 아직 항생제 처방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또한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에서 밝힌 2020년 기존 50%의 항생제 처방을 20%로 낮출 수 있는 실질적인 해법에 대해 강구해야 한다고 학계는 진단하고 있다.

13일 서울에서 열린 '항생제 내성 포럼에서는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세부과제에 대한 점검과 함께 민, 관, 학 정책 제안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김성민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장이 위원장을 맡아 항생제 관리 분과, 내성균 관리 분과, 원헬스(One-Health) 분과로 운영된다. 포럼의 토의 주제는 ▲ 항생제 스튜어드십의 개선 및 확대 필요성(항생제 관리 분과), ▲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 감염관리 확대 등 항생제 내성균 전파 차단(내성균 관리 분과), ▲ 사람동물〮환경 전반에 걸쳐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는 원헬스 접근전략(원헬스 분과)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첫번째 순서로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에 개선 및 확대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은 적정 항생제 사용을 유도한 프로그램이다. 우리나라 병원의 ‘항생제 스튜어드십 프로그램(적정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은 감염내과 전문의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감염내과 전문의의 부족, 타과발열질환의 침범 한계, 과도한 병원감염관리 업무 등 효율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항생제 적정사용을 위해 항생제 내성 예방과 치료 성과를 개선하기 위해선 항생제 스튜어드십을 지원할 수 있는 감염병, 약제, 미생물 등의 전문인력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는 일본의 경우처럼 '항생제 내성 임상 표준센터'를 구성, 연간 27억원의 예산으로 항생제 사용 감시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을 강조했다.

또한 영국 보건국처럼 사례처럼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의원 인센티브 지급 등 사용량 줄이기 위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항생제 내성 차단에 구체적인 대안도 제시됐다. 특히 중소병원 및 장기요양병원의 감염관리가 매우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국내 역학 조사 결과에 따르면 아직 내성균에 대한 확산 및 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은 현실이 이들 병원에서 토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범부처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원헬스 분과 신설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항생제 내성균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범부처간 통합적 인프라 구축을 위한 원헬스 분과를 신설해 내년 본격 시행한다. 이는 그동안 사용량 조사와 사람, 동물, 환경 간 내성기전과 전파 규명을 위한 R&D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어 헬스 항생제 내성균 사업을 통해 예산, 운영체계, 조직, 인력을 확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타 부처의 연구직 1-2명만을 운영되는 만큼 이들의 업무가 항생제 업무에만 담당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항균요법학회 김성민 회장(인제대 해운대백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우리나라는 항생제 내성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데, 항생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항생제를 꼭 필요한 상황에서만 사용하도록 의료인과 일반인 대상 교육을 통해 항생제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한편, 철저한 개인 위생을 통해 내성균 전파 차단을 독려해야 한다”면서 “비단 의료계 뿐만 아니라 농〮축〮수산, 식품, 환경 분야를 포괄하여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도록 상호 협력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50년이 되면 3초마다 1명이 슈퍼박테리아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미 영국에서 발표한 항생제 내성(AMR·Antimicrobial Resistance)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기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 로 인한 전 세계 인구 중 1000만명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