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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장례식' 선택한 말기암환자용기내어 '죽음' 알면 삶은 가치있어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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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8.31  09:5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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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4일 오후 4시 서울 동대문구 시립동부병원 3층에서 김병국(85)씨의 '생전(生前) 장례식'이 열렸다. 김씨는 1년 전 전립선암 말기 판정을 받고 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병세가 심해 병원에서조차 "1~2주일 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했다.

'장례식장'은 김씨 병실이 있는 3층 복도 끝 세미나실에 마련됐다. '나의 판타스틱 장례식'이라고 쓰인 입간판과 방안을 채운 풍선과 꽃이 손님을 맞았다. 김씨도 평소 입던 환자복을 벗고 셔츠에 면바지를 입었다. 곧 '조문객' 40명이 도착했다.

지난 5월 병세가 악화하자 김씨는 자신이 부회장으로 일했던 노인 단체 '노년유니온' 고현종 사무처장에게 연락했다. 김씨가 "내가 죽으면 따로 장례식 하지 말고 화장해 유골을 뿌렸으면 좋겠다"고 하자, 고씨가 "그러면 살아 있을 때 장례식을 하는 것은 어떻겠냐"고 했다. 일본에서는 이런 생전 장례식이 이미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주 지인들에게 자신의 부고장(訃告狀)을 보냈다. "죽은 다음 장례는 아무 의미 없습니다. 임종 전 지인과 함께 이별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검은 옷 대신 밝고 예쁜 옷을 입고 함께 춤추고 노래 부릅시다." 김씨의 요청대로 검은 옷이 아니라 분홍색 셔츠, 꽃무늬 블라우스를 입은 사람들도 있었다.

   
▲용기를 내어 죽음을 들여다보면, 삶은 더욱 가치있다


장례식을 시작하자 조문객들이 차례로 앞으로 나와 김씨에 대한 추억을 이야기했다. 김씨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 마지막까지 일했던 '종로구 시니어클럽' 관장 전석달(58) 신부는 "아픈 이별보다 모두가 함께 모여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오히려 뜻깊다"고 말했다.

'용기'있게 죽음을 들여다보면 삶은 더욱 가치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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