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약사회(회장 한일권)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발사르탄 사태에 대한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안을 제시했다.

시약사회는 “NDMA 함유 발사르탄 판매 중단이란 초유의 사태를 맞아 국민들에게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인 정보가 제공돼야 할 것”이라며 “발암물질이라든가 중국산이라는 자극적인 단어만을 강조하는 일부 언론들의 행태는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약사회는 “NDMA 성분은 우리 주변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물질로 용량에 따른 독성 발현 가능성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한다”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불안 심리로 환자들이 고혈압약 임의 중단한다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시약사회는 “보건 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의약품 품질 관리 및 제네릭 의약품 품목 허가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약품에 대한 엄격한 관리는 규제개혁이란 자본 논리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시약사회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봤을 때 이번 사태는 의약품 속 발암물질이란 충격적인 사실과 함께 또 한 가지 특이점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수많은 고혈압 성분 중 발사르탄이란 단 한 가지 성분만으로도 이를 보유한 제약사와 품목이 수백 가지가 넘는다는 점을 언급했다.

시약사회는 “이름도 낯선 제약회사와 약들이 의사 처방에 의해 약에 대한 정보와 선택권이 없는 환자에게 그대로 투약된 상황에서 국민들은 제약사와 의사 간 이뤄지는 은밀한 거래 의혹을 거두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시약사회는 “의사와 제약사간 리베이트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에 대해 최근 의사협회는 약사들의 대체조제와 정부의 저가약 인센티브 제도에 그 원인이 있다는 주장을 폈는데 이는 적반하장을 넘어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라고 비난하며 2010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의 전체 청구건수 중 대체조제율을 자료를 제시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체 청구건수에서 대체조제율은 매년 상승 추이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약 0.2%에 불과한 실정이다.

시약사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성분명 처방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직역 간 이익 다툼이란 굴레를 벗어나 국민건강과 국민의 약 선택권이란 넓은 틀에서 이해당사자들 간 협의체를 구성, 의약분업 본래의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성분명처방 제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하라”고 촉구했다.

시약사회는 “의사들 역시 오리지날 약만 처방할 것이 아니라면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대승적 차원에서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국립의료원을 중심으로 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완책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시약사회는 “지금과 같이 오리지널 약 특허가 풀렸다고 수백 가지의 약이 허가를 받고 영업 이익을 남기기 위해 저품질의 원료를 사용하고자 하는 제약사가 있는 한 제2의, 제3의 발사르탄 사태는 재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은 고품질의 의약품이 적정한 가격으로 환자에게 투약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시약사회는 “정부와 의사, 약사를 포함한 의료전문가는 국민건강권 수호라는 당위성을 최우선으로 삼아 직역 간 무시와 반목을 지양하고 존중과 협력을 바탕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해 나가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