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사회가 3일 성명서를 내어 자살예방사업을 반대하는 대한의사협회에게 대안 없는 반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약사회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수년간 OECD국가 중 1위로 가장 높은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인은 10만명당 54.8명으로 OECD 평균의 3.2배에 달하는 매우 심각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의협은 자살사고예방을 약사의 손에 맡겨서는 안 되며 환자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사업을 중단하라고 떼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약사회는 “그러나 현재 지역사회에서 여러 가지 실질적으로 자살예방을 할 수 있는 전달체계가 예산이나 인력 측면에서 매우 부족한 상태”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몰린 노인들을 돌보는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은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시약사회는 “이런 심각한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약국이 자살예방을 위해 약국의 고유업무인 복약상담 차원으로 참여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어떻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느냐”며 “대화와 협의를 통해 풀지 않고 무조건적 발목잡기는 보건의료인의 대표직능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이며 오히려 타 직능과 머리를 맞대어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방법을 모색하고 그 책임과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약사회는 “의협이 지금이라도 명분도 논리도 없는 반대로 정쟁을 삼을 것이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주축으로서 그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늘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의협의 반대를 위한 반대 주장이 더 이상 반복·재생산되지 않기를 바라며 함께 협력해 대안을 찾고 방법을 모색하는 포용의 정책을 선보여주기를 간절히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