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원 의약품정책연구소장

상비약 판매 허가를 받은 상당수의 24시간 편의점이 심야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의약품정책연구소(소장 김대원)는 지난 21일 대한약사회 출입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 '상비약 판매 업소 모니터링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정부의 편의점 상비약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서울, 경기, 인천(섬 지역 제외) 소재 상비약을 판매하는 편의점 등 업소 535개소를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화 및 방문을 통해 모니터링한 결과 상비약 구입이 가능한 곳은 76.1%(407개소), 구입이 불가능한 곳은 22.4%(120개소), 확인이 불가한 곳은 1.5%(8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5대 편의점 287개소 중 263개소(91.6%)에서 상비약 구입이 가능했고, 5대 편의점 외 248개소에서는 144개소(58.1%)만이 상비약 구입이 가능했다.

상비약 구입이 불가한 120개소 업소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모니터링 한 결과, 상비약 판매업소로 등록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야시간에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업소가 90.8%(109개소), 상비약을 취급하지 않고 있는 업소가 9.2%(11개소)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대원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2016년 조사에서는 심야시간대 의약품을 구매할 수 없는 업소가 없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구매 불가 업소가 약 20%로 확인됐다”면서 “국민의 접근 편의성을 위해 만들어진 편의점 상비약 제도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소장은 이어 “이번 조사 결과의 핵심은 복지부가 편의점 상비약 관리를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이라며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편의점 상비의약품은 국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복지부가 곧 열리는 편의점약 심의위원회에서 편의점 상비약 제도 존폐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