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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은 약사에게 '기회의 땅'깐깐하고 보수적인 약사는 건식시장의 '주인공'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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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7  10: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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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식전문가 약사’ 타이틀에 맞는 성찰 필요

약사는 건강기능식품의 전문가입니다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셨습니까?

긍정이나 부정, 혹은 기타 다른 의견이 있으셨다하더라도 한국의 약사라는 직업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건기식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약사’라는 가정하에 질문 하나 던져보겠습니다.

“당신은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의 전문가이신가요?”

“네, 당연하죠, 약사가 건기식의 전문가가 아니라면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그걸 질문이라고 하나요?” 라고 되려 반문하실 약사님이 몇이나 되실까요?

저 또한 이 질문에는 떳떳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현재 여러 가지 난제들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의 약계에서 반드시 한번 짚어 반성하고 약사들 모두가 다같이 고민해야 할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하기에 감히 몇자 적어봅니다.

   
▲라오스 학생들에게 학교를 세워주고, 라오스 오지의 봉사를 '기쁨'으로 삼는 조근식 전 창원시약사회장(사진)

건식시장에서 약국파이 높지 않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매출액과 성장률에 있어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09년 처음으로 전체 매출액 규모 1조를 돌파한 뒤, 2014년에는 2조를 넘어섰으며, 2015년에는 2조 3290억원을 기록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이렇게 커진 시장규모에도 불구하고 약국이 차지하는 파이는 전체의 0.9%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통시장에서 약국건식파이가 현저히 낮다. 역설적으로 보자면 건식은 '기회의 땅'

다단계,홈쇼핑에서 건식사는 소비자들

어쩌면 대기업들의 무지막지한 경제논리와 그들의 마케팅에 우리 약사들은 일치감치 두손 두발 다들고 이 영역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치부해버린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본인의 건강을 위해 건기식을 복용하는 사람들의 60%이상이 다단계, 방문판매, 홈쇼핑 등을 통해 건기식을 구매한다는 사실에는 정말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그동안 약사들은 무엇을 하였나? 국민건강을 책임진다는 자들이 과연 그 책임을 다하고 있었나? 하는 자괴감이 들기도 합니다.

넘쳐나는 건강정보 '브레이크' 필요

오늘날 우리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수많은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고, 건강과 관련된 다소 전문적인 정보도 보다 이해하기 쉽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들이 모두 신뢰할 만한 수준은 것들은 아닙니다.

게다가 건강에 관한한 아예 잘못된 정보가 주어질 경우 그 결과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시대가 간과하고 있는건 아닌지 우려스럽기까지 합니다.

백번 양보해서 아무리 의약품에 비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약하다고 하더라도 보다 건강해져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섭취하는 건기식이 다단계, 방문판매 , 홈쇼핑 등과 같은 오로지 경제논리와 밀접하게 얽혀있는 (조금 비약해서 표현하자면 소비자의 건강에는 1도 관심 없는) 유통채널을 통해 공급된다는게 아이러니합니다.

건식을 제대로 알기 위해선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건기식의 주체는 당연히 식품섭취자인 소비자(환자)와 건기식의 전문지식을 겸비하여서 좋은 제품을 권해 줄 수 있는 전문가, 이렇게 양자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서 전문가는 ‘누구나’ 될 수는 있겠지만 ‘누구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행법상 4시간 정도의 관련교육만 이수하면 누구나 건기식 판매업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녕 이들이 소비자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건기식 판매에 나서면 안 될 것입니다.

약사는 다른 그 ‘누구나’ 보다 건기식으로 환자의 건강을 케어한다는 본연의 취지에서 볼 때 가장 적합하고 뛰어나게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직능입니다.

단순히 제품만을 판매한다면 4시간 교육이여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건기식을 판매한다는 것은 일차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심도있게 이해하고 파악한 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영양소를 선택하고 권하여 복용케 하는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지속적으로 환자를 관리하여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행복한 삶을 찾아주는 것입니다.

이에 수반되는 관련 생리학, 병리학, 기능영양학 등의 전문 지식은 전문가로서 당연하게 갖추어야 할 소양 덕목일 것이며 아울러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하여 좋은 건기식 제품을 선택하는 것도 전문가의 몫일 것입니다.

이와같이 건기식을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4시간 아니 1,2년을 갖고도 부족합니다. 수년간 기본적으로 전문적인 배경 지식을 습득하고도 추가적으로 각종 영양소와 기능영양학적인 건기식과 관련된 전문지식도 섭렵해야 합니다. 항상 최신의 학술정보와 이슈들을 검색하는 것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환자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는 낮은 문턱과 언제라도 건강 상담자와 만날 수 있는 열린 창구가 있어야 합니다.

이 모든 것들을 다 갖추고 있는 건기식의 전문가는 약사가 단연 유일하면서도 또한 그 역할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직능이라는 사실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듯 합니다.

   
▲오지에 살고 있는 어린이에게 연고를 발라주는 조근식 약사(사진)

열공하는 약계, 희망적

최근들어 약계에 불고 있는 반가운 바람이 있습니다.

공.부.열.풍~!! 소위 젊은애들 말로 열공이라고 하죠.

의약분업 이후 대부분의 약국이 처방전에 의존하는 경영 형태였으나 근래의 급변하는 각종 사회 변화 양상에 대응하는 한가지 방법으로써 자기 자신의 내실을 다지기로 결심하고 실천하는 약사들이 많아졌습니다.

학술을 중심으로 한 여러 학회들과 약사들의 권익 향상을 위한 조합단체 등에서 적극적으로 약사들을 위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쟁점이 되는 주제를 가지고 열띤 토론을 펼치면서 긍정적이고도 바람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 지부, 분회 차원에서도 지역 약사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학술 세미나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약계 곳곳의 노력들은 반드시 그 빛을 발할 것입니다. 현재 건기식의 주도권이 비전문가들에게 넘어가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이제는 약사들이 국민건강 수호라는 책임의식을 갖고서 다시 찾아와야 할 때라고 봅니다.

건강회복의 '믿음'을 파세요

여러 약사들과 함께 자연면역약학회를 설립하고, ‘엔큐엔에이’라는 건강기능식품 전문회사를 통해 기능성 영양소제품을 약국에 공급하고 있는 한 후배약사와 나누었던 얘기가 떠오릅니다.

“선배님, 방문판매 하는 분들이 어떻게 200만원씩 제품을 팔 수 있는지 아세요?”

“글쎄다..”

“자기가 팔고 있는 이 제품이 최고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보면 정말 아닌 것 같아도 그 사람들은 그런 제품에 대한 믿음을 갖고 팔기 때문에.. 이거 먹으면 당신이 갖고 있는 질병은 다 나을 수 있다는 강렬한 눈빛, 소비자도 그걸 보면 신뢰가 생기는 거죠. 아마도 약사들은 그게 부족하기 때문에, 아니 정말 나 자신부터 믿고 환자한테 권할 만 한 제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거 같네요”

결국 그 후배는 우선 자기가 믿고 먹을만한 영양소 제품들을 직접 만들기 시작하였고 현재 다른 많은 약사님들과 함께 그 믿음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약사들은 자신의 지식을 총동원하여 제품에 대한 검증이 가능한 전문인입니다. 제조업체의 홍보성 멘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원료성적검사서, 산패도 검사서, 원료 증명서등과 같은 소비자들에게 잘 공개되지 않는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검증하고 제품을 선택하는 소위 능력자들입니다.

제품과 관련된 건강정보의 전달에 있어서도 그릇된 정보는 철저하게 걸러서 올바른 정보로 전할 수 있습니다. 이는 건기식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국가적 재원 낭비를 줄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옆집 사는 다단계 친구엄마를 통해 구입한 값비싼 영양제 복용 후 온 몸에 두드러기가 났습니다. 어렵게 제품을 구입한 친구엄마에게 물었더니 그럴 수도 있다고만 합니다. 참고 몇 번 더 복용하다가 도저히 힘들어서 복용을 포기하고 아무데나 던져둡니다.

통계적으로도 이런 사례가 허다합니다. 지속적이고도 디테일한 환자 관리 부재의 결과입니다. 그들에게서 제대로 된 관리를 기대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약사들은 환자 관리의 중요성을 익히 잘 알고 있으며, 실제적으로 고객 관리 차원을 넘어서 환자의 치료 목표를 위해 지속적으로 환자와 소통하며 케어하고 있는 약사들이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단순한 커뮤니케이션을 넘어서 환자의 감정까지 다독여 줄 수 있는 부분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감정이 상호교류되면 약사는 더 행복합니다 최근 하는 일 중에 약사로서 조금 독특한 것이 있습니다. 좋게 봐주셔서 매스컴에도 몇 번 소개 되기도 했는데 바로 라오스 봉사활동입니다.

라오스 오지마을에 찾아가 같이 얘기하고 물품을 나누고 아픈곳에 약을 발라주기도 하며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위안을 주고 나면 그 고생길이 정말 고생이 아님을 실감하게 됩니다. 오히려 이런 따뜻한 감정의 나눔들이 나에게 더 큰 행복이 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약사와 환자와의 관계에서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육체적 질병만 고치는 것이 아닌 그 이전에 환자와 소통하고 이해하는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통해 서로간의 신뢰를 형성하는 것도 전문가로서의 필수자질이자 과정일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라오스에 봉사활동을 오가면서 다른 마음 있는 약사님들도 같이 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언제든 환영입니다.

   
▲조근식 회장이 사랑을 가득 담은 의약품을 라오스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사진)

건식판매와 지속관리는 약국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이제는 ‘약사는 건강기능식품의 전문가이다’ 라는 이 글의 제목에 이질감이 들거나 약사로서 부끄러움의 몫으로 받아들여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환자와의 손쉬운면서도 편안한 소통, 관련 전문지식을 갖고 당신의 아픈곳을 세세히 귀담아 들어주는 정말 건기식의 전문가가 있다면 과연 사람들은 자신의 소중한 건강을 위하여 다단계나 홈쇼핑을 선택할까요?

약국이 있고 그곳에 준비된 약사가 있다면 얼마든지 '건기식의 성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갈수록 침체되어 가고 있는 의약계의 현실에서 좁아진 약사의 입지에 두려워만 마시고 조금만 고개돌려 보신다면 약사이기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음에 놀라실겁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처음의 질문을 드리며 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당신은 건기식의 전문가이신가요?’

조근식 회장 약력

경희대 약학대학 졸업-전)창원시약사회장-tvn 휴먼다큐멘터리 리틀빅 히어로 출연(2016년)-kbs 인간극장 5부작 주인공 출연(2018년)-대한약사금장수상(2018년 2월)-텔레팜 the 큰약국 대표약사 -장녀 조하진 약사(숙대약대)는 행시합격후 중앙부처에서 근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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