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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삶속에 언제든 만나는 '약사'조제넘어 다양한 소통하면 약사가운 '자부심'높아져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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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9  09: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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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약국 약사의 모습

아마도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약국의 존재 또는 약국 약사의 존재를 조제라는 일련의 행위에 국한해서 생각하고 있을겁니다. 약국에 대해서 잘 모르거나 약국을 많이 이용해보지 않은 일반인들이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보일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약국가의 모습은 큰 비중으로 조제료에 그 수입을 의존하고 있는것도 사실이구요. 조제료에 따라 거액의 권리금이 왔다갔다 하는 것이 이를 말해주죠. 조제라는 것이 분명히 약국에 기본이자 큰 부분임은 맞습니다. 단순히 처방전을 읽고 그대로 약을 약봉투에 담는게 끝이 아니라 처방전을 해석하고 그 안에 오류가 있는 것이 없는지 캐치를 해서 병˙의원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것까지가 진장한 조제의 의미이죠. 그리고 이게 의약분업의 취지이기도 하구요.

   
▲바른약국에서 약들과 함께 서 있는 이정철 약사(사진)

이렇게 조제에 있어서 약사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맞지만 사실 처방을 내는 것은 의사이기 때문에 여러 부분에 있어서 약사로써 환자들을 상대하는데 한계를 느끼는 시점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일부 약사님들은 편하게 처방전 많이 받고 조제만 열심히 해서 안정적으로 수입을 올리는 것을 최고로 여기는 분들이 분명 계실겁니다.

그런데 일반약과 건강기능식품을 등한시하고 조제에만 목을 메는 경우라면 이는 특정 기간동안 돈은 많이 벌수 있을지 몰라도 지속성을 갖기가 힘들며, 스스로가 약사가 할 수 있는 다양한 매력적인 부분들을 포기하는 셈입니다. 어디에 더 가치를 두드냐는 개인의 차이이지만 조제라는 타이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훨씬 더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으며 언젠가 스스로 많이 발전해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상담하는 약사, 공부하는 약사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약사, 멋쟁이 약사는 어떤 모습일까요? 바로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시하고 또 이를 가능케하는 약사입니다. 그러려면 전제조건이 있죠. 바로 ‘많이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감성적으로 환자분의 이야기에 귀기울여주고 공감해주는것도 중요하지만 약사 가운을 입은 이상 환자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들을 사실적으로 제대로 전달해주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많이 공부를 해야 정확하게, 그리고 자신있게 알려줄 수 있는거죠. 저는 약국가에서 일을 한지 8년차가 되었는데요, 처음 졸업했을 때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남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 열심히 공부합니다. 저도 남들처럼 일찍 퇴근해서 문화생활 여가생활도 즐기고싶은 마음은 굴뚝같죠. 그런데 그렇게 하려니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선택했습니다. 약사 면허를 따고 약사 가운을 입은 이상 제대로 약사가 되어보겠다구요.

놀고 싶고 즐기고 싶은 마음을 조금 양보해서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보는 시간에 할애하고 있습니다. 가끔 곁에서 보는 지인들은 ‘약사는 약대 졸업하면 공부가 끝인줄 알았는데 대체 뭐 그렇게 더 할것이 남았냐고’들 물어봅니다.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모르고 하는 질문이죠. 공부하다보면 정말로 끝이 없거든요. 저도 나름대로 공부를 꾸준히 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고 평소에 저보다 훨씬 열심히 하시는 약사님들도 참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볼때마다 제 부족함에 부끄러움도 많이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자극도 받곤 한답니다. 또한, 약사로써 이런 저런 권리를 주장하려면 우리 약사들 스스로가 그것에 걸맞은 능력을 가졌을 때 그것이 정당화 될 수 있고 또 일반인들에게도 납득이 갈것입니다.

신뢰를 얻기 시작하다

이렇게 공부를 하는 것이 몇 년에 걸쳐 축적되다보니 처음에는 젊어보인다고 신뢰를 주지 않던 손님들이 점점 저를 찾기 시작합니다. 하나 둘씩 궁금한것들을 물어보시고는 그에 대한 답변을 해드리고 추가적으로 도움될만한것들을 말씀드리면 감사의 인사를 듣는 것은 당연하구요. 사실 환자분과의 상담이 약의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진정으로 환자분의 감사해하는 마음이 느껴지면 그것은 또다른 감회로 다가옵니다.

그럼 점점 더 자신감도 생기고 더 열심히 공부를 해서 많은 것을 알려드려야 겠다는 마음이 생기죠. 선순환이 반복되는 겁니다. 이렇게 형성된 신뢰는 오래갑니다. 현재 ‘주치의’라는 개념은 있지만 ‘주치약사’라는 개념은 정립되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제 자그마한 꿈은요.. ‘나를 믿고, 나에게 의지하는 많은 분들께 주치약사가 되고 싶다!’입니다.

더 많은 분들께 널리 도움을 드리기로 하다

현재 저는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 약사와 함께 작은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시작때는 막연하게 “다소 수동적이고 한계가 있는 조제에만 국한되지 말고, 우리가 더 할수 있는 것들이 없을까 우리의 직능을 우리 스스로가 넓혀보자” 라는 생각으로 시작을 했었습니다. 조금 느렸지만 진실된 마음으로 그리고 많은 분들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해드리고자 하는 생각으로 글을 하나 하나 써 나갔습니다. 약사로써 오픈된 공간에 글을 쓰는것이기에 그 책임을 확실히 져야 한다는 생각에 간단한 글 하나를 쓸때에도 관련 논문을 몇 개를 찾아보고, 여러 자료를 검토하여 작성했죠. 그러다보니 속도는 다소 느렸지만 점점 더 우리를 알아주는 분들이 생겼고, 또 필요할때면 찾아와서 궁금한 사항을 문의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가장 기쁜 것은 우리를 많이 신뢰하는 분들이 지속적으로 생기고 있다는 것이구요. 실제로 저희와의 상담을 통해 약을 복용하시고 증상이 좋아졌다면서 나중에 재차 방문해서 감사의 인사를 남기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그럴때면 약국에서 조제 업무를 할때와는 또다른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조금은 건방지게 들릴지 몰라도 저희들의 이런 작은 노력이 일반인들의 약사에 대한 인식 개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속적으로 블로그를 운영중입니다.

4차산업 혁명과 없어질 직업

언젠가부터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그리고 꼬리표처럼 따라오는 말이 미래에는 현재 존재하는 직업중 상당수가 없어지고 새로운 형태의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라고들 하죠. 개인적으로 많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세상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빠르게 그리고 생각 이상으로 다른 모습으로 변하거든요. 불과 10여년 전이었죠. 스마트폰이 처음 나오기 시작한 시절에 세상이 이렇게나 빠르게 그리고 인간이 보다 더 편리해지는 방향으로 변할 줄 그때는 상상이나 했었나요? 앞으로는 더 빠르게 변할겁니다. 4차 산업혁명 관련글을 읽을때면 가까운 미래에 없어질 직업으로 약사를 꼽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사실 저도 감정이 있는 인간인지라 솔직히 이런글을 볼때면 화도나고 겁도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약사의 업무를 조제에만 국한시켜 생각하고 언급한데서 오는 오해라는 것을 알기에 무조건적으로 “그렇지 않을거야! 약사가 왜 사라져!” 라고 대책없는 자기위안을 하면서 반쪽짜리 약사로 남기보다는, 변화하는 시대를 별 생각없이 마냥 걱정만 하고 겁내고 기다리기 보다는 이런 변화에 앞서 내가 먼저 변할수 있도록 그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현재까지 찾은 방법은 바로 ‘소통’이구요. 미래는 점점 더 자동화가 대세입니다. 기계나 인공지능이 인간의 많은 부분을 대신하는거죠. 그런데 어느 영역이나 이들이 인간을 대신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게 마련입니다.

약국약사의 미래

제가 생각하는 약국 약사는 ‘환자와의 소통’이 가능한 약사입니다. 그 소통을 통해 약사에 대한 신뢰감을 쌓을 수 있고 이는 곧 환자와 약사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조제약 일반약 건강기능식품 구분없이 약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유형의 경우에 소통이 가능합니다.

저는 복약지도를 꽤나 상세하게 하는편인데요, 어떤약이고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는지는 기본으로 말씀드리며 동시에 반복적으로 동일한 약을 드시는 분들께는 어떤 부분이 불편하셔서 약을 복용하시는지 질문드리고 제가 도와줄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고 또 가능하면 도움을 드리곤 합니다. 이때 도움을 드린다는 것은 단순히 약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그런 행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에게 필요한 전반적인 생활습관, 식습관 개선에서부터 해서 필요하다면 복용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리는거죠.

상담을 많이 하다보면 생각보다 제대로 된 정보에 목말라하는 분들이 많고 또 반대로 말하면 이를 제공해줄 수 있는 정보 donator가 많지 않다는 겁니다.

그 역할을 앞장서서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약사라는 직업이구요. 약국 약사로써 가지는 장점은 바로 문턱이 낮다는 겁니다. 조금만 약사가 먼저 다가가면 마음의 문을 열고 손을 뻗을 환자들이 많다는 겁니다. 현재는 무분별한 광고와 일부 건기식 회사들의 소비자를 우롱하는 식의 현혹에 소비자들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정보의 비대칭을 이용하고 아픈분들의 감성을 자극해서 이익을 취하려는 업체들이 많은데, 그런 부분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유일한 집단이 바로 약사입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과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면서 신뢰를 쌓아나가다보면 약사의 전반적인 인식 자체가 바뀔 수 있을거라는 꿈을 꾸면서 오늘도 열심히 자료를 찾아보고 공부를하고 또 이를 바탕으로 글을 쓰며 하루를 마무리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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