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약료는 좋은 취지지만 현업의 약사입장에서는 ‘봉사’라는 개념이 강하고 지자체의 조례제정으로 공공심야약국의 진화된 움직임이 있지만 근무할 약사의 구인 등 현실에서 보면 근본적인 약사직능에 대한 해결책이라고 보기 어렵다. 아래 글은 부산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이현경 약사가 약국신문의 기고한 글의 일부다.

“우리나라 환자분들 중 특히 노인분들은 아프기 전에 옆집 드나들듯 약국을 드나들며 수시로 자신의 상황을 보고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몸은 정직해서 만성질환과 특정질환으로 가기 전에 감기, 두통, 인후통, 관절통 등 여러가지 징후로 시그널을 보내며 그것이 더 나빠지기 전에 케어하고 상담할 수 있는 게 약사의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약사들은 그들이 복용하고 있는 약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약, 일반약, 건기식, 한약, 음식 식단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호작용과 부작용등을 케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열려있는 시장에서 약사의 직능은 무한하고 약의 전문가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제 역할에 대한 고민을 해 보니 두 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첫째, 진심을 다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저의 약국의 신조는 만족이 넘은 감동입니다. 저에게는 단골 노인 손님이 많은데, 어느날 나이가 지긋한 어머님이 백발 머리를 하고는 축 쳐진 어깨로 약국에 들어오셨습니다. "어머님, 이렇게 예쁘신데, 왜 염색을 안하세요? 다른 어머님은 달마다 염색하시는데..."라고 말했더니 할머니가 "다 늙어서 무슨..., 그런데 내가 예뻐?"라고 연신 물으셔서 "네 너무 예쁘세요. 피부도 곱고... 여자는 죽을 때까지 여자라는데 귀찮아도 한번 해보세요.

십년은 어려보이실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기가 찬 듯 활짝 웃으며 "어 알겠어. 사실 남편죽고 그때부터 안했어. 우울증이야 이게... 예쁘다니 기분 좋네. 고마워"라고 기쁜 얼굴로 나갔습니다. 그리고는 일주일 뒤에 검은 머리로 "나 염색했어. 정말 고마워 아무도 그렇게 얘기 안 해줬는데 기분이 훨씬 나아졌어. 그런데 영감이 너무 보고 싶어"하시면서 눈물을 글썽이셨습니다.

그때부터 할머니 인생에 관한 얘기들을 종종 도란도란 나누었고, 그 후 관리 약사님들이 있어도 제게만 꼭 약을 사야한다며 그래야 효과가 있다며 저만 믿고 찾으셨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이야기인데 그분에게 필요한 것은 염색약이 아니고, 조그마한 관심이었다는 확신이 듭니다. 작은 애정으로 진심을 전하니 그 분께서도 진심으로 다가왔고, 감동받고 행복해하니 저 또한 기뻤고, 진심으로 저를 믿으니 그 이후에 복약지도나 건기식 상담에서도 아주 좋은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이현경 약국장의 글은 설득력이 높다.

지난 23일 오전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에게 2017년 올해를 빛낸 인물상을 전달하기 위해 최대표를 만났다. 그는 서울약대 출신의 개국약사 경험이 있다. 수상이유는 카나브의 글로벌 확대와 노력이 크다. 올해 카나브는 기존 중남미시장을 넘어 러시아,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의 발매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확대와 제품으로서의 '상품성'을 인정받은 한국의 대표적인 신약이다. 또한 겔포스와 용각산도 신제품을 런칭해 메가브랜드로 뛰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시장성을 인정받은 '카나브'는 러시아.말레이시아.싱가폴 등 신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보령제약의 신약성과는 한국제약계의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 '약국신문 선정 2017년을 빛낸 인물' 수상한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우)와 약국신문 이상우 편집인 주간

환담 가운데 최태홍 대표의 80년대 개국약사 시절을 물었다 “은평구에서 약국을 운영했는데 지역주민과 밀착해서 음식.약.한방 등 넓은 복약지도는 약사로서 만족도가 높았다”...식이 끝나고 원남동을 지나면서 모두의 이현경약사의 원고와 최태홍 대표의 개국약사경험은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었다. 공통점은 ‘주민과 밀착’했다는 점이다. 역설적으로 상황은 더 좋을 수 있다.

80년대90년대는 경질환1차 기관으로 약국이 존재했다면, 2018년 1월 한국인들은 병을 안고 생존하면서 일반약.전문약.건식.한약.음식식단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상호작용과 부작용을 케어받아야 할 시기라는 점이다. 이 점에서 건강관리자로서의 약사, 경영체로서의 약국을 종합하면 정부에서 추진하는 편의점약은 ‘적폐’라는 논리가 가능하다. 게다가 어느 나라에서도 볼수 없는 저출산.고령화 라는 한국사회의 '특수성'은 약사약국의 존재가 더욱 소중함을 인식하게 한다.

모든 열쇠를 하나만 뽑으라면 ‘성분명처방’이다. 노인중심의 한국인에게 '한푼의 약값'이라도 아끼는 성분명은 결국 약사.의사 그들의 가족.친구 모두 해당되기 때문이다. 약국신문이 이 문제에 대해 앞장서겠다. 약사약국이 '미래의 빛을 스스로 준비한다면 스스로 빛나기에... 국민은 그 빛으로 다가올' 것이다.

'노인케어는 약사의 자산'이라는 신념을 보여주신 이현경 약국장의 옥고 감사하다. 또한 약사출신으로 약사사회에 애정을 표시해준 보령제약 최태홍 대표께 약국신문 선정, 2017년 올해를 빛낸 인물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가장 큰 시장인 고혈압시장에서 중남미.러시아.동남아 시장을 누리는 '카나브', 한국제약계의 자랑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