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봉윤 정책위원장

대한약사회가 직능의 특성을 고려한 약사 인력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를 추진한다.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지난 22일 약사회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약사 인력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하 보사연)은 의사, 약사 등 14종의 보건의료 인력에 대한 중장기 수급 추계 연구를 5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보사연은 2017년 실시한 보완 연구에서 2030년에 약사인력 수급이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약사회는 보사연의 연구 결과가 실제 약국 운용 및 약사 근무 실황과 비교했을 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전국 약국 분포 및 병원약사의 취업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약사인력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부족하지 않다는 것.

실제로 보사연의 연구에서는 약사들의 연간 근무일수를 255일 또는 265일로 가정하고 연구를 진행했지만 의약품정책연구소가 실시한 전국 약국에서의 약사 근무시간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약국의 평균 운영일수는 약 314일로 차이가 크다. 또 약사들이 처리할 수 있는 처방건수가 AI 기술의 발달 및 보건의료산업의 발전으로 점차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사연의 연구가 충분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

따라서 중장기적 보건의료인력 수급에 대한 정책 수립을 위해서는 직능 특성을 고려하고 기존 연구에서 미비한 점을 보완한 보다 정확한 추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약사회의 주장이다.

이에 따라 약사회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연구 용역을 발주, 보사연에서 추계한 약사 인력 중장기 수급 전망에 활용된 방법을 재현해 문제점을 살펴보고, 면허발급자수 대비 인력가용률, 약국 운영일수 등 기존 연구에 포함되지 않은 자료들을 추가해서 정확한 약사 인력 추계 자료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강봉윤 정책위원장은 “보사연 연구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전체 약사 중 개국약사가 70% 이상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제약유통, 병원약사 등을 토대로 근무 일수를 설정했다는 점”이라며 “의약품정책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국약사의 평균 근무일수는 314일이다. 근무일수에 따라 부족한 약사 인력 수가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보사연의 연구를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강 정책위원장은 또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약사 인력에 대한 공급체계가 개편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이면 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환경 변화가 있을 것이고 이 부분도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에 발주한 연구 용역을 통해 보사연의 연구보다 훨씬 더 정밀하고 정확한 자료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추후 정부와의 협상 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