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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약국 김현아 대표약사당장의 이익이 아니더라도 국민은 감동받길 원한다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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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16  08: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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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이익이 아니더라도 국민은 감동받길 원한다

약사만의 신뢰는 공부와...연구에서 나와

세상은 변화하는데 약국은 그대로였다

약국을 개국하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1년이라는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처음 내 약국을 구상할 때는 기존 약국과는 다른 획기적인 무언가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에 캐나다에서 경험했던 약국의 좋은 점을 내 약국에서 활용하고 싶은 열정이 더해져서 밤새 약국 그림을 그려보고, 찾아보던. 설레임으로 잠도 오지 않던 나날들이였습니다.

   
▲김현아 모두의 약국 대표약사(동덕여대 약학과-건대병원 약제부-경동제약 개발학술부-캐나다약사면허취득)

 

막상 시작을 해보니 쉽지 않더군요. 처음엔 하루하루 매상에만 집중이 되기도 하였고, 그러다보니 점점 익숙한 것이 편해지고, 개선하고자 했던 불합리한 현실에 점차 타협하는 자신을 발견하는 나날들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드는 의문은 5년 만에 다시 온 한국은 이렇게 큰 변화를 겪었는데 예를 들어 5년 전 나름 20대 후반의 서울 사는 직장여성으로써 최신 아이팟 mp3를 사용 중이였으나, 5년 만에 한국에서 은행업무 보러 은행에 들렀더니 처음 듣는 스마트폰 앱에 대해 설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 되었었죠.

 

미래약국을 깊이 고민하다

그러나 약국은 5년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었습니다.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약국을 내가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어떤 형식의 약국이 과연 미래에도 살아남을까라는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약국에 단골로 오는 30대 아이엄마들이 있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라서 저와 관점이 같기 때문에 제 설명이 이해하기 쉽고 신뢰가 간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 약국을 자주 찾아 줍니다. 어느 병원 처방전이건 다 우리 약국으로 가져오기 때문에 저는 그 분들을 ‘단골손님’이라고 정의를 내렸으나 어느 날 아! 이게 뭔가 아니구나 라고 고개를 갸우뚱 했던 일화가 있습니다.

 

우리 약국에서도 팔고 있는 어느 유산균제제를 아이엄마에게 설명을 해드렸는데 아이가 이미 그 걸 복용 중이였습니다. 저는 판매한 기억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여러 엄마들이 공구를 해서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을 했다고 합니다.

다른 영양제들은 해외직구를 해서 먹이고 있어요. 가만히 보니 이 엄마는 우리약국에서 어린이 비타민이나 유산균제제를 산 적이 없어요.

처방전만 갖고 오시는 손님을 저는 단골손님으로 알고 있는 거죠. 옛날 우리 학교 다닐 적에 학교 앞에 즐비했던 문방구, 분식점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지금은 학교에서 제공을 하기도 하지만 구입방법이 많이 달라져서 학교 앞 문방구는 사라졌죠.

지금 세대의 변화된 쇼핑방법이 건강기능식품 외 다른 약국에서 취급할 제품들에도 당연히 적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제가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먼저 저의 쇼핑습관을 봐도, 집 앞 수퍼는 잘 가지 않습니다. 자주 쓰는 기저귀, 물티슈 같은 품목은 대량으로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정기적으로 가는 창고형 할인마트에서는 칫솔, 치약, 비누 등을 삽니다. 가구나 옷도 인터넷으로 쇼핑을 많이 해요. 사진으로 올린 후기는 좀 더 꼼꼼히 살펴보고 사야 할 제품의 순위를 내가 정합니다. 누군가가 하는 설명은, 특히 판매원의 설명은 설명 자체보다 팔기위한 광고 내지는 설득으로 들려서 귀찮을 때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자, 이제 약국으로 오시는 손님들을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일상속에서 자녀와 함께 하는 김현아 약국장 모습

 

만성피로 등 자신의 증상을 설명하고 약사와 상담하기 원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4-50대 이상일 것입니다. 인터넷 사용이 능숙한 세대들을 약국에 오기 전에 자신의 증상을 검색해보았고 이미 머릿속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제품들 또는 검색해 보면서 눈에 자주 뜨인 즉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된 유명한 몇 개의 약들의 리스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약국에 오자마자 대부분 000 주세요. 라고 말을 하거나 검색해 본 제품들의 비교를 위해 더 자세한 정보를 물어 볼 뿐입니다. 전화도 많이 하는 편이죠. 대면하는 건 귀찮으니까요. 대부분 그 제품이 어느 약국에서 취급을 하는 지, 얼마에 판매를 하는 지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2-30년 후의 약국의 모습은 어떻게 변화가 될까요? 새로운 미디어에 광고가 잘 된 제품이나 손님들이 지목하는 품목만 팔 수 있는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앞섭니다. 어쩌면 약사의 설명을 듣고 구입해야 하는 약국제품 보다는 대형마트에서 쉽고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더 선호되는 시대가 오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약사신뢰는 공부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약사의 상담이 판매원의 말보다 신뢰감 있는 정보라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우리 약사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을 게을리 하면 안됩니다.

저는 약을 복용하시는 분들의 약에 대한 지식수준이 어느 정도 향상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넘치는 정보들이 해로운 면만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 또한 올바른 약 정보를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있는 부지런한 약사님들을 존경합니다.

‘부작용라벨’ 붙이는 캐나다약국

캐나다 약국에서 근무할 때 적응이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약을 담아준 통에 부작용이 적힌 작은 라벨들을 붙일 수 있는 만큼 여러 개 붙여주던 것 이였어요.

예를 들어 혈압약을 담아 준 통에 약이름, 복용법 등이 적힌 메인 라벨을 붙이고 남은 자리마다 ‘어지러움’ ‘두통’ 등이 각각 적힌 라벨을 붙여주는데 아무도 ‘어지러울까봐 이 약을 먹지 않을래요’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배워왔고 해왔던 습관에 복약 순응도가 떨어질까 걱정이 되어서 부작용 라벨을 붙이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부작용을 올바로 알아야 나타난 증상이 약 때문인지 또 다른 병인지를 구분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을 알고 약을 복용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약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판단을 도와주는 것이 약사의 역할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지함보다는 정확한 지식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제는 어설피 스스로 확신할 수 없는 사항을 아는 척 둘러댈 수가 없는 시대니까요.

 

현실은 상담보다 ‘빠른조제'였다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약사로써 사회에 나가 근무를 시작한 후에 친했던 학교 동기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며 스트레스를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우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알약 하나 또는 반 알의 실수 때문에 내 자신이 위축되고 자존감이 낮아진다는 것이였습니다. 자기 자신이 한 순간에 바보같이 느껴지는 어처구니가 없는 조제 실수는 물론 지금도 주의하지 않으면 일어나지만 당시 약사로써의 현실을 마주하면서 느꼈던 우울감 내지는 상실감은 상당히 큰 것이였습니다.

솔직히 단순조제는 약사가 아닌 사람도 일정기간 훈련을 거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기계가 대체하는 부분도 있지요. 처방전대로 조제를 잘 하는 것만이 약사의 역할이라고 할 수 없는데 졸업하고 처음 부딪친 사회는 처방의 분석, 복약상담 보다는 조제를 빠르게 정확히 잘 해서 많은 손님들이 기다리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 이였습니다.

 

과연 2,30년 후에도 처방전 조제만하는 약사가 필요한 사회일 수 있을까요? 당연히 컴퓨터나 기계 또는 숙련된 그 누군가도 할 수 있는 단순조제는 다른 형식으로 대체 될 수도 있고, 조제에만 집중하다 보면 단순히 약봉지에 약을 넣어주는 기술자로 우리 스스로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생각됩니다. 단순조제 보다는 약의 전문가로써 지식을 바탕으로 한 상담의 기술이 약사의 미래가치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조제에 집중케 하는 현실,약사스스로 깨야한다

캐나다에는 약국 테크니션 제도가 있습니다. 테크니션이 되기 위한 공부를 도와주는 학과가 전문대에 개설이 되어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이 제도를 도입하자, 말자의 문제를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차피 미래에는 기계가 대체 할 수도 있는 부분이니까요. 제가 캐나다 노바스코샤 주 약사법(주마다 법이 다릅니다)시험을 볼 때 가장 인상적 이였던 사항은 테크니션은 약사의 직능 중에 하면 안되는 직능이 딱 하나라는 것 이였어요. 캐나다 약국 테크니션은 ‘Counselling’을 빼고는 약국의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테크니션이 배우는 기술과 약사가 집중해서 배우는 지식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상담이란 단순히 약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 뿐 아니라 환자와 잘 소통할 수 있도록 대화를 잘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복약지도를 누구나 이해 할 수 있게 쉽게 설명하는 법, 어려운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기, 환자와의 라포 형성하기 등 원활한 소통에 관한 사항도 중요시 되고 있습니다.

 

미래에 없어질 직업 또는 유망한 직업에 대한 리스트가 여러 매체에서 자주 조명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조제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없어질 직업 중 하나가 약사일 것이고, 사람과 사람사이에만 있을 수 있는 교감과 인정이 있는 상담을 이어간다면 미래에도 꼭 있어야 할 직업 중 하나가 약사 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상력은 지식보다 중요하다

이제 제도적인 한계와 현실을 떠나서 제가 하고 싶었던, 언젠가 꼭 하게 되었으면 약국의 형태에 대해서 공유해 볼께요. 가까운 미래에 이 글이 마치 어릴 때 그렸던 상상 속의 미래사회 그림을 보고 웃는 것처럼 그 땐 그랬었지 하며 웃을 수 있게 하는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현아 할머니는 우리 약국 손님들 중 건강세미나를 가장 먼저 예약하시는 분 중 한 분이십니다. 한 달에 한번 넷째주 토요일 마다 겨울엔 감기, 피부 건조증 등을 주제로 한 분당 시간 약속을 잡고 15분씩 상담을 해 드립니다.

   
▲김현아 대표약사의 자녀들 모습

관련해서 드시는 약에 대해 한 번 더 물어보시는 분도 계시고, 생활습관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서도 검토를 해 드립니다. 김현아 할머니와의 인연은 1년 전 우리 동네로 이사를 오셔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전에 사시던 동네의 약사님께서 김현아 할머니의 전문약 처방전 내역은 물론 함께 드시고 계시는 건강기능식품과 비타민, 운동습관 등의 내역이 상세히 적힌 상담지를 넘겨주셔서 수월하게 인수인계를 마쳤었습니다. 건강에 매우 관심이 많으신 편이라서 새로 선전하는 건강식품 광고를 보시고는 약국에 와서 꼭 물어보십니다.

 

약사도 억지웃음은 힘들다

얼마 전 약사회에서 보내 온 약국 자가 점검지를 체크 하는 데 약 40명의 일반 약 상담내역이 저장이 되어있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근무 약사님께서 매우 당황을 하셨습니다. 다행히 전문 약 상담내역에 붙여서 저장이 되어있던 거라서 정리만 새로 하고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개인 적으로 약국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무례한 환자분들과 억지웃음을 지으며 대화를 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번년도 약사연수교육 중 하나를 마음으로 대화하기로 신청하였습니다. 저명한 심리상담자께서 맡으신 강좌라서 매우 기대가 됩니다. 다음 달 건강세미나 주제를 정하기 위해서 약사회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훑어보는 중입니다. 이렇게 좋은 소스를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어서 강의에 열심히 참여하시는 약사님들께 항상 감사합니다.

 

당장의 이익이 아니더라도 국민은 감동받길 원한다

이왕 동네에 시작하는 사업이니,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동네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건강세미나를 한 달에 한번 정도는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약국을 개설했습니다. 건강세미나의 개념은 제가 일하던 캐나다 약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주제를 정해 clinic을 했었는데 그 형식을 빌린 것입니다. 첫 달은 적응해야 하니 넘기고, 둘째 달도 바쁘니 넘기고... 하다 보니 토요일은 일하는 시간이 짧아 조제가 많아서 끝나는 시간이면 너무 지치고, 개인적으로는 어린 두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그러다가 결국은 저도 언젠가 여건이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위의 다른 내용은 성분명 처방이 제도화 되고 단골 약국이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을 해야 가능 할 것이고, 복용 중인 약에 대해 함께 검토를 하는 Medication Review라는 개념은 캐나다에서도 각 주정부에서 Review에 대해 약국에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제도화가 되면 좋겠다 라고 말을 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캐나다 약국에서 하던 clinic은 누가 인센티브를 지급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였습니다. 약국 환자와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 이였지요.

또한 캐나다가 기부하는 문화가 굉장히 활성화 되어있기 때문에 여러 분야 사람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약국 뿐 만 아니라 마트, 쇼핑몰을 통해서도 여러 무료체험과 모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긍정적으로 보이는 것은 열심히 공부하시는 약사님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다른 일반사람들도 정확한 약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일종의 약사님들의 재능기부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당장 눈앞의 이익이 없어서 또는 그렇게 노력하지 않아도 내 약국이 돈을 벌기 때문에 점점 안일해 지는 태도에 대해 반성을 해봅니다. 제도와 법이 다르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과 당장의 우리의 이익이 아니기 때문에 안하고 있는 것을 함께 고민했으면 합니다.

   
▲약사로서 활동하는데 큰 힘을 주는 김현아 약사의 부군과 김현아 약사모습

김현아 대표약사 약력

동덕여대약학과-건대병원약제부-경동제약 개발학술부-캐나다 노바스코샤주(2013,2014년)-현 모두의 약국 대표약사,아로파약사협동조합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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