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국진 윤리위원

지난 2012년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문제로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로부터 피선거권 박탈 징계를 받은 서국진 윤리위원이 징계를 수용하고, 윤리위원직을 비롯한 모든 약사회 공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서국진 윤리위원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약사회 윤리위원회 징계와 관련해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서 위원은 “5년전 서울시약사회장 선거 후보 매수에 연관됐다는 징계의 사유인데 그동안 청문회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해 무관함과 결백을 일관되게 주장해 왔고, 징계 대상자인 김종환 서울시약사회장과 최두주 전 정책기획실장 역시 저와의 연관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문재빈 총회의장이 도대체 왜 나를 끌고 들어갔는지 모르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서 위원은 “윤리위원회에 재심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징계를 받아들이기로 마음을 바꿨다”며 징계 수용 배경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서 위원은 “재심을 요청할 경우 조찬휘 회장과 중앙대학교 동문으로서 자칫 특정인물을 봐줬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정말 약사회를 사랑하는 회직자라면 약사직능의 최고 기구인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서 위원은 아울러 “약사회 윤리위원회를 국가조직에 비유한다면 행정, 입법, 사법 3권 분리원칙에 따라 대법원에 해당된다”며 “그런 점에서 약사회와 약사직능이 우리 사회와 국민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되려면 윤리위원회의 존엄성이 바로서야 한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징계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서 위원은 “억울하지만 이런 이유로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수용하고 모든 약사회 공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 위원은 대한약사회 박호현 감사를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서 위원은 “감사단이 약사회의 주요한 회직자로서 정관과 규정 그리고 회의 질서를 존중하지 않고 약사회와 회원을 혼란에 빠트린 부분에 대한 책임이 대단히 엄중하다고 생각한다”며 “감사단에 대한 윤리적 심사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감사단의 직무 소홀로 발생된 내부 문제를 정리하고 수습하기는커녕 조찬휘 회장과 관련된 사안을 법정으로 내몰아 약사회의 갈등을 부추기고 대외적 신인도를 실추켰다는 것이 서 위원의 주장이다.

특히 박호현 감사의 경우 2015년 1억원 연수교육비에 대한 의혹을 조사했고, 그해 임시 총회에서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이 사실과 다르고 이상이 없다고 대의원들에게 공표했는데 현 감사 중 유일하게 연임한 박 감사가 자신이 공표한 조사 결과를 부정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서 위원은 “박호현 감사의 모순된 행동은 감사로서 윤리적 자세가 확립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은 물론 권한 밖의 행동으로 정관과 규정을 위배한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공개적으로 제소를 요청한 만큼 윤리위원회가 즉각 접수해 심의를 착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편의점 상비약 품목 확대를 비롯해 문재인케어 등 보건의료체계가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법적인 소명과정에 있는 조찬휘 회장의 유무죄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모든 힘을 결집시켜 7만 약사의 권익을 보전하는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일사분란하게 동참해 달라”고 회원들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