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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온누리약국 한덕희 대표약사'빈곤노인증가시장',성분명강제화 '명분'
이상우 기자  |  law07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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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1  11: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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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노인증가시장', 성분명강제화 '명분'

약사약국의 신뢰성....'비교우위' 크다

바쁜 약국경영에도 시간을 내어 공부하기란 쉽지 않다. 2013년 경제학 공부를 시작해 학사과정(경제학학사)을 마치고 약계이슈에 대해 거시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한덕희 약국장은 인상이 깊었다. 성분명처방 강제화는 약사의사 이해관계를 넘어 종합적이고 정치적인 판단이 요구되는 지금, 한덕희 약국장의 원고는 많은 도움이 된다. ‘리베이트’라는 경제적 유인이 존속하는 이상 과도한 약처방에서 의사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은 공감이 갔다.

이제는 '패러다임'을 바꿀때다. 100세 초고령사회 한국인들은 경제적 형편에 맞게 약값이 싸고 게다가 약효까지 보장된 약을 원하는 거대한 흐름을 직시했으면 한다. 게다가 아플때 기댈사람을 찾기 힘들 것이다. 의사의 직능도 귀하듯이... 집 근처에서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약사직능이 더 이상 편의점 약과 대결하는 구조는 누구에게도 이익이 아니다. ‘약의 전문가 브랜드’ 약사의 자리가 좀더 온전한 자리를 찾아가는 성분명강제화는 불가피하다. 경제적 효용과 이익 사이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한정된 건강보험 재원, 늘어나는 가난한 대한민국 노인들이라는 함수 속에서 ‘정치적 해법’은 약사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약국신문도 돕겠다. 이러한 사회적 공감대는 이미 무르익고 있다. 거시적 종합적인 안목을 원고주신 한덕희 약국장께 깊은 감사 전한다..<편집자주>

저는 약사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것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입니다. 운영하는 약국이 허락 시간과 경제적인 자유 덕택에 저는 학부 수준의 경제학과정을 이수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얻은 지식을 기반으로 저는 지난 2년 동안 경기도약사회지에 기고를 통하여 우리 약사사회에 일어나는 현안들을 주류경제학이 제공하는 편리한 사유방식 즉, 거시적이고 장기적이며, 동태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소개하여 왔습니다.

   
▲한덕희 약국장:중앙대약대-서울대 대학원-방송대 경제학학사-경기도약사회 편집위원장

또 약사들과 약국들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경쟁력 있는 유통기능과 서비스의 제공 기구로 살아남으려면 지속적인 학습과 혁신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왔습니다.

이번에는 보건의료재화의 유통 경로에 있어서 높은 신뢰성을 가진다는 것이 어떠한 경제학적 원리에 의하여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하여 설명하겠습니다.

 

1) 정보의 경제학(Economics of information)

 

회원 여러분들도 뉴스에서 많이 얼굴을 많이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년 2월 임기를 마치게 되는 재닛 옐런(Janet Louise Yellen, 1946~ )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eral Reserve Board, FRB)의장이 3년 전 취임 당시 남편과 함께 환하게 웃는 모습입니다. 재닛 옐런의장은 정통 경제학자 출신으로 FRB의 의장을 맡게 된 경우인데,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를 시장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그녀의 임무이기 때문에 세계의 경제대통령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재닛 옐린 FRB 의장과 그녀의 남편 죠지 애컬로프 교수

그녀의 옆에 서 있는 분은 남편인 조지 애컬로프(George A. Akerlof, 1940~ ) 버클리대 경영대학원 교수입니다. 노벨경제학상을 이미 수상한 경제학자인 애컬로프 교수는 ‘레몬시장 이론’으로 유명하며, ‘정보의 경제학’이라는 부문을 창시하였다는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주류 경제학이론에는 양대 학파라는 것이 있습니다. 우선 1980년대부터 신자유주의 경제사상을 이끈 보수적인 경제학자들의 모임인 신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시장의 기능이 흠 없이 완전한 것이라고 가정하고 정부에 의한 시장의 간섭과 조세(租稅), 규제 등을 최소화하고, 만일 거시경제분야에 정부가 관여 할 것이 있으면, 시장이 예측 가능한 수준으로 준칙주의를 실천할 것을 주장합니다. 반면에 신케인즈학파 경제학자들은 시장의 가격 탄력성이 완전하지 않을 수도 있고, 시장이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달성하지 못하는‘시장의 실패’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의 시장에 대한 간섭을 옹호하는 경제이론을 많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고전학파 경제학의 경핵(硬核, hardcore)이라고 할 수 있는 합리적 행동가설과 방법론적 개인주의를 채택하는 신고전학파와 신케인즈학파의 경제학은 현재 주류경제학 (mainstream economics)을 이루고 있는 양대 산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현재 학계에 절대다수를 신고전학파 경제학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나,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경제학계에서는 규제를 철폐하는 것에 대하여 회의적이거나 반성하는 분위기가 많이 나오는 편입니다. 오늘 설명드릴 정보의 경제학 역시 시장의 기능이 왜 완전하지 않는가에 대한 설명이므로 신케인즈학파 경제학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완전경쟁시장과 탐색재, 경험재, 역선발이론

 

신케인즈학파의 경제학자들 역시 ‘완전경쟁시장’이 자원배분에 있어서 가장 효율적시장이라 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완전한 경쟁에 의하여 결정되는 완전경쟁시장이란 네 가지 전제가 필요한데, 수요자가 공급자가 다수여서 양측이 모두 가격 수용자일 것, 시장의 진입과 퇴출이 자유로울 것, 각자가 완전한 시장과 상품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 동일한 제품은 동일한 가격일 것을 의미하는데, 길거리에 다닌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브랜드가 한 두 회사에서 생산된 것 밖에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에는 얼핏 생각해 보아도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고 추상적이 개념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드실 것입니다.

다만, 인터넷온라인 시장을 생각해보시면 완전경쟁시장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인터넷 시장이 완전경쟁시장과 비슷한 효율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유통경로에 비하여 점점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경제학계에서는 현실에서 시장의 기능이 왜 이론처럼 완전하게 작동하지 않은가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론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1970년 필립 넬슨(Phillip Nelson)은 생산물의 품질의 측정과 정보의 비대칭 때문에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기념비적 논문을 발표하게 되는데, ‘정보와 소비자의 행동(Information and Consumer Behavior)’입니다. 넬슨은 구매 전에 그 것의 품질을 적은 비용으로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재화를 탐색재(Search goods)라고 하고, 일정기간 사용해봐야 그 품질을 정확히 알 수 있는 것들은 경험재(experience goods)로 나누었습니다. 넬슨은 상품의 품질 측정에 대한 정보의 차이가 산업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지적하는데, 경험재를 파는 산업이 더욱 독점적인 경향이 강하며, 탐색재를 파는 상점들은 군집을 이루는 경향이 많다고 하였습니다. 현재 약사를 비롯한 보건의료업종이 속해 있는 곳은 경험재시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가구단지라든가 아웃렛에 가보면 의류상점들이 한꺼번에 모여 있는데, 이는 소비자들로 하여금 탐색재들의 품질 측정을 용이하게 하기 때문에 입지적으로 비교우위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학장시절이었던 1990년대에는 일반의 약품의 상업 광고에 의하여 소비자들의 의약품 에 대한 정보 습득이 매우 용이한 편이었고 서울의 종로 등에는 대형약국들이 운집하여 거대한 상권을 형성하습니다. 소비자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종로에 가면 가격 비교 등 탐색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당시 대형약국들은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었습니다. 이후 탐색비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행동은 실제 상거래에도 많이 반영되어 온라인 시장의 경우는 가격비교를 전면에 내세우는 대중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품질측정에 관한 시원적인 연구로 앞에서 언급한 애컬로프의 1970년 논문‘레몬시장: 품질, 불확실성, 시장기구(Market for Lemons: Quality, Uncertainty and Market mechanism)라는 중요한 논문이 있습니다. 경제기사에 이따금 보이는 시사용어로서 레몬시장을 설명하는 데에는 흔히 중고차시장이 많이 인용됩니다. 중고차는 사는 사람보다는 파는 사람만이 차에 대하여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고차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일정기간 그 차를 운전하여 보지 않고는 완전히 그 상품의 품질을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까다로운 소비자는 손해를 보지 않을 수 있지만 양질의 소비자는 판매자의 은폐된 지식 (hidden Knowledge)에 의하여 상대적으로 손해를 보게 됩니다

. 판매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쁜 자동차를 비싼 가격으로 많이 파는 업자가 더욱 많은 자본을 축적할 수가 있어서 선량 하게 좋은 중고차를 취급하는 업자는 점차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양질의 소비자와 공급자가 시장에서 점점 퇴출 되면 종국에는 중고차 시장에는 나쁜 중고차들로 넘쳐나게 되고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만다는 것을 애컬로프는 수학적 그래프를 이용하여 증명하였습니다. 애컬로프가 지적한 레몬시장 은 겉모양으로 봐서는 품질을 잘 알기 어려운 과일인 레몬의 예를 든 것으로 보이며, 우리나라의 속담 빛 좋은 개살구에 빗대어 ‘개살구시장’으로 번역한 서적도 있습니다.

레몬시장의 은폐된 지식은 ‘역선발(adverse selection)’이라는 경제적 유인 문제를 야기합니다. 따라서 양질의 거래자가 오히려 불리한 대우를 받는 것이 역선발입니다. 품질의 측정비용이 매우 높아서 무엇이 상등품인지 무엇이 하등품인지 구분이 가지 않으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등품과 하등품의 시장이 하등품쪽으로 하나로 통합됩니다. 애컬로프는 이 논문으로 현대적인 정보의경제학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정보가 부족하면 시장 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효율적인 자원의 배분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시장실패’로 이어질수 있다는 사실을 최초로 지적한 인물이 되었습니다. 애컬로프는 2001년 스펜스(A. Michael Spence)· 스티글리츠(Joseph E. Stiglitz)와 함께 정보의 경제학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았습니다. 시장에서 상품에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생기는 역선발의 문제는 이후 크게 반향을 일으켜서 여러모로 경제정책에 반영되었습니다.

경제학 교과서에 나오는 용어로 설명해서 그렇지 지금은 매우 상식적인 것이어서 만일 우리가 분식집에서 라면과 함께 먹는 김치가 원산지 정보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다면 쏟아져 들어오는 중국산 김치는 요식업체의 반찬시장에서 레몬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식당에서 사용되는 김치의 원산지가 국산인지 중국산인지의 정보를 밝히지 않으면 점차로 식당의 김치는 전체가 중국산으로 시장에서 간주되고, 식당에서 반찬으로서의 김치시장은 위축되고 말 것입니다.

수입되는 쇠고기도 그러합니다. 만일 당국에서 소고기의 원산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제도를 실시하지 않는다면, 식당의 소고기는 가장 낮은 등급의 수입소고기 시장으로 하락하고 외식의 대상으로 소고기는 일식과 참치 등의 경쟁에서 밀리게 되어 있습니다.

 

3) 정보의 경제학과 보건의료재화

 

그러면 우리가 약국에서 주로 다룬다고 할 수 있는 보건의료재화에서의 정보의 경제학은 어떠한 시사점을 가지고 있을까요. 여러 가지 상품재화와 서비스재화가 있지만 보건의료재화는 정보의 비대칭에 의한 시장의 실패가 생기기 쉬운 부문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경제학계에서도 보건의료재화의 자원 배분 원리를 주로 연구하는 보건경제학은 노동경제학과 함께 진보적인 학자들이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도 보건의료재화는 시장의 기능이 비교적 시장의 기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미국을 제외하고는 세계가 국가가 나서서 간섭하는 재화입니다.

2000년 의약분업이 실시되기 전의 우리나라 약국을 보면, 애컬로프가 지적한 타락한 레몬시장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대형 약국들은 소비자로 하여금 탐색재의 가격은 값싸게 책정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유인한 다음 소비자와 정보의 비대칭성이 큰 상품들을 고객을 상대로 비싼 가격에 마음대로 팔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당시 의약품의 유통시장은 일부 상업화된 대형약국이 유통기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양질의 약국은 상대적으로 쇠락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애컬로프가 예를 든 중고차 시장과 별 차이가 없는 시장 상황이었고 이러한 역선발 현상을 당시 약국에 많이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의약분업이 실시된 현재에도 이러한 관행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있는데, 필자가 근무하는 약국 역시 스트레스의 대부분을 상품의 가격정보를 탐색하는 소비자들과의 마찰에서 겪고 있다는 점은 큰 아쉬움이며 약사 인적 자원의 큰 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약사사회에서는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약국들이 약사의 사회적 사명이라든가 좋은 서비스와 같은 약국의 핵심가치로 평가 받는 약국이 거의 없는 것 역시 중고차 시장과 다름이 없고, 이른바 ‘맛집’으로 유명한 식당만큼의 칭송을 받는 곳이 거의 없는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할 점입니다.

몇 년 전에 건강보험공단의 약국에 대한 청구불일치 소명기회는 약국에는 상당한 혼란을 주었으나 정보의 경제학 측면에서는 의미가 있는 사건입니다. 약국에 대하여 의약품의 사입과 청구가 불일치하는 내용을 미리 공개하는 것은 허위 청구를 하는 나쁜 약국들에 의하여 약국에 레몬 시장을 형성되는 것을 막는 측면이 있습니다.

의료계 역시 당시 보건당국의 규제가 국제적 기준으로 보면 비교적 적은 상황이다 보니 시장의 사정이 별반 나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000년 의약분업이 시작되어 병의원과 약국 사이에 사용되는 의약품의 정보가 일부 공개되기 시작되었고 현재의 의료재화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이후도 의료시장에 대한 레몬시장적 견해에 입각한 정부의 시장 접근방식은 계속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평원 사이트에 병의원의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약물의 처방 비율을 공개하여 소비자들의 병원 선택에 도움을 주고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의 처방을 감소시키려고 하는 것은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의약품을 상품명으로 처방하는 것은 진료하는 의료인에게는 의약품 선택의 자유를 부여한다고 할 수 있으나, 의약품 사용에 대한 리베이트가 현존하는 경우에는 정보의 경제학이 지적하는 역선발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만을 적절하게 처방하는 의료인에 비하여 과도하게 많은 의약품을 처방하는 의료인에게 리베이트라는 경제적 유인이 존재하기 때문에 리베이트를 받지 않고 적절하게 의약품을 처방하는 의료인이 더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경제학자들로 이루어진 관료들은 아마도 일한 도덕적 해이와 역선발의 문제가 리베이트 때문에 존재한다고 볼 것이기 때문에 법률이 허락하는 한 불법적인 리베이트에 대한 의료인의 접근 비용을 계속 높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의료계는 성분명 처방에 부정적인 입장을 현재까지는 보이고 있으나, 의료계에 리베이트를 받지 않는 양질의 의료인도 많이 있을 것이므로, 양질의 의료인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가 전향적으로 논의를 시작해야 되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의약분업 전의 소비자들에게 일부 배척 받던 약국 모습을 한의계는 계속 이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의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침술과 물리치료 부분은 탐색이 매우 쉬운 상품입니다. 그러나, 만성질환자에게 판매하는 한약제제는 가격에 비하여 그 품질을 측정하는 데에 비용이 많이 들고 그 성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소비자가 얻기 매우 어렵습니다. 반면에 한약제제의 대체재들인 서양의학, 건강기능식품, 일반의약품은 상대적으로 가격과 품질의 측정 이용이하고, 인터넷 등에 사용후기 등으로 정보가 많이 공개되어 있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학적인 신뢰도 구축 측면에서 우월한 입장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역선발 문제에 대처 방법

역선발 문제에 대처하는 방법은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정부가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생겨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들고 있습니다. 우선, 고 가품이나 사치품 등 품질측정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것들에 대하여, 소비자들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공급자는 품질을 보증하는 기업특수자본형태의 담보(hostage)를 제공하는 묵시적 계약의 형태가 존재합니다. 여기서 담보란 계약을 이행할 때에만 그것의 가치를 온전히 회수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가치를 상실하는 자산입니다. 경제학 용어로 어렵게 이야기해서 그렇지 사치품에 해당하는 고급 시계, 화장품, 향수, 의류, 고급 자동차 등은 판매가격에서 상당한 부분을 품질을 강조하는 데에 광고비로 사용한 다는 뜻입니다.

소비자는 이렇게 광고에 많이 투자한 상품이 열등한 제품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생산자는 비용의 상당부분을 브랜드 관리에 사용하므로 브랜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하여 품질유지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품질을 속이면 브랜드명 자본가치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브랜드명 자본은 품질에 대한‘담보(hostage)’가됩니다. 두 번째로 구입 후에 소비자가 품질의 측정이 비교적 용이한 가전제품이라든가 자동차 같은 것은 일정기간품질보증(warranty)을 실시합니다. 소비자가 제품의 사용을 통해 품질을 측정함으로써 품질측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경우에 사용되는 시장관행이 품질보증입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는 브랜드명에 대한 자본투자가 아직 완전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품질보증기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애컬로프교수가 마련한 정보의 경제학은 약국의 유통 기능에도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우선 약사가 독점 구조를 가지고 있는 원외처방전의 조제 서비스를 제외한 보건의료재화의 유통시장에서 약국은 천천히 경쟁력을 잃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약국이 처방조제분야에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하다 보니 이에만 치중한 결과도 있겠고, 경영학적으로 다양한 경쟁전략으로 무장한 다른 유통분야에 비하여 세월이 가도 혁신이 없는 약국이 점차로 “진부화”되는 경향도 있겠습니다. 소비자의 구매행태가 정보의 경제학 분야에서 약국이 취약하지 않는가 하는 점을 고려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경쟁 유통업체들은 소비자에게 직접 다양한 제품에 대한 정보의 탐색의 기회를 주고 약사와 약국에 못지않게 브랜드에 투자하여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선택의 자유를 크게 보장하는 현재 신자유주의시장에서는 약사에게만 정보를 의지하여 약사에게 가장 유리한 제품을 판매하게 하는 과거와 같은 레몬시장은 입지가 점점 줄어 들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약국이 공급자 자신의 이익을 위한 ‘레몬시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는 것에 대하여 일부 약사님들이 반감을 가지실 수 있겠습니다. 저희가 고교 수학시간에 배운 명제에 대한 이론 가운데 대우명제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를 대우 명제로 바꾸어보면, ‘약국이 시장기능이 확대되고 있다면, 약국은 레몬시장의 성격이 없다’가 됩니다. 두 가지 명제는 동치가 되어야 하므로 여러분들이 생각하기에 참인명제이겠습니까? 아니면 거짓이겠습니까.

약사님들은 이미 높은 수준의 대학교육을 통하여 약사면허를 취득하여 약에 관한 전문가라는 브랜드, 즉 담보를 투입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부 약국들이 소비자들과의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하여 약사가 아닌 사람을 약사인 것처럼 고용하는 상태는 그 담보물에 대한 가치의 훼손이라고 간주됩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고 약사회는 회무를 향후에 추진할 것입니다. 약사회의 핵심기능은 회원들의 권익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약사사회의 외부에서 의약품과 의료의 소비자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는 정부는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약국의 조제실을 가급적 개방할 것, 약국의 근무하는 약사의 인적사항을 약국의 정면에 게시할 것과 같은 정책을 약사사회에 주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약사사회에서 보면 약사의 고용에 있어서 약사면허증이 없는 전문 카운터등의 일반직원은 약사의 노동시장에서 레몬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장기적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차등수가제의 강화와 약국의 근무자의 공개 등은 약사의 전체적인 권익의 크기에 대하여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애컬로프가 레몬시장이론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이후 소비자들의 품질 측정에 탐색비용을 줄이고 저질 상품만으로 시장이 축소되는 부분을 방지하는 정책을 정부가 실시하는 것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저는 경기도약사회지의 기고를 통하여 약국이 지속적인 혁신을 일으켜야 경제적 외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는데, 약국이 유통분야에서 혁신을 일으키려면, 소비자와 사이에 탐색비용을 줄이고, 우리가 시장에 전문지식과 우수한 상품의 믿을 수 있는 공급처라는 신뢰의 담보(hostage)를 형성해야만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컬로프교수의 시장이론은 약국을 개설하여 운영하고 계신 약사님들이나 개업을 준비하시는 약사님, 그리고 약사사회의 제도적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의 약사회 임원들 모두에게 한 번 생각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한덕희 약국장 약력

중앙대약대-방송대 경제학과(경제학 학사)-서울대 석사(약품제조화학)-일양약품연구소-

-안산시 세화온누리약국 대표약사-경기도약사회 편집위원장-안산시약사회 부회장-경기도 마약퇴치운동본부 치료재활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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