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엘라스틴’과 성분명강제화

성분명강제화는 숙제가...아닌 ‘문제’

2000년 재미있는 샴푸광고가 있었다. 당시에는 신인이었던 전지현이 나와 “엘라스틴 했어요”로 한국샴푸시장에서 1년안에 12% 점유하는등 큰 센세이션을 일으킨바 있다.

당시 광고를 제작했던 이현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2016년 모교인 중앙대 신문사와 인터뷰는 인상적이다.

▲엘라스틴광고는 성분명강제화의 본질이 숙제가 아닌 '핵심문제'임을 통찰하게 한다

“처음에는 성분으로 차별화 하려고 했다. 그러나 생각을 바꾸었다. 샴푸를 부정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 디렉터가 한일은 더 나은 광고작업(광고주의 숙제해결)보다는 샴푸를 넘어 엘라스틴은 헤어케어에 필요한 새로운 화장품이라는 의미(근본적인 문제해결)를 부여한 최초의 사례였다. 결과는 큰 성공을 거두었다.

엘지가 11년 동안 엘라스틴 모델이었던 전지현 헌정광고를 진행한 것은 유례없던 일로 기억한다. 과연 성분명강제화와 전지현의 엘라스틴 광고가 무슨 관계로 연결될 수 있을까? 바로 이현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핵심으로 지적한 “숙제가 아닌 문제를 풀자”는 맥락과 이어진다.

결혼도 하지 않고 결혼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는 계속 될 듯하다. 그렇다면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집 근처에서 아플때 '기댈수 있는 사람‘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직감적으로 떠 오르는 직능은 바로 대한민국 약사들이다. 그러나 제대로 된 의약분업은 아직도 요원하다. 현실에서 나오는 현안(숙제)을 넘어 성분명강제화(문제)는 이제 더욱 관심을 갖고 치열하게 해결책에 몰두하기 좋은 시기다.

기계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내주는 것은 피할 수 없지만 한편으론 몸이 아플때 기댈 수 있는 약사와 돌봄 등등의 욕구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제는 성분명강제화, 피할 수 없다. 약국신문은 성분명강제화에 대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성분명강제화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100세 공동체의 큰 힘이 된다는 ‘그림’이 보이기 때문이다.

언론이 할 일은 사전경고와 아무것도 아닌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임을 잊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