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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일 부산 휴베이스싱싱약국장“약사가 바뀌어야 약국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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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7  09:2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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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가 바뀌어야 약국이 산다”

“헬스케어 전문가로 거듭나야 미래가 있다“

   
▲ 김성일 부산 휴베이스싱싱약국장

부산 싱싱약국은 제가 2004년 인수 당시 처방전 50건으로 시작을 하였으나 지금은 130건 정도를 하는 약국으로 성장을 하였습니다. 그 성장을 계기로 하여 많은 약사회와 제약사 등의 요청으로 약국경영에 대해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강의를 시작했던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의 강의 제목은 ‘약사가 바뀌어야 약국이 산다‘로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의 약사가 어떻길래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느냐?”라고 반문하시는 분이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단호히 말씀드리면 지금 대한민국 국민의 대부분은 ‘약사는 처방전에 적힌 대로 약을 지어서주는 행위를 하는 직업’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약짓는 사람-가끔 약설명 해주는 사람’이 현재 약사의 정체성입니다. 식약처장에 개국약사님이 임명이 되자마자 들려오는 비난은 “동네약사가 뭘 안다고 식약처장을 맡기느냐”하는 말이었습니다.

약사 선생님들께서는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떠한 생각이 들었습니까? “그래 나도 사실 식약처장 맡기면 하지 못할거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까? 저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의약품과 건강식품과 음식을 모두 취급하는 직업이 약사 이외에 또 누가 있습니까? 분명 우리는 하루에 몇 번이고 의약품에 대해서 건강식품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고 음식에 대해서도 환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해 줍니다. 하지만 국민은 그러한 우리의 행위를 우리의 정체성이라고 인식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약사들은 전문가로 인정받을 수 있는 행위를 얼마나 하고 있을까요? 국민들에게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성이 거의 없으나 제도에 가장 적합하게 배치된 직업이라고 여론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 시대에 앞으로 로봇이나 기계에 의해 대체가능해서 없어질 직업에 약사라는 직업이 상위권에 들어있습니다.

20세기에 전문가라고 하면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었습니다.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스마트 폰에 의해 정보의 독점력이 상실되면서 전문가라는 단어의 정의는 바뀌었습니다. 전문지식과 그것을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전문가라고 일컫습니다.

이제는 전문지식과 더불어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하면 전문가가 아닌 시대입니다. 그래서 네이버에 의약품의 정보가 가득해진 지금 약사라는 직업이 약을 설명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진 국민은 약사를 전문가로 인식하지 않고 없어질 직업으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 약사들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일까?

약사님들 스스로가 헬스케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셔야 합니다. 헬스케어란 한사람을 두고 그 사람의 건강과 관련된 모든 것을 상담하고 케어 한다는 것입니다. 약국에 환자가 들어오면 그 환자는 처방전 약을 받아가는 사람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에게 건강에 대해서 관리받기 위해 왔다는 생각으로 환자를 대해야 합니다. 우리 생각의 중심을 약, 약국, 약사에서 떠나 고객, 고객의 건강으로 중심이동을 시켜야 합니다. 그래서 그 고객이 약국을 들어와서 나가는 그 시간동안 본인이 충분히 본인의 건강에 대해서 신뢰할 만한 상담과 케어를 받았다고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약사님들이 해야 할 것이 아주 많습니다. 총체적인 헬스케어를 하기 위해서 고객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야 하고 고객을 위한 상담실력과 대화기술을 연습해야 하고 설명만 하는 복약지도가 아니라 고객과 함께 고민하는 약사의 모습이 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고객이 결국에는 “이 약사님 참 진실되게 나를 대해주네. 믿을만 하네”라고 속으로 되뇌일 수 있도록 만드는 관계 형성이 중요합니다.

   
▲ 부산 휴베이스싱싱약국 내부 전경

지금까지는 약사님의 마인드변화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또 한 가지가 있습니다. 공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금 잠시만 약국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전체 약국에서 고객을 위한 공간이 전체 약국의 몇 %인가요? 저는 70%이상을 고객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5평 원룸과 20평 오피스텔 중 뭐가 더 좋으세요? 고객은 몸으로 바로 느낍니다. 창고같이 지저분하고 좁은 동네슈퍼에 가는 분들은 대부분 외상이 가능하다거나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있다든지 또는 거리가 가까운 이유 이외에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창고같이 지저분하고 좁은 약국에 오는 고객들은 대부분 가격을 깎으려고 오거나 대충 빨리 사고 나갈 수 있어서 옵니다. 20평의 공간에 다양한 의약품과 건강식품을 보기 쉽고 집어가기 쉽게 진열을 해 놓으면 한번 온 고객은 두 번 세 번 찾아옵니다.

그 순간 그 고객은 구입하러 것이 아니라 쇼핑을 하러 오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것은 고객이 약국의 주인임을 인테리어로 보여주는 것이며 쇼핑을 하다가 모르거나 궁금한 것이 생기면 선뜻 약사를 상담자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합니다.

약사선생님! 약국을 고객에게 내어줍시다. 그리고 약국에 들어온 고객이 마음 편하게 신뢰감을 가지고 쇼핑하다가 상담하다가 본인의 건강을 같이 고민해주는 약사를 좋아하도록 만듭시다.

약사와 고객이 판매대를 사이에 두고 묘한 긴장감으로 경쟁하는 약국 하시지 말고 약사와 고객이 어깨를 맞대고 제품을 함께 보면서 팜플렛을 같이 보면서 대화하는 약국을 만들어 봅시다. 약국을 바꾸는 것은 좋은 인테리어가 먼저가 아닙니다. 약사선생님의 생각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바뀐 생각으로 약국을 경영하다 보면 약국은 자연스레 바뀌어 가게 될 것입니다.

요새 젊은 약사들은 함께 모여서 공부하고 나누고 협업을 합니다. 내가 가진 지식이 10이라면 10명이 모여서 그들의 지식을 함께 공유하면 내가 가진 지식이 100이 되는 것은 순식간에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아서 함께 할 때에 가능한 것입니다.

제가 몸을 담고 있는 휴베이스는 이러한 ‘집단지성과 자발적 참여’라는 모토로 모여있는 약사들의 볼런터리 체인입니다. 저는 이러한 모임이 많이 만들어지고 서로 경쟁과 협업을 해 나갈 떄 우리 약사사회에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혼자서 변하려고 노력하면 참 힘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사의 미래를 걱정하는 우리 약사선생님들이 모여서 노력하고 나눈다면 분명 우리는 지금의 약사의 인식을 넘어서서 결코 로봇과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헬스케어의 전문가로서 당당한 약사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 약국은 경쟁자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약국은 편의점 상비약, 대형 H&B 스토어, 다이소, 정관장, 네트워크마케팅(다단계)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조제로봇과 자판기와 경쟁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면 우리는 이 거대한 산업들 틈에서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기고 갈 수 있는 방법은 고객과 소통하여 그 고객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전 영역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로서 변신한다면 그 어떤 경쟁자들도 우리의 영역을 넘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약사가 바뀌고 약국을 바꾸어 봅시다. 고객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고 더 많은 의약품 지식을 쌓고 충분히 고객에게 다가가는 약사가 되어 고객이 쇼핑하기 좋은 약국, 제품의 정보가 신뢰감 있게 전달되는 약국에서 고객의 의문과 걱정이 약사와 함께 해결이 되고 기대가 생기는 그런 약사와 약국을 만들어 갈 때 우리의 미래는 그나마 유지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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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젊은약사가 시야가 넓은 것 같네요. 작년에 부산싱싱약국 한번 들러서 구경한 적 있는데 파격적이고 월등히 우수한 약국이긴 했습니다. 좋은 인터뷰 감사합니다.
(2017-10-21 12: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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