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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신 전북약사회 총무위원장“약국 운영 스트레스, 노래하는 즐거움으로 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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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17  09: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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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운영 스트레스, 노래하는 즐거움으로 풀어요“

화음의 핵심은 ‘소통’…“기다림과 공감, 노래로 배워”

   

▲ 엄정신 약사 
전북약사회 총무위원장
전라북도 칸타빌레 합창단 단장
대한약사회 합창단 대표 테너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고 숨이 턱턱 막혔던 폭염의 여름도 슬슬 자리를 비켜준다는 처서(處暑)가 지나니 제법 시원한 바람이 다가올 풍요로운 가을을 기대하게 한다.

이렇듯 계절은 변하지만 대부분의 우리의 인생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여전히 남의 일처럼 느껴진다.

약사라는 직업은 근래 들어 많은 이들이 선망하는 유망 직업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제한된 공간에서 환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답답함과 감정노동자의 역할, 약국 운영 경영자로서의 다양한 책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기 쉽다. 이와 같은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지루함과 다양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으면 쉽게 지치고 소진되어 성공적인 인간관계나 직업 생활을 누리기 어렵다.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 방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며 잠시라도 복잡한 걱정과 불안을 잠재우는 것이다. 이러한 취미생활은 생활에 활력소가 되며,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고 스스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도 함께 받아볼 수 있어 자존감도 높아지고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현재는 노래가 취미이자 특기가 되었지만 처음부터 잘하지는 못했다. 중학교 때 교회 성가대에서 처음 합창을 접했는데 오히려 지휘자에게 목소리만 크고 음정이 맞지 않는다며 제발 오지 말아달라는 부탁을 들을 정도였다. 이것이 나에게 상처가 되기보다는 오히려 잘 해보고 싶은 열정을 이끌어 냈다.

사람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 다 음치인데 반복적인 훈련과 연습으로 음치를 극복해 가는 것이라는 얘기에 나도 할 수 있겠다는 힘과 용기를 얻었다. 꾸준한 노래에 대한 열정으로 현재는 전주 남성합창단 단원 및 솔리스트, 대한약사회 합창단원, 전북약사회 합창단장, 교회성가대 지휘자 뿐 아니라 최근에는 전공자들 위주의 성악연구회인 벨칸토회원이 되었다.

매주 3일 2시간 이상씩 꾸준히 연습하는데 2일은 합창연습을 하고 하루는 독창연습을 한다. 합창에서는 지휘자가 내 노래 소리를 듣고 독창에서는 반주자가 내 노래 소리를 들어주어 연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다른 음악 장르와 달리 노래는 부르는 사람이 듣는 소리와 청중이 듣는 소리가 다르다. 그 이유는 노래 부르는 사람은 자기 귀에 자기 몸을 울려서 들리는 소리를 듣지만 청중은 공간을 울리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기 귀에 잘하는 것처럼 들린다 해서 자기만족감으로 노래해서는 안 된다. 듣는 사람과 소통이 되어야 좋은 노래가 된다. 좋은 노래 훈련 방법은 내 노래를 들어주고 그 소리에 대해 바른 평을 해 주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다. 시간은 되돌릴 수 없듯이 연습을 충분히 많이 해서 무대에 올라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노래는 각 곡의 특징, 리듬, 분위기가 모두 제각각이라 한 곡 한 곡 익히며 숨은 묘미를 찾는 것은 노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재미이다.

또 다른 노래하는 즐거움은 다른 사람과 함께 노래하고 화음을 맞추며 소통하는 것이다. 이러한 점은 약사로서 환자 및 직원, 가족들과의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본다. 나만 앞서나가면 전체 화음과 박자가 엉망이 되기 때문에 기다려주고 공감하는 능력도 길러진다.

그래서 과학과 기술로만이 아니라 전인격적인 모습으로 환자라는 인간을 대할 수 있게 한다. 대개 의학, 과학을 지상 최고의 학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실수를 하게 되면 삶의 의지가 단번에 꺾이고, 다른 취미가 없이 외골수로 살아가며 인생에 있어서 큰 일이 닥칠 때 쉽게 이겨내기가 어렵다.

한 달에 2-3회 정도 전주에서 서울까지 이동하여 대한약사회 합창단에 참석한다. 토요일 오후 7시에 시작해서 9시에 끝나는데 오가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지만 지역이나 동문여부를 떠나 많은 약사님들을 알게 되고 그 분들의 노래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되어 그 시간과 비용을 뛰어넘는 만족감과 행복감을 누린다. 노래에 관심있는 약사님들이라면 대한약사회 합창단에 함께 참여하시길 권해드린다.

좋은 지휘자와 단장 및 단원들을 만난다는 것은 자신에게 큰 자산이 된다. 대한약사회 합창단에 참여하시면 단원들의 끈끈한 정과 단장님의 애정 어린 관심 그리고 훌륭하신 지휘자의 지도를 받게 될 것이다.

취미활동은 나 혼자하는 것보다 동호회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된다. 정해진 시간에 함께 모여 정보도 공유하고 교류하다 보면 내 실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나태해지는 것도 막아주고 더 열심히 하고픈 동기도 유발된다.

약사님들도 자신들이 좋아하는 취미활동을 찾아 꾸준히 실행하면 본인의 삶의 질과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환자나 주변인과의 관계, 약국운영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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