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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화영 경기도약사회 부회장“방문약료서비스, 취약계층 맞춤형 보건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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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9.12  08:5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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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약료서비스, 취약계층 맞춤형 보건정책“

“제도화 위한 약사들의 노력은 권리이자 의무“

 

   
▲ 안화영 경기도약사회 부회장

경기도약사회에서는 '의약품 안전 사용 환경 조성' 조례안 통과로 의약품 안전사용 환경을 위한 두 가지 사업 중 하나인 방문약료서비스를 네 개 분회에서 현재 진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방문약료서비스의 확대가 취약계층의 삶의 질 개선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여 보건정책에 반영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또한, 요즘 각 시 도지부에서 약손사업이나 방문사업, 독거노인을 위한 개별 상담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어 처음 사업을 실시하면서 생각했던 약사들의 직능확대와 국민건강을 위한 약사의 희망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것 같아 반가운 마음이다. 그러나 수십 년간 사회 공헌 사업을 어느 단체도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많이 해왔지만 자료화 된 것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러한 사업이 정책에 반영되어 제도화되기 위해서는 자체 성과보다 자료화가 필요하다. 사업 추진 과정에 통계 자료화를 위한 노력을 한다면 지역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약사들의 많은 사업이 우리끼리만 하는 사업이 아닌 정책에 반영되어 다양한 행위 수가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문약물관리사업의 경험담에 대한 원고청탁을 받고, 첫 사업에 대한 중압감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밤을 세워가며 준비에서부터 마무리까지 하며 포기하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시흥시약사회는 2015년 1월부터 12월까지 시흥시 내에 의료수급권자 중 다제약물과 중복투약의 위험이 있는 의료수급권자에게 개별 가정방문을 하여, 의약품에 대한 관리와 교육을 통해 복약 순응도 개선 및 약물 기인 문제를 예방하고자 방문약물관리사업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약사의 직능 확대는 초고령화 시대에 지역사회의 안전한 약물 사용과 건강한 사회를 위한 공공적 역할로써 의의가 있으며,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와 복지, 의료비의 절감을 위해서는 약사가 참여하는 방문약료서비스를 정책적으로 제도에 반영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추진배경 및 의의

이 사업은 2014년 3월 시흥시 약사회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시흥시장 간담회를 통해 약사회의 추진정책 중 하나인 방문약료서비스를 제안하면서 시작되었다. 시흥시의 취약계층에 대한 관심과 약사회의 의약품안전 사용교육을 만성질환의 빈도가 높아 약물 의존도와 사용빈도가 높은 대상자에게 실시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의견이 일치하여 진행할 수 있었다.

취약계층은 노인비율 증가, 만성질환 유병률과 복합질환비율이 높아 보건의료이용도가 높은 것, 그로인해 중복투약, 약물상호작용 등 약물기인 위험성 노출, 자가 약물 관리능력이 낮아 의료비의 증가 등으로 약물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방문약료 서비스는 개별적으로 방문하여 건강과 약물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를 할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이다.

진행 과정

“방문약료서비스”라는 말이 지금은 보편적으로 쓰이는 말이 되었으나, 2014년 처음 사업을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시흥시 관계자에게는 아주 생소하고 낯선 말이었고, 우리 약사조차도 그 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또한 약료서비스라는 말을 써야할지도 고민하며 사업명을 “의료수급권자의 방문약물관리사업”으로 하였다.

처음 예산을 받아 시와 함께 하려 노력한 이유는 방문약물관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시 사회복지과 생활보장팀이 의료수급자 관리를 하고 있어 그 신뢰를 바탕으로 가정방문 시 어려움과 사업 목적에 맞는 약사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효율적으로 홍보,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약사회가 이익단체라는 선입견으로 예산 받는 것이 쉽지 않았으나 의료수급권자의 의약품사용에 대한 현실, 약물 안전 교육의 필요성과 그동안 약사들의 사회공헌 및 교육사업의 순기능을 공유해왔던 관계자들의 도움과 노력으로 예산을 받을 수 있었다.

2015년 2월 사업계획서를 시에 제출하고 시흥시 의약품 안전 교육 강사 10명을 구성하여 방문약사의 사전교육 5회와 대상자 사전교육 3회를 권역별로 실시하였다. 사전 교육 시 의약품 안전사용교육과 방문신청서, 개인정보동의서, 복용중인 약물에 대한 상담과 사전 설문을 통해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여 상담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준비 하였고, 대상자 사전 교육의 호응이 좋아 처음 계획한 60명에서 83명으로 늘어났다.

가정 방문은 3월부터 약사 2인 1조로 각 가정마다 한 달에 한 번씩 총 3차에 걸쳐 방문하여 가정 내의 복용 약에서 부터 식품까지 정리와 복약상담을 하였다. 매월 회의를 통해 방문일정과 문제점과 개선점, 각 방문 회 차에 따른 매뉴얼을 만들고 원활한 상담교육을 위해 대상자 개인 파일을 만들어 재방문 때 도움이 되는 방법을 모색하며 문제점을 최대한 개선 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노력에도 복용 약의 남은 약을 개수하거나 효능별로 분류하여 상담지 서식대로 작성하는 것은 여러 번 거듭해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여기에 사업제출서류는 사업 정산보고서, 실적보고, 지출내역, 출장보고, 방문내역, 예산신청 등 매달 30~40장을 넘는 서류를 시에 제출하는 작업도 만만치 않았다. 9월 말 마지막 3차 방문 때는 대상자에게 서면으로 복약상담지를 제공하여 사업완료 후에도 교육효과를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노력하였다. 종료 후 사업에 대한 자료 정리, 대상자에게 마무리 인사, 시 제출 서류 등 보고서 작성은 12월에 맞춰 간신히 끝낼 수 있었다.

시 지자체나 약사회에서의 사례와 경험이 없는 사업을 펼친다는 것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방문현장의 적나라한 실상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으로 인한 영양상태 불균형과 약물에 의존 할 수밖에 없는 현실과 약을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반영하고 있었다.

진통제를 수면제로 믿고 먹는 경우, 한곳에서 처방받아 개선이 안 되면 다른 병원에서 같은 효능의 처방을 받아 같은 종류의 약이 이중삼중으로 쌓여 어떻게 먹어야할지 몰라 쌓아놓고만 있는 경우, 5개 이상의 의료기관에서 받은 처방약을 임의로 번갈아 먹던 분, 담당의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했던 일, 약은 무조건 나쁘다며 약을 기피하고 의사·약사를 모두 신뢰하지 못하는 경우, 복용중인 약을 못 먹게 하는 줄 알고 모두 숨겨놓고 조금만 내어놓다가 상담에 들어가면 궁금하여 보물 꺼내듯 하나씩 내어놓던 분, 10년 전 약을 애지중지하여 꽁꽁 쌓아 놓고 절대 손도 대지 못하게 하던 분, 가족 모두 심한 우울증으로 상담이 가능치 않았던 경우도 있었고, 반면에 복용약이 무엇인지 잘 알고 꼼꼼히 정리하여 잘 복용하며 생활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도 있었는데, 이런 분들에게도 방문약료 서비스는 꼭 필요하였다.

약물관리와는 무관하게 첫 방문부터 생활사를 모두 쏟아내어 사연을 들어줘야했고, 방문이 끝날 때마다 폐의약품을 수거하느라 빈손인 적이 없었던 일, 방문을 꺼려 경계하던 분들이 3차 방문 때는 이 사업의 진정성을 이해하고 약에 대한 정보 외에도 행정업무까지 물어봐서 민원도 함께 들어줘야했던 일, 3차 방문 때는 문 앞에서 기다리며 반갑게 반겨주시던 분들, 3차가 마지막 방문임을 알릴 때는 아쉬워하고 이사업을 시행하는 시와 약사회에 진심어린 감사의 말을 해주시던 모습들이 눈에 선하다.

사업 진행 중에 많은 변수가 있었지만 그중에도 가장 큰 사건은 6월 메르스가 발생한 것이다. 한 달 정도를 방문하지 못하게 되어 대상자들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일정에 차질이 생긴 것이었다. 사업의 특성상 연속성이 없으면 일정 기간 복용 약에 대한 상담효과가 저하되기 때문이다. 반면, 방문약사들은 그 기간 동안 잠시 숨을 고르고 방문했던 대상자들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재충전 할 기회가 되었다. 또한 마지막 3개월은 복지체계가 맞춤형으로 바뀌면서 시 관계자들이 함께 진행할 수 없게 되어 약사회에서 방문일정과 대상자 연락, 예산 집행 등 모든 과정을 도맡아 하게 되어 매우 힘든 시기였다.

대상자의 복용약물정보의 부재, 방문일정 확인, 예산 집행에 따른 행정업무 등 많은 일들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보완해야 할 일들이 많았으나 모든 어려움을 감수하며 함께 독려하고 힘써주었던 동료 약사들로 인해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진행할 수 있었고 경기도약사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으로 결과 보고서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방문약료에 매달려 살던 날은 비록 일 년이었지만, 앞으로 약사들이 나아갈 방향과 무엇이 진정으로 국민건강을 위하는 일이고 지역사회와 시민을 위한 일인지를 느끼게 한 의미 있고 잊지 못할 일이었다.

마무리하며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약사로서 지역사회를 위해 점이라도 찍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지만 마치고나니 많은 아쉬움, 부족함, 한계 등 보완해야 할 과제가 많다는 걸 실감한다. 또한 경기도에서 진행하면서 대상자 선정부터 마무리까지 각 분회의 특성에 맞는 사업전개와 보고서 작성 등 해야 할 일들이 많다.

방문약료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방문약사 양성 교육과 방문약료에 대한 이해, 노인약료의 전문적인 교육, 방문 시 약물에 대한 평가방법, 방문상담 매뉴얼, 처방권자와의 소통 등 체계적으로 갖추어야할 것이 많다. 또한, 이미 시행하고 있는 다른 나라의 사례들을 연구하여 초고령화 시대를 위해 전문적인 약사의 역할을 다양화하고 노인 약료에 대한 연구 및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연구, 실행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

방문약료서비스가 처음 실시돼 초보적이었지만 적절한 약물 사용으로 의료비 절감의 효과와 취약계층의 예방의학적 측면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었다. 방문약료서비스는 약사의 전문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이며 방문대상자에게는 양질의 복약지도와 상담 체계이고 보건 정책적 측면에서도 노인비율증가로 인한 의료비 증가의 재정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적합한 사업으로 정책에 반영해야할 일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지역보건의료인들이 함께 시민 건강에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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