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가 종편방송 탐사 프로그램에서 드러난 동물병원의 관련법 위반 사항에 대해 엄정한 법집행과 함께 관리감독 강화를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약사회(회장 조찬휘)는 31일 성명서에서 “최근 살충제계란 논란으로 발생한 식품안전에 대한 이슈만큼이나 동물보호자들에게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 보장에 관련된 문제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며 “반려동물 증가에 따라 관련 산업과 시장은 더욱 성숙하고 발전해야 마땅하나 반려동물의 건강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동물병원과 이를 관리할 정부는 국민의 눈높이를 한참이나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약사회는 “지난 30일 방송에서 드러난 동물병원의 실상은 가히 충격이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다”며 “유효기간이 수십 년 지난 약품과 싸구려 톱날을 사용한 동물치료, 유기견을 대상으로 하는 불법 수술실습, ‘부르는 게 값’인 진료비용 등 일부 동물병원의 민낯은 동물보호자들을 충격과 분노에 빠지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이전에도 동물병원의 위생관리 및 의약품 관리부실에 대해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지적해 농림축산식품부가 급히 전국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했음에도 실상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약사회는 “최근 한 수의사단체가 동물보호소의 동물학대 의혹을 제기하고 관련법 위반으로 신고했으나 그보다는 수의사에 의해 자행되는 비윤리적 진료행태와 유기견 대상 수술실습에 대한 사과와 함께 철저한 내부자정 노력부터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약사회는 “지난해 방송사의 동물프로그램에서 개사육장의 위생문제가 방영된 이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이 있었고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서둘러 동물보호단체와 수의계의 의견에 따라 반려동물 자가진료를 금지하는 법령을 개정한 바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려동물의 안전과 동물보호자들의 불안해소를 위해 전국 동물병원의 불법행위 여부를 즉각 실태를 조사해 위법 동물병원을 엄중하게 처벌하고, 동물병원에 대한 시설관리기준 강화와 철저한 관리감독은 물론 동물보호자의 알권리가 충분히 보장되도록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동물보호자의 진료기록 열람권을 마련하는 등 제도 정비를 서두르라”고 주문했다.

약사회는 “24년이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이 사용되는 상황에서 동물병원이 보다 진료업무에 집중하고 전문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의약품의 사용과 관리를 분리하고, 처방전을 강제발행하는 동물약 의약분업을 전면 실시해야 한다”며 “동물보호자들이 동물병원을 신뢰하고 반려동물의 건강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