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약사회가 살충제 계란 정쟁을 즉각 중단하고, 근본적인 대책부터 마련하라고 정치권에 일침을 가했다.

서울특별시약사회(회장 김종환)는 21일 성명서에서 “최근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본질적인 원인 파악과 근본 대책은 뒤로한 채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일방적으로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정치공세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시약사회는 “닭 살충제 문제는 몇 년 전부터 국회, 시민사회, 언론 등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식약처가 안전대책까지 마련했지만 지난 정부와 관련 부처는 철저히 외면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이번 살충제 계란 파동은 예견된 참사였다”고 지적했다.

시약사회는 “이미 관리체계의 총체적 부실이 지적됐음에도 사건이 터지자 임명된 지 한 달여 밖에 안 되는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희생양을 삼으려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면서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출신인 정운천 의원은 사태의 본질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류 처장이 약사라는 이유만으로 아무 연관도 없는 약사직능 전체를 무시하는 비상식적인 언사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시약사회는 “현재 계란 생산과 문제가 된 살충제의 허가·관리는 농림부가 담당하고 있다”며 “전임 장관 출신으로서 현 사태에 통감하고,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아야할 정 의원이 이 같은 망발을 일삼은 것에 응당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약사회는 “이번 사태를 통해서도 약품 관리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의약외품이 대부분인 살충제를 독성에 따라 의약품으로 재분류하고 판매기록을 작성하는 등 의약품 강화 대책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시약사회는 “계란의 생산, 유통, 판매 과정에 대한 이력추적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성을 확보해 문제 발생 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농림부와 식약처가 유기적으로 협력·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해 조속히 사태 해결과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시약사회는 “정치권은 살충제 계란 파동에 대한 소모적인 정쟁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정부 또한 사태의 본질을 파악하고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국민 먹거리 안전이 다시는 위협받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