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유용성이 입증되지 않는다며 1970~1980년대 국민영양제로 사랑받았던 ‘원기소’의 시판을 지난 16일 금지했다.

시판이 금지된 원기소는 서울약품공업의 제품으로 현재는 생산·판매 되지 않고 있는데 엉뚱하게도 서울약품주식회사가 리뉴얼해 생산·판매중인 제품들이 오해를 받으며 본사는 하루 종일 반품요청과 항의전화로 몸살을 알았다는 후문이다.

식약처 담당자 도원임 연구관은 “판매가 금지된 원기소는 서울약품공업의 제품으로 식약처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판매금지가 된 것“이라며 ”현재 서울약품주식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일반의약품 ‘원기쏘’와 건강기능식품 ‘추억의 원기소’는 이번 시판금지 조치와 전혀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최초로 원기소를 판매한 서울약품공업은 왜 식약처가 요구하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서울약품공업은 지난 1980년대 중반 부도로 이후 제품 생산·판매 실적이 전무했다. 단지 식약처 공부상에만 원기소가 존재했던 것.

식약처는 생산·판매활동이 전무한 서울약품공업의 원기소 판매금지 발표로 인해 서울약품주식회사가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게 된 것은 행정적 실수라고 인정했다. 서울약품공업이 유령회사라는 사실을 사전에 파악했지만 현행법상 품목허가를 해당 회사가 자진해서 취하하지 않는 한 강제로 삭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번 발표에 포함됐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는 약효재평가와 올해 7월 시행된 의약품 품목허가 갱신제로 인해 모든 의약품은 5년마다 의무적으로 식약처에 약효재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해 품목허가를 갱신해야 한다.

▲ 서울약품주식회사, '원기쏘플러스' 제품 이미지

그렇다면 과거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던 원기소는 정말 효능·효과가 없었을까?

현재 원기소 제품을 리뉴얼해 생산·판매중인 서울약품주식회사 관계자는 “과거 원기소가 효능이 없었다면 수십년 동안 국민들의 사랑을 받을 수는 없었을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없이 효능도 없는 제품을 국민을 속여 판매한 것처럼 부정적 뉘앙스로 보도한 언론이 아쉽다“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일반의약품 ‘원기쏘’는 과거 ‘원기소’를 리뉴얼한 제품으로 식약처 공부상에만 존재하는 서울약품공업의 원기소 품목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원기쏘라는 제품명을 사용하고 있고 건강기능식품인 ‘추억의 원기소’도 마찬가지”라며 “최대한 과거 원기소의 고소한 맛과 기능성 원료의 레시피를 살려 식약처 엄격한 품질관리 지침에 따라 생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약품주식회사 ‘원기쏘’는 효능·효과가 검증된 일반의약품으로 최근 ‘원기쏘플러스’로 한층 더 효능을 강화한 제품으로 리뉴얼 출시, 전국 약국에서 판매중이다. 또한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성 제품으로 인증을 받은 ‘추억의 원기소’도 이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