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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치순 수원시약사회 홍보위원장“약사의 진심 전하는 능동적 사회공헌활동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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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7  08: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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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의 진심 전하는 능동적 사회공헌활동 필요”

“정신과 철학이 담긴 도움에는 큰 울림이 있다”

 

   
▲ 성치순 수원시약사회 홍보위원장

“OOO약사회입니다.”

“⧍⧍복지센터인데요. 올해 기부금은 언제 입금되나요?”

대부분의 지역약사회가 한번쯤 받아 봤을 불편한 전화다. 기부와 공헌이란 이름으로 시작은 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주는 자도 받는 자도 편리와 형식이란 매너리즘에 빠진 것이다.

수원시약사회(회장 한일권) 역시 안주의 늪에 빠진 게 아닌가라는 자기반성과 함께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봉사란 무엇인가? 남을 돕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약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첫 발은 이 질문에 대한 탐구에서부터 시작된다. 수원시약사회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사랑의 실천과 행동화, 그것을 봉사라 부르기로 했다. 둘째 일방적, 수동적 도움이 아닌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적극적 도움을 원칙으로 삼았다. 원칙이 정해졌기에 그에 따른 활동 계획이 수립되었다. 크게 자선다과회 성금을 중심으로 한 약사회 사회공헌사업과 회원들(반회)의 자발적 참여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1반회 1시설 돕기’로 대표되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불우이웃돕기 운동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관내 시설을 돕기에 수시로 상호 소통과 진정성 있는 지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울림이 있는 작은 감동의 이야기가 많다. 보육시설의 한 학생은 약사님들의 도움으로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다는 감사의 편지로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이에 반해 수원시약사회가 주관해 후원하는 지원 사업은 그 규모나 금액에서 차이가 나기에 공정성과 후원처 발굴에 대한 신중함이 뒤따른다. 그래서 모든 결정과 집행은 성금관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후 실행된다.

수원시약사회의 정신을 담은 기본 원칙은 집행부가 바뀐다 해도 변하지 않는 것을 천명하고 후원처 발굴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진다. 물론 기존 후원처를 정리해 꼭 지원이 필요한 곳만 남기고 새로운 후원처 발굴을 한다는 건 사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전에 해왔던 방식대로 타기관에 대한 간접지원이라든가 위탁방식의 지원은 편리와 공정성이란 면에선 적합할지 모른다. 중요한 건 정신과 철학이 함께 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결국 많은 논의 끝에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후원처 네 곳만을 남기고 정리하기로 했다. 제외된 후원처라 해서 도움이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겠지만 약사회의 지원 이외에도 많은 단체로부터 지원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정리 후 남겨진 여력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을 직접 찾아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새로운 후원처 발굴에 대한 논의 결과 세 가지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지속적으로 새 후원처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우선 에너지 나눔 사업이다. 3개월 이상 전기요금이 채납된 한부모세대, 기초생활수급자와 같은 에너지빈곤층 15세대를 선별해 전기요금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전력 경인지역본부와 협력해 지원대상 선별에 대한 도움을 받기로 했으며 상·하반기 두 번에 걸쳐 지원하기로 했다. 한전은 수원시약사회의 자발적 도움에 감사를 표하면서 한전 역시 지원 세대에 쌀 등을 같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사업은 ‘취약 계층의 건강한 여름나기’라는 목표로 저소득·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세대 등 30세대에게 안전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선풍기, 모기장, 구급함 및 생필품을 직접 방문해 전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와 협의하기로 했으며 기존의 간접 지원이 아닌 직접 방문을 원칙으로 삼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약사회는 수원시종합자원봉사센터가 추진하는 집수리(장판, 도배, 곰팡이제거 등)사업에 참여, 경제적 취약세대 20세대를 대상으로 추가로 지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세 번째로 수원시약사회는 아주대학교병원과 협력해 긴급한 수술이 필요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린이 환자에 대한 수술비지원을 하기로 했다. 지원이 필요한 많은 환자 중에서도 미래를 이끌 어린이에 대한 측은지심을 선택 기준으로 삼고자 했다.

많은 기업, 단체들이 사회 공헌이란 이름으로 다양한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그 중 우리들의 심금을 올리는 기부 내용은 금액이 많고 적음에 있지 않았다. 독거노인이 폐지로 모은 전 재산과 같은 돈을 기부한다는 작은 기사에 우린 감동받는다. 왜 그럴까? 짐작컨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봉사나 기부에 대한 관점의 변화에 대한 놀라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나 대한민국과 같은 기부 문화가 부족한 나라에선 더욱 그러하다.

수원시약사회 역시 기존의 관점을 벗어던지고 사회 공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기엔 넓은 의미와 좁은 의미의 변화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 위에 소개한 지원 방식에 대한 변화의 노력은 협의의 의미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모아진 성금에 대한 재검토와 적재적소에 지원하고자 하는 그 뜻은 작다고 할 수 없지만 약사 직능에 대한 보다 넓은 의미의 사회 공헌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수원시약사회는 ‘수원시약국신문고’라는 시민과의 온라인 소통공간을 개통했다. 의약분업 이후 시민들 입장에선 부실한 복약지도에 대한 불만이, 약국 입장에선 단순 조제실수 같은 경우도 보건소에 바로 신고 되는 삭막한 분위기에 의욕이 꺾이고 있는 것이 냉혹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시민의 약물과 복약지도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공권력에 앞서 환자와 약사 간의 상호신뢰를 구축하게 하는 것이 새로운 관점의 사회 공헌이 아닐까 생각한다.

잠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원시약국신문고는 크게 불만사항제보와 약물상담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접수된 불만사항이나 약물상담 내용은 곧바로 시민권익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 內 조정분과와 학술분과로 전달된다. 시민위원회는 3일 내로 접수된 사항에 대한 중재 방안 및 복약지도 내용을 민원인에게 최종 전달한다. 따라서 경제적 화폐 대신 약사의 재능 기부와 상호 신뢰 구축이라는 새로운 관점의 사회 공헌 사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분회 차원의 약사회가 사회 공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형성이라는 거창한 명칭을 쓴다는 것이 어쩌면 과하다 할 것이다. 맞는 말이다. 이제 막 전진을 위한 한 발을 떼었을 뿐이다.

약사란 직능이 국민 속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다면 그보다 불행한 일은 없을 것이다. 의약분업 이후 국민보건이라는 대전제와 편리 및 규제철폐라는 경제 논리가 수없이 충돌해 왔다. 과연 약사의 국민보건에 대한 논리와 주장은 국민들을 설득시키고 이해시켰다고 할 수 있을까? 끄덕일 수 있는 약사님들이 얼마나 있을까? 결코 약사들의 명분이나 논리가 빈약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머리는 있었지만 국민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뜨거운 가슴이 없었던 것 아닐까? 개인 사이도 그렇지만 하나의 직능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기까진 수많은 자기반성과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전문가로서 약사의 능력을 연마하고 높이는 것은 당연한 기본이다. 더불어 국민들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아파하고 보듬을 수 있는 넓은 가슴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 수원시약사회가 떼는 이 한 발이 약사회란 연못에 작은 파장을 일으켜 물꼬를 트고 더 넓은 강줄기로 흘러갈 수 있다면 그보다 감사한 일은 없을 것이다.

약국에 들어오는 한 분 한 분마다 “약사님~”하고 다정하게 부르는 세상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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