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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적소 인재 배치, 사업의 성패 좌우”“유능한 인재 점 찍어 내 옆에 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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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13  14: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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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재적소 인재 배치, 사업의 성패 좌우”

“유능한 인재 점 찍어 내 옆에 두라”

 

   
 

● 평생 함께 갈 사람을 점찍어둔다

젊은 친구들에게 자주 듣는 질문이 있다. “말단 영업사원에서 시작해 국내 최대의 의약품 유통회사 회장이 된 비결이 무엇이냐”라는 것이다.

성공에는 다양한 요인과 배경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질문에 대해 딱 한 가지만 꼬집어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동반자, 파트너의 중요성이다. 특히나 자기 사업을 꿈꾸고 있다면 함께 일할 사람을 미리 점찍어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직장 생활을 할 때 똑똑하고 능력 있다고 칭찬 받던 사람들 중에 창업을 해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십중팔구는 사람이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은 자금은 물론이고 인적 조직과 시스템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일하기 때문에 자기만 능력이 있으면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사업을 시작하면 다르다.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어야 한다. 특히 사람은 일찍부터 준비하고 키워야 한다.

지금 우리 지오영에서 함께 일하는 핵심 간부들은 대부분 내가 영업소장과 본부장을 할 때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인연을 맺어온 사람들이다. 나는 일찍부터 사업을 할 생각이 있었으므로 각 자리에 어떤 사람이 맞을지 생각하며 준비를 해왔다.

● 그들은 나의 라이프 파트너

우선 나와 동업자인 조선혜 회장은 약사 출신으로 환경의 변화를 멀리까지 예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탁월한 경영자이다. 조 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 시스템을 구축해 약국에 대한 물류를 체계화했다. 특히 ‘지오넷’을 통한 웹 주문 시스템을 도입해 약국 경영의 편리성을 제공했다. 그밖에도 의약품 유통업계 최초이자 최고라는 몇 가지 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조 회장은 우리 고객인 약사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늘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지오영을 이끌어 가고 있는 조 회장은 신사업 등 중요하게 추진한 여러 사업에서 한 번도 실수한 적이 없는 최고의 경영자이다.

현재 우리 회사 구매 책임자 중에는 내가 거창중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할 때 우리 반 반장이었던 사람도 있다. 그때부터 워낙 성실하고 똑똑해서 눈여겨보고 있다가 처음 동부약품을 인수하고 창업하면서 구매를 맡긴 후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다. 도매업체에서 구매 책임자는 매우 중요한 자리이다. 구매 담당자가 흔들리면 회사가 흔들린다고 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구매 담당자는 우선 정직해야 하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 거래량이 많기 때문에 구매 가격이 조금만 차이가 나도 수익에서는 큰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1조억 원어치 약을 구매할 때 2퍼센트만 싸게 사도 200억 원이라는 경쟁력이 생긴다. 마진이 적은 도매업체에게 1퍼센트는 엄청난 액수다. 그렇기 때문에 구매 담당자는 치밀하고 협상력도 있어야 한다. 현재 우리 회사 구매를 담당하는 임원들은 모두 심성이 곧으면서 똑똑해서 구매 일에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내 기대를 한 번도 저버린 적이 없다.

또한 우리 회사 최첨단 물류센터를 맡고 있는 책임자는 대웅제약 출신으로, 지오영의 첨단 물류를 담당하기엔 최적임자였고 능력도 탁월했다. 내가 도매협회장일 때 정부 주관으로 제약과 도매 전체 물류를 묶어 전담하는 물류조합이 발족되었다. 그이는 당시 외국의 대형 물류를 깊이 공부하고 사업 계획을 주도한 핵심 책임자였다.

나는 국문과 출신으로 숫자와 친하지도 않고, 계수에도 약한데 경영에서는 숫자를 무시할 수 없다. 이러한 내 단점을 보완해주는 이들도 있다. 내가 영업소장이던 시절부터 관리 책임자로 같이 일한 이가 있는데, 그때부터 참 똑똑하고 특히 계수에 밝아 일처리가 야무졌다. 나중에 회사를 만들면 그에게 계수를 맡기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나와 함께 일하고 있다.

●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

창업 이후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큰 탈 없이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사람들이 처음부터 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자기 사업을 할 사람이라면 사람을 만날 때 당장의 이해관계만 보지 말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사람을 볼 줄 알아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맞는 사람을 배치하고, 쓸 줄도 알아야 한다.

나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면, 그래서 필요한 사람을 준비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지오영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은 어느 한 분야의 천재적인 능력보다 각 분야의 인재를 모으고 배치하여 끌고 나가는 능력이다. 또 후배나 다른 직원의 장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휘할 기회를 줌으로써 스스로 발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리더가 혼자서 모든 걸 다 잘 해낼 수는 없다. 각 분야에 맞는 사람을 찾아내서 적절한 자극을 주고 일을 찾아서 하게끔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적인 컴퓨터 회사인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큰 병이 걸렸다는 소문이 돌자, 사람들이 애플의 미래를 걱정하고 애플 주가가 크게 떨어진 일이 있다. 스티브 잡스가 훌륭한 경영자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 기사를 보면서 애플이 너무 과도하게 스티브 잡스 한 사람에게 의존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다.

나는 10년 동안이나 한국의약품 도매협회 회장을 역임하느라 회사 일에 전념하지 못했으나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회사의 핵심 요직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다하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지오영의 내공이고 내 자부심이다. 이런 내공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없다. 창업 이전부터 준비된 사람들이 있었고, 지금도 충분한 교감을 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는 지금도 마음에 드는 부하직원에게는 거래처 고객 못지않게 최선을 다해서 공을 들인다. 특별히 계산된 행동은 아니고,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해야 직성이 풀린다. 가까운 사람들의 사소한 고민까지 해결해주고 싶고, 빚지고는 못 사는 타고난 내 성격 때문인지도 모른다.

부하직원을 챙겨줄 때 대가를 바라는 경영자는 없을 것이다. 열심히 일하는 게 고마워서, 앞으로 더 잘하라는 마음에서 부하직원들이나 후배들을 챙겨준다. 이렇게 진심을 다해 챙겨준 사람들이 내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을 리가 없다.

● 진심은 경영 일선에서도 통한다

회사 혹은 경영자에 대한 충성은 경영자의 진심을 확인하는 데서 비롯된다. 경영자의 진심을 경험한 사람들은 누가 잔소리한다고 해서 더 열심히 일하고, 아무 말 하지 않는다고 해서 게을러질 리가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잘 알기 때문에 절대로 대충 하지 않는다. 권한을 주고 일을 맡기면 더 잘한다. 또 이렇게 철저하게 일하는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성장하여 멀지 않은 미래에 중요한 인재가 된다. 좋은 경영자가 되려면 이런 사람을 알아보고 내 편으로 만들 줄 알아야 한다.

우리 지오영이 전국에 계열사를 거느린 회사로 도약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영업본부장 시절부터 이어온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람들이다.

유통회사를 인수한 뒤 대웅제약에서 도매 거점화 사업을 할 때 만난 전국의 대형 도매유통회사 사장들과 함께 ‘6.3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이 모임은 제약업계의 잘못된 유통 질서를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6.3회라는 이름은 1984년 6월 3일 창립일을 기념하여 붙여진 이름이니 30년 넘는 세월을 함께 해온 셈이다.

또 하나는 도매업체 경영자들과 제약회사 영업 총수들이 참여한 ‘이목회’라는 모임이다. 이목회는 원래 단순한 친목단체였는데, 80년대 초 내가 총무와 회장을 맡으면서 실질적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모임으로 바뀌었다.

이런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업계의 동향을 잘 파악할 수 있었고, 미래를 효율적으로 대비할 수도 있었다. 지속적인 인적 교류에 힘쓰지 않았다면 동부약품 인수 후에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이 모임을 계기로 나는 제약회사 대표들에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리고,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도매업체 대표들은 모임을 계기로 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미래를 의논하는 든든한 동료가 되었다. 지오영이 인수와 합병을 거듭하면서도 큰 분쟁 없이 성장해온 저력은 30년간 업계에서 쌓아온 신뢰관계와 좋은 이미지에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가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특히 그 분야에서 사업을 할 생각이라면 반드시 업계에서 활동하는 주요 인사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두어야 한다. 그런 인적 교류는 업계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데 꼭 필요한 요소이다. 미래의 리더라면 자기 사업체만이 아니라 업계 전체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한다.

사람과의 만남도 눈앞의 이해관계보다는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당장의 성공과 승진만을 위한 인간관계가 아니라 꿈을 실현하는 데 서로에게 자극이 되는 사람들을 많이 만들어두자.

또한 내가 일하는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그 분야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라 인사이더가 되어야 한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업계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고민해본 사람만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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